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천안대학교 학생 여러분, 최근에 우리 천안대학교의 교명 변경논의와 관련하여 여러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 백석마당이나 학부 홈페이지에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미 학교 당국은 지난 6월 3일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임원, 학회임원, 대의원, 동아리 연합회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교명변경과 관련된 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그 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한 학생들의 의견표명에 대하여서는 일일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명문제와 관련하여 최근에 제시된 대부분의 학생들의 의견이 확실한 정보에 의존하지 않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명변경과 관련하여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교명을 변경할 것인지, 현 교명을 계속 사용할 것인지, 만일 교명을 변경한다면 어떠한 명칭으로 변경할 것인지, 언제부터 변경할 것인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둘째, 지난 5월 19일 우리 학교 서울 대학원 소속의 모 교수님께서 우리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지방 도시의 이름인 교명을 변경할 것과, 변경한다면 대부분의 국내 사립대학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학교법인명인 "백석"의 이름을 따서 "백석대학교"로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이 제안을 기점으로 교명 변경 논의를 시작하였지만 이 제안을 채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몇 차례의 모임을 통해서, 관심있는 교수님들로 하여금 공청회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떤 교수님들은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지방색을 가진 교명을 변경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어떤 교수님들은 현재의 교명이 이미 널리 알려졌으니 변경보다 유지를 주장하였습니다. 1차 공청회를 마치고 학교 당국은 공청회 때 교명변경보다 현 교명의 유지를 주장하는 교수들을 다수로 하는 24명의 연구위원들을 선정하여 양쪽 의견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연구하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연구위원들은 두 차례의 연구 보고와 토론을 통하여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현 교명 유지보다 교명을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주 초에 예정된 제 2차 공청회 때 제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 현 교명 유지를 주창하였던 다수의 연구위원들조차 교명변경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 것은 현 교명 유지를 통하여 학교가 얻을 수 있는 유익보다도 교명을 변경하여야 할 당위성과 변경 이후에 얻을 몇 가지 구체적인 사항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1) 백석학원 산하 천안대학교는 2000년 초에 교육부의 허락을 받아 서울 방배역 옆에 위치하고 있는 총신학원 산하 기독신학대학원대학교와 합법적으로 합병하였기 때문에 지방대학 중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서울 캠퍼스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천안대학교 서울 캠퍼스에는 석박사과정의 대학원 학생 2,671명과 평생교육원을 통한 천안대 시간제 등록 학생 1,972명 합계 4,543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 숫자는 금번 학기 천안캠퍼스에 공부하고 있는 전체 학생 수 8,945명의 50%를 넘는 숫자이다. 이처럼 천안대학교는 천안뿐아니라 서울의 요충지에도 근거지를 가지고 있다. 천안대학교의 이러한 강점을 최대로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천안"이라는 지역명보다는 보다 넓은 의미의 교명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2) 천안대학교는 합법적으로 서울에서 대학원을 운용하고 있지만 대학원 앞에 항상 지역의 이름인 "천안"이라는 이름이 붙기 때문에 마치 다른 주변 사람들로부터 서울에서 불법적으로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아 대학원 입학홍보와 유지에 적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역명을 탈피한 전국적인 이름의 교명을 가질 경우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켜 대학원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
(3) 현재 천안대학교의 재학 학생 중 약 85%가 지방출신이 아닌 수도권에 사는 학생들이다. 천안대학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학생들은 재학 기간은 물론 졸업하여 취업을 할 때도 "천안"이라는 지명명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경우도 있다. 실제로 매일 수도권에서 통학하고 있는 학생 중에는 지방색을 가진 "천안"이라는 교명 사용에 적지 않는 부담감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다.
(4) 천안대학교는 지난 '96년도에 기독대학교로부터 천안대학교라는 이름으로 교명을 바꾼 이후 한국대학사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 대학의 큰 비젼을 "천안"이라는 지방명에 담기는 어렵다. 천안의 명문대학에서 전국적인 명문대학교로, 더 나아가 세계적인 명문대학교로 뻗어가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천안"이라는 이름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천안인"은 천안대학교 학생이나 동문을 지칭하기보다도 우선 천안시민을 지칭한다. 따라서 우리 대학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고유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
친애하는 천안대학교 학생 여러분, 연구위원들은 이상의 사실에 근거하여 우리 학교 교명 변경 필요성의 보고서를 제안하게 되었지만 학교 당국은 교명변경은 우선적으로 학교의 발전과 연계되어야 하고, 학교 구성원 가족의 다수가 동의할 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당국은 금주 중에 학생들 대표들과 교명변경 연구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2차 간담회를 가지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주 초에 전 교직원과 학생대표들이 함께 모여 2차 공청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교명 변경문제는 충분한 논의와 절차를 걸쳐 진행될 것입니다. 만일 2차 공청회를 가지게 될 때 다수가 교명변경보다 현 교명 유지를 원할 경우 교명 변경 논의는 충분한 공감대를 다시 얻을 때까지 중단하게 될 것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천안대학교는 학생 여러분의 학교요, 우리 전체 교직원의 학교입니다. 학교 당국은 교명 변경문제에 학생들을 결코 소외시키지 않을 것이며, 다수의 학생들이 지지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지를 얻을 때까지 교명변경을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오니 여러분들은 학교당국을 신뢰하시고 우리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하여 주시고, 좋은 제안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학생처나 교무처에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