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는 슬픔을 그 어찌 이루 헤아릴 수 있으랴마는...
가슴 깊이 담았던 참척의 아픔을 엄마는 다르게 뿜어냈다.
자신이 아끼고 모아둔 전 재산을 후배들에게 쾌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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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고 졸업생 고(故) 이창준씨 어머니 윤영옥씨
모두 5억원 쾌척…"돈 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 없기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모교에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
90대 노모의 끝없는 모정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제주 오현고등학교에 따르면 오현고 제20회 졸업생
고(故) 이창준씨의 어머니 윤영옥씨(91)가 전날 오현고에
전 재산 3억원을 쾌척했다. 아들의 못 다 이룬 꿈을
아들의 후배들이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일찍이 남편과 사별한 윤씨는 그동안 가족이라고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외아들 고 이창준씨에 의지하며 살아 왔다.
고인은 우수한 성적으로 오현고와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 취직했으나 안타깝게도 간암으로 1985년
33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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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할머니가 오현고에 장학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할머니는 10년 전인 2010년에도
그간 모은 2억원을 오현고에 쾌척했었다.
당시 오현고에 설립된 '고 이창준 장학회'는 그동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모범이 된
학생 34명에게 장학금 248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고3 대상의 수시 대비 프로그램비 143만원도 지원했다.
윤씨는 이날 오현고에서 진행된 장학금 전달식에서
"다른 뜻은 없다"며 "우리 아들의 후배들이 앞으로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오현고 관계자는 "그 뜻을 높이 기려 기탁하신 장학금을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훌륭한 학생들을
양성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20200109 기사... 재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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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에 세워진 아들의 기념비 앞에서... )
문득 문득 떠오르는 아들의 모습과 꿈이었으리...
그래도 또 그래도... 어찌 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 가운데...
모정(母情)은 과거 아픔을 미래 비전으로 승화시켰다.
다시 한 번... 어머니의 모습에 깊이 감복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