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의 마지막 주말! 큰선생님과 작은선생님, 도원오빠, 현우오빠 그리고 저희 연구반과 함께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열시까지 상봉역 광장(선경이와 제가 십분 늦었죠ㅠㅠ흐흑 둘이 할복하자며 울면서(?) 달려갔는데)에
모여서 열시 사십분 지하철을 타고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춘천하면 열차여행이라는 로망이 있었는데
지하철은 사람으로 가득차서 얘기도 잘 못하는 게 아쉬웠습니다ㅠㅠ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열두시에 춘천에 도착했지요ㅎㅎ
춘천역에서 나와 맞은편에서 12번이었던가 12-1번이었던가 아무튼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향했습니다.
큰선생님이 군밤을 사주셔서 버스 기다리며 서로 나눠도 먹고~
소양강댐은 종점이었는데 버스가 사람으로 가득차서 정말 지옥이었어요ㅠㅠ
전 출근길 지하철보다 더한 지옥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ㅠㅠ
소양강댐에 도착해서 배를 탔습니다! 살면서 배를 탄 건 그때가 두번째였는데
배의 엔진소리에 귀가 먹먹했지만 그 서늘함이 참 좋더라구요ㅎㅎ
주위에 나무와 숲이 참 많았는데 나무도 푸르고 물도 나무를 닮아 푸르른 녹빛이었습니당.
배에서 내려 청평사로 가기 위해 산을 오르기(ㅠㅠ)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큰선생님이 자주 가신다는 가게에서 해물파전과 더덕구이 도토리묵에 동동주를 먹었지요.
더덕구이는 처음 먹는 거였는데 불맛과 양념이 어울려 참 맛나더라구요.
청평사에 도착하자 어딘가에서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산으로 올라오는 길엔 가게들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소란스러웠는데
청평사에 도착하자 꼭 동떨어진 세계로 온듯 엄숙한 분위기였어요.
청평사를 대충 둘러보고 청평사 뒤의 숲 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위와 나무 밑둥을 의자 삼아 앉아 춘천에 도착한 소감도 말하고
오분 동안 눈을 감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산 정상쪽에서 부상자가 생겨 헬기가 오는 탓에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지만요 .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습니다!
물이 어찌나 시린지 발이 차갑다 못해 아려오더라구요ㅠㅠ
다시 배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올라온 산길을 내려갔습니다ㅠㅠ
언제 다 내려가나 했는데 얘기도 하고 나무 구경, 꽃구경도 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취하다보니 내려가는 건 금방이더라구요.
숙소를 두번 옮기게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좋은 숙소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금곡 할머니였던가 어떤 닭갈비집 삼층에 위치한 가정집이었는데 제법 커서 좋더라구요ㅎㅎ
도착해서 청소를 하고 드디어, 드디어 저녁밥을 먹었지요ㅠㅠㅠㅠㅠㅠ
단체손님을 받는 곳이라 아무도 없던 이층에서 먹었답니다.
고깃집을 전세내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더라구요ㅋㅋ
고기를 모두 먹고 잡채밥을 해먹었죠! 그때 전 배가 불러서 잡채밥은 먹지 않았지만
고기를 먹는 틈틈이 철판 한쪽에 잡채를 볶아먹었지요.
그 맛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철판의 살짝 탄맛과 고기의 맛이 살짝 섞여 전혀 새로운 맛의 잡채였답니다ㅠㅠ
안 먹어 보셨음 말을 마세요 헿
정리를 마치고 밤! 열시 반부터 품평을 시작했습니다.
품평도 하고 시낭송 대회도 하고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하다보니, 동이 터오고 닭이 울더라구요.
회관 다니다 보니 밤새 품평도 하고ㅎㅎ 새롭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피곤해서 자겠지 싶어 여자 방에 들어갔더니ㅋㅋㅋㅋ
여자들만의 시간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어있더라구요ㅋㅋㅋㅋ아침부터 이불 뒤집어쓰고 귀신 얘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
잠깐 자고 일어나 열시 반 정도까지 짐을 다 정리하고 닭갈비와 막국수 볶음밥을 흡입한 뒤 중도로 향했습니다!
중도로 갈 때도 배를 타고 갔는데 호수? 인지 아무튼 물이 더럽더라구요...
소양강 댐의 물과는 달랐습니다ㅠㅠ무튼 중도는 섬? 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전체가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공원이라고는 집 근처에 있는 북서울 꿈의 숲에 가본 것이 전부였는데 그렇게 큰 공원은 처음이었어요.
사방이 나무 천지ㅎㅎ 덕분에 백일장 하는 내내 벤치 위로, 머리 위로, 옷 위로 벌레들이 떨어져서 곤란했지만ㅠㅠ
벌레가 살 만큼 공기가 좋고 나무가 많다는 뜻이겠죠ㅎㅎ
아무튼 백일장을 했습니다! 뼈, 노을, 공중보행자, 눈꺼풀,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간이역...더 있나?
생각 나는 건 여기까지네요ㅠㅠ전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로 썼는데 개드립 투성이라 부...부끄러웠어요...
후에 쓴 글들을 모두 낭독했는데 낭독할 때 창피해서 쥐구멍에 숨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ㅠㅠ
글을 제출하고 족구와 피구를 했습니다!
원래는 농구를 하려고 했는데 골대가 사라지는 바람에 급한대로 공을 빌려 족구와 피구를ㅠㅠ
근데...ㅎ...ㅎ...서브만 넣다 끄...끝...ㅎ....
막배 시간에 맞춰 배를 타고 나와서 큰선생님과 작은 선생님, 영한오빠는 남아계시고 저희는 춘천역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상봉역으로 향했죠. 피곤해서 그런지 정신줄을 놓고 있었더니 금세 상봉역이더라구요.
아무튼 서로 인사를 하고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회관에서 여행을 간 건 작년 여캠과 졸업자 캠프, 그리고 이번 춘천 여행 이렇게 세번이었는데,
이번 춘천 여행은 여캠이나 졸업자 캠프랑은 많은 게 달랐어요. 일단 인원이 작기도 했고,
한 공간에서 다같이 지내서 그런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저희 손으로 해야하는 것도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큰선생님과 함께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는 것이 제겐 마냥 신기했어요.
회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신기했구요.
벌써 2011년의 반이 흘렀음에도 이런 저런 것들에 치이다보니 남는 건 아무것도 없고
시간만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허무했는데,
이번 춘천 여행은 제게 생각도 정리하고 한숨 돌릴 수 있었던 기회 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또 회관에서의 추억이 하나 더 늘어났네요ㅎㅎ...다들 수고하셨고, 늘 감사합니다 ^____________^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30도에 육박하던 춘천의 하늘은 이렇게 맑았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 하...하핳하핳.ㅎ.ㅎ.ㅎ.ㅎ...

춘천의 하늘은 이렇게 맑았습니다222222222
저 멀리 산 보이시죠! 춘천은 정말 산과 나무 투성이었습니다. 가, 강렬한 녹...녹색...

청평사 올라가던 길에 밥을 먹었던 가게! 저 강렬하고도 맑은 녹...녹빛이란

청평사의 풍경~ 청평사 곳곳에 꽃이 피어 있더라구요. 참 예뻤습니다ㅠㅠ


이거슨 노을 질 때의 하늘! 어둠이 몰려오기 전에 하늘이 하늘색+분홍색 이었는데 어찌나 예뻤는지 몰라요ㅠㅠ
이 날 춘천의 하늘은 이렇게 예뻤답니다ㅎㅎ

이건 중도로 가기 전 차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아 저 강...강렬한 녹빛...
숙소 앞엔 산이 있고,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정면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ㅠㅠ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봄아! 사진 너무 예쁘다ㅠ_ㅠ 꼭 엽서 같아~!
진짜요?? ㅎㅎ언니 필요하심 퍼가세영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생에 낭만이 없어...
너랑 나는 어쩔 수 없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