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인 나의 삶/ 직관의 힘
2017112864 체육교육과 이동환
나는 항상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나의 인생에 대해 선택을 해야할 때 굉장히 직관적이다. (사실 직관적인건지 무지성인지 헷갈리기도 함...ㅋㅋ)
나는 맨땅에 헤딩을 즐겨한다. 끌리면 도전하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끌리니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원래 합리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내 삶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서 도전할 땐 매우 직관적이다.
어릴적 태권도 선수부 시절부터 프로게이머, 배우, 모델테이너, 광고모델, 연극영화과, 체육교육과, 래퍼, 과외, 운전직 공무원, 교육행정직 공무원, 소방공무원, 체육교사까지 내가 지금껏 도전한 것 그리고 도전중인 것들이다. 이 외에도 너무 많아 좀 큰 것들로 추린 것이다. 이 외에 자잘한 도전들이 끝없이 이루어졌다. 도전의 이유는? 끌리니까. 나는 끌리는 것에 모두 도전해보았다.
물론 계기가 있다. 원래 나는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이것 저것 재는 것을 당연히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그 당시 나처럼 어린, 그리고 해보고싶은 것이 많은 학생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나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나랑 다를 것 없는 학생들이었고 그러한 학생들이 세상을 떠난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삶의 태도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고픈건 다 도전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의 패턴이 하루아침에 변화하진 않았다. 평소 하루하루는 매우 합리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나의 삶 속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에는 나는 고민하지 않고 들이 받고 본다. 물론 주변에서 좋은 시선만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아왔기에 매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하니 아마 결과가 좋아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야만 만족스러운 삶인 것은 아니다. 수많은 오디션, 수많은 카메라테스트, 수많은 면접, 수많은 시험을 겪었다.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것은 기본이었고, 쪽팔린(?) 경험도 많이 해보고, 사기도 당해보고, 부모님과의 마찰도 많았다. 그리고 오디션에 붙어 직접 광고제작사 영화제작사에 들어가 일도 해보았고, 광고 촬영도 해보았고, 과외도 해보았고, 과외업체에서 잘리기도 해봤다. 또 한 해에 운전직, 교육행정직, 소방직에 모두 도전 해본 적도 있다. 떨어진 시험도 있고 붙은 시험도 있었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도전했다는 사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도전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아깝지 않다.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떨어져도 좌절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잘 풀리지 않는다면 나의 능력을 제고시키거나. 아니면 유사한 것들에 도전하여 목표에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 지금은 체육교사에 도전하는 중이다.
지레 겁먹어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고싶은 말이 있다. ‘직관적으로 살아!, 한번 뿐인 인생 끌린다면 일단 도전해보자!’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성공의 반대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내 경험상 실패하든 성공하든 도전만큼 값진 경험은 없는 것 같다. 도전을 하다 보면 내공이 쌓이고 직관의 레벨도 올라가는 것 같다.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도전을 피하게 되고 늘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직관은 인생에 흥미와 다채로움을 주며 나만의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 심지어는 위기의 순간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Postscript
ep1 – 나를 살린 직관
나는 동국대학교 4학년 학생이자 2년차 경기도 소방관이다. 앞서 언급한 나의 직관은 나를 살리기도 했다. 지금도 소방관으로의 경험은 많이 부족한 상태지만 더 부족했던 작년, 경기도ㅇㅇ시 한 의료시설에 화재가 일어났다. 우리팀이 선착대였다. 처음에 화세는 거세지 않았고 따라서 2인 1개조로 인명검색을 위해 진입했다. 나는 2조였고 먼저 1조가 진입하여 인명검색을 하였고 특이사항이 없다는 이야기를 전달받고 진압을 위해 진입했다.
진입전부터 나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러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계급도 낮고 지휘에 따라야 하기에 불안한 마음을 면체 마스크 속 공기와 함께 삼키며 소방호스 하나에 의존하여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장 속으로 진입했다. 당장 내 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농연이었고 선임대원을 놓치지 않으려 선임대원의 방화복을 꽉 붙들고 들어갔다.
한발 한발 진입할수록 나의 직감은 더 세게 나를 깨웠다. 랜턴 빛이 짙은 연기에 퍼지며 시야를 더 혼란스럽게 하였고, 사방에선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들렸고 한발 한발 갈수록 너무나도 뜨거웠다. 밖은 영하 10도의 추위였는데 그 안은 정말 가마솥 안에 있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내 시야속 1시방향에서 주황색 무엇인가 번쩍였다. 뭔진 모르겠지만 그때 난 직관적으로 느꼈다. ‘아 우리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지만 이건 나가야 한다.’라고 나의 직감이 소리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같이 진입한 선임대원의 등을 툭툭 치고 너무 뜨거우니 돌아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현장의 시끄러운 소리와 면체 마스크 속에서 웅얼거리는 나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냥 직관적으로 또 본능적으로 선임의 등지게를 잡고 내쪽으로 방향을 틀어 끌었다. 그제야 나의 제스처를 알아듣고 탈출하기 시작했다. 1/3쯤 나왔을 때 위에 언급했던 1시 방향에서부터 우리가 있었던 곳까지 불꽃이 단숨에 번지기 시작했다. 책에서만 보던 플래시오버였다. 불꽃을 막아내려 물을 방수했는데 열기가 너무 강력하여 그것이 다 끓어 올라 수증기가 되어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다. 나와 선임대원은 모든 것을 내던지고 라이트라인을 붙잡고 엉금엉금 겨우 탈출하였다.
우리의 장비는 열기에 눌러붙은 자국이 있었고 방화복에선 수증기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경도의 부상을 입었지만 이정도면 아주 다행이었던 것이다. 만약 그때 탈출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지 정말 끔찍하다. 내가 지휘관의 지휘에 따라야한다는 것을 강박적으로 생각하고, 또 선임대원이 먼저 나가자는 말을 하는 것을 기다렸다면 아마 늦었을 것이다. 이렇게 직관이 나를 살린 정말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