교육부가 장애아동 통합교육을 돕기 위해 1000명의 특수교육보조원을 학교에 배치했지만 교사들의 이해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통합교육은 장애아를 비장애아들과 함께 교육하는 것으로 특수교육보조원은 장애아동의 학습 및 생활적응 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서장애 아들(10)을 둔 김모(42)씨는 지난달 장애아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대구 A초등학교에 아들을 입학시켰는데도 특수교육보조원의 도움을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남보다 늦게 입학시킨 만큼 특수교육보조원을 활용해 아들의 학습 적응을 도우려 했으나 담임교사가 보조원의 교실 출입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담임교사는 자신의 아들이 특수학급에서 장애아끼리 공부할 것을 권유하는 등 통합교육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애를 먹고 있다.
안양 B초등학교에 발달장애 아들(12)을 보내고 있는 최모(39?여)씨는 요즘 학교측에서 아들을 특수학교에 보낼 것을 강요해 갈등을 겪고 있다.
최씨는 “중증인 아이를 맡을 수 없다는 선생님들의 말에 눈물만 나왔다”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는 통합교육이 절실해 보조원을 활용하겠다고 해도 학교측에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들이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교육청에 직접 특수교육대상신청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007년까지 4000명의 특수교육보조원을 각 시?도 교육청에 배치할 예정이지만 지역마다 배치기준이 달라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부산의 경우 보조원 95명 중 절반이 넘는 51명(54%)이 12개 특수학교에 배치돼 있어 통합교육을 받는 일반 학교에는 보조원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또 부산 C초등학교의 경우 경사로와 승강기 등이 마련돼 있는데도 보조원이 지체부자유아에게만 배치되고 자폐아 등 다른 중증 장애아들에게는 배치되지 않아 자폐아 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 강경숙 연구사는 “초등학교 가운데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전체의 35%에 이를 만큼 해마다 늘고 있으나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통합학급 담임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