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964
원각경 중송분12
동봉
제12장
현선수보살장
현선수여 보살이여 마땅히알라
이는이미 부처님이 설하신말씀
여래께서 보호하고 지니시나니
십이부의 핵심이요 안목이어라
이름하여 대방광불 원각다라니
돈교대승 경전이며 크신가르침
삼세여래 깊은경계 나타냄이라
이경전을 의지하여 수행함이여
한발짝씩 부처경지 이르러감이
넓은바다 온갖냇물 받아들이어
바닷속의 생명들을 충만케하듯
일곱가지 값진보배 보시를닦네
삼천계에 보시로서 덮을지라도
이경말씀 듣는것만 같지못하며
항하사수 중생들을 모두이끌어
그모두를 아라한과 얻게하여도
사구게중 절반게만 같지못하니
바라건대 그대들은 오는세상에
경을펼쳐 지니는자 보필하면서
퇴굴심을 내지않게 마음을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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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原文
현선수당지賢善首當知
시경제불설是經諸佛說
여래선호지如來善護持
십이부안목十二部眼目
명위대방광名爲大方廣
원각다라니圓覺陀羅尼
현여래경계現如來境界
의차수행자依此修行者
증진지불지增進至佛地
여해납백천如海納百川
음자개충만飮者皆充滿
가사시칠보假使施七寶
적만삼천계積滿三千界
불여문차경不如聞此經
약화하사중若化河沙衆
개득아라한皆得阿羅漢
불여선반게不如宣半偈
여등어래세汝等於來世
호시선지자護是宣持者
무령생퇴굴無令生退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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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젊은 수좌가 찾아왔습니다
부시럭대며 장삼을 꺼내 입더니
곧바로 대가사를 수했습니다
내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냥 편하게 앉으시게!"
그가 말을 받았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큰스님!"
그러고는 정중히 삼배를 한 뒤
차분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수좌가 차수叉手한 채 물었습니다
"스님, 원각경이 무슨 경일까요?"
"원각경이 무슨 경이냐고?"
"네 큰스님, 그렇습니다."
수좌가 45°쯤 숙인 채
내 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답했습니다
"원각경이라네"
수좌가 고개를 숙인 채 물었습니다
"원각경이 원각경이라고요?"
"그래, 자네 법명이 뭔가?"
"네 큰스님, 무상이라 합니다."
"위가 없다無上는 무상인가?
덧없다無常는 무상인가?"
수좌가 알아차리고 답했습니다
"네 스님, '위가 없다'는 무상입니다"
"그렇군, 위가 없으니 참 좋구먼"
수좌가 합장한 채 고개를 꾸벅했습니다
내가 빙그레 웃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아무렴 무상이니까 무상이지"
그때 수좌가 일어나더니
다시 삼배를 했습니다
내가 물었습니다
"얘기 중에 무슨 절인가?"
수좌가 다시 무릎을 꿇으며
두 손을 가슴에 댄 채 말했습니다
"큰스님, 이제야 원각을 알았습니다
원각경이 원각경이란 말씀에서
마침내 원각을 알았습니다
큰스님, 감사합니다."
내가 오히려 어리둥절해 있는데
'수좌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좌가 이어 말했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큰스님 말씀 한마디에
비로소 원각을 깨달았습니다."
아하! 헌데 이를 어쩌면 좋겠는지?
'원각경이 원각경이라'한 나는
그냥 앵무새일 뿐입니다
단지 혀로 뇌까릴 뿐
원각경을 얘기하긴 했으나
정작 '원각'이 뭔지 잘 모릅니다
동봉이고 기포고 이름은 알겠는데
나의 실상을 알지 못합니다
옴 시리소로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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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나의 마음은 원각입니다
https://www.google.com/am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Amp.html%3fidxno=28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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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미美와 흑백의 순수/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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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