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4(수)
한자와 명언(1858)
延 長
*끌 연(廴-7, 4급)
*길 장(長-8, 8급)
오늘은 명언 대신에 이태백의 시 한 수를 소개해 본다. 먼저, ‘延長’이란 한자어를 쇠여물 삶듯이 푹푹 삶아 익힌 다음에!
延자는 ‘오래 가다’(last long)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길갈 착’(辶)의 변이형으로 의미는 큰 차이가 없는 廴(길게 걸을 인)과 목적지를 향에 감을 뜻하는 正의 변이형이 합쳐진 것이다. ‘끌다’(draw) ‘늘이다’(extend) 등으로도 쓰인다.
長자는 ‘老人’(노:인, old man)을 뜻하기 위해서 머리가 긴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웃어른’(senior) ‘우두머리’(chief)란 뜻은 장음 [장:]으로, ‘자라다’(grow) ‘길다’(long)는 의미는 단음 [장]으로 읽는다.
延長은 ‘시간이나 거리 따위를 본래보다 길게[長] 늘임[延]’, ‘어떤 일의 계속. 또는 하나로 이어지는 것’을 이른다.
천하 시인 이태백! 늙어 막에,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시골에 머물며 ‘추포가’ 17수를 지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15수를 아래에 옮겨본다.
“삼천 장 길고 긴 백발,
수심 탓에 저처럼 길어졌으리!
모르겠네, 거울 속 저 늙은이,
어디에서 가을철 된서리 맞았는지!”
白髮三千丈, 백발삼천장
緣愁似個長. 연수사개장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何處得秋霜. 하처득추상
- ‘秋浦歌’ 중에서.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
첫댓글 천하 시인 이태백! 늙어 막에, 귀양살이에서 풀려나 시골에 머물며 ‘추포가’ 17수를 지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제15수를 아래에 옮겨본다.
“삼천 장 길고 긴 백발,
수심 탓에 저처럼 길어졌으리!
모르겠네, 거울 속 저 늙은이,
어디에서 가을철 된서리 맞았는지!”
白髮三千丈, 백발삼천장
緣愁似個長. 연수사개장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何處得秋霜. 하처득추상
- ‘秋浦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