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2번 출구로 나가
7시, 영덕집에 도착하다.
연말이고 차가운 날씨,
얼마 안 오겠거니 하고 갔더니
근래 최대 참석 인원이다.
놀라운 일.
대구에서 순도가 일부러 왔고.
제주에 가 있는 철현이도.
봉식, 성경, 영석, 상태, 용탁,
경하, 태구, 태흠이가 오고.
본홍, 형남, 정률 등이 오면
남정네는 거의 다 모이는 셈.
핫꽁치, 가자미회로 맥주, 소주를 마시다.
부침개, 게도 나오도
이것저것으로 반주하며 즐겁게 얘기하다.
마시는 패와 안 마시는 패로 보면
이젠 마시는 쪽이 적다.
태구의 유머와
해박한 건강 강의.
모두 다 기억은 못하지만 유쾌하고 유익한 이야기.
중간에 예약해 둔 차 시간 때문에 순도는 먼저 일어서다.
친구들을 만나러 그 먼 길을 멀다않고
이리 오가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고맙다.
수정과에 커피까지 마시며
10시가 넘도록 편안하고 즐겁게
많은 얘기들을 나누다.
회비3만원.
밖에는 뜻밖에
흰 눈이 내리고 쌓인다.
불러 붙잡는 데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가고
태흠이와 나, 성경, 셋이서
눈을 맞으며 '낭만'을 운운하며 근처 노래방으로.
맥주로 목을 추기며
도우미를 기다리면서
최선(?)을 다해 각각 좋아하는 노래들을 부르다.
울고 넘는 박달재, 갈대의 순정, 낭만에 대하여,
흙에 살리라, 능금빛 순정, 해변의 여인 등
나는 언제나 변치 않은 고전, 그래도 최선을 다하다.
성경이도 아파트 등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에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태흠이의 노래는 일품.
고향설, 남원의 애수, 사랑을 위하여,
창부타령, 태평가, 청춘을 돌려다오 등등.
특히 '고향설'은 삼촌이 특히 애창하던 노래.
그 분위기가 그로하여 살아난다.
그 독특한 보이스칼러, 창법이 주는 매력에
나는 오늘도 뻑 갔다.
그 독특한 음색이 심금을 울리는 것을
들어본 이는 알 것이다.
마음껏 노래하고,
가슴에 흠뻑 젖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밤,
...행복하다.
팬을 제치고 태흠이가 굳이 계산하다.
밖에는 흰눈이,
서설이 내리고 또 내린다.
편안하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흠뻑 내통(內通)한 시간들...
고맙다.
즐거웠다.
친구들이여,
남은 연말 잘 보내고
근사한 새해를 맞이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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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그렇게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글도 쓰고 .... 대단하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같이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말 할일 없다.고맙고,올 해 마무리 잘하고,또 보자,경하가출석은 확실히챙겼네,(어순에주의)
여동들 몽창빼고 즈그들끼리노니 엄청재미있었나보네...우리도 절때 않붙여줄꺼다..근데 도우미는 왜필요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