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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태안(泰安) 8경 (2017. 1. 19)
제1경 백화산(白華山)
제2경 안흥성(安興城)
제3경 안면송림(安眠松林)
제4경 만리포(萬里浦) 해수욕장
제5경 신두사구(薪斗砂丘)
제6경 가의도(賈誼島)
제7경 몽산포(夢山浦) 해변
제8경 할미, 할아비 바위 국가명승 제69호
* 서해 태안반도 해상국립공원 일대의 승경지 여덟 곳이다.
제1경 백화산(白華山)
속살은 희멀거니 선녀도 홀딱 반해
태을암(太乙庵) 마애불은 넌지시 윙크 하고
이마에 활짝 핀 돌꽃 백옥보다 고와라
* 백화산(284m)은 전형적인 야산계이지만, 태안의 진산(鎭山)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서남릉 중턱 태을암 까지 차가 오르고, 유명한 마애삼존불이 있다. 조금 지나면 쌍괴대(雙槐臺) 석각문(石刻文)이 나타난다. 산기슭은 숲이 우거졌고, 규모는 작아도 정상부 바위가 흰 꽃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1(111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2경 안흥성(安興城)
석성은 창연한데 안흥 땅 지킨 요새
이끼 낀 돌 틈으로 무지개 떨어지면
꿈틀댄 황룡(黃龍) 비늘 위 꽃섬 노을 아른대
* 안흥성(일명 安興鎭城)은 근흥면 정죽리 안흥항의 뒷산에 터 잡았다. 조선조 제17대 효종 6년(1655)에 축성되었는데, 인근 19개 읍민이 동원되어 10여년 만에 완공했다. 이후 240년간 내려오다, 고종 31년(1894년) 동학혁명 때 성내의 건물이 모두 소실되고, 이에 따라 성곽은 자연히 폐쇄되었다. 사방으로 4개의 성문을 설치하였는데, 동문은 수성루(壽城樓), 남문은 복파루(伏波樓), 서문은 수홍루(垂虹樓), 북문은 감성루(坎城樓)라 한다. 이 중 수홍루가 가장 빼어나다. 출입구(서문) 뒤에는 태국사(泰國寺)가 있다. 이 성벽에서 바라본 서해 ‘꽃섬’의 낙조는 환상적이다. 둘레 1,568m, 높이 3.5m에 이르며, 1979. 7. 3 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된 미려한 석성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수정)
* 2012년 전(全) 중국 중학생이 뽑은 최고의 당시(唐詩)를 소개한다.
登觀鵲樓(등관작루)-관작루에 올라
王之渙(왕지환/당 688~742)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밝은 해는 산에 기대 지고
黃河入海流(황화입해류); 황하의 물은 바다로 흘러드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멀리 천리 밖을 보고자 하면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한층 더 올라가야 하리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2(112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3경 안면송림(安眠松林)
하늘로 죽죽 뻗어 군왕도 탐낸 송림
적룡(赤龍)에 기댄 찰나 까무룩 잠든 가인
잠꼬대 짭조름하군 영송시(詠松詩)를 읊으니
* 안면도는 리아스식 태안반도의 서남단에 자리한, 우리나라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다. 송림은 고려 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하였으나, 도남벌이 심해지자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다. 조선시대 조운(漕運) 수단으로 운하를 만든 게, 인공 섬이 되었다. 1960년 다리를 놓아 육지와 이어졌다. 자연휴양림은 ‘안면송’ 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천연 소나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자라며, 현재 보존된 성림지는 400여ha에 달한다. 유난히 나무가 곧고, 껍질이 붉다. 솔숲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머리가 맑아지고, 글자 그대로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다. 인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수정)
* 안면(安眠)이란 ‘편하게 잘 잔다’는 뜻이다. 강희자전(康熙字典)에 따르면, 안(安)은 편안하다·고요하다·값싸다 등의 뜻이 있고, 면(眠)은 졸다·잔다·어지럽다 등의 뜻이 있다. 용례로 범조수지언식(凡鳥獸之偃息)을 들었다. 즉, 안면(安眠)이란 곧, ‘뭇새와 뭇짐승이 편안히 누워 쉬는’ 의미이다.
* 퇴계 이황(李滉)의 영송시. 영송(詠松)-소나무를 노래함(칠언율시)
石上千年不老松(석상천년불노송); 바위 위에 천년 늙지 않는 소나무야
蒼鱗蹙蹙勢騰龍(창린축축세등룡); 푸른 비늘 겹겹이 붙어 날아 오른 용 같구나
生當絶壑臨無底(생당절학임무저); 외진 골짜기에 나서 벼랑 위에 섰지만
氣拂層소壓峻峯(기불층소압준봉); 기상은 몇 겹 하늘에 떨쳐 높은 봉우리를 누를 만 하네
不願靑紅傷本性(불원청홍상본성); 푸르고 붉은 꽃으로 본성이 상하는 걸 원치 않으나
肯隨桃李媚芳容(긍수도리미방용); 복사꽃 오얏꽃 따라 예쁜 얼굴에 아첨하는 것이니
深根養得龜蛇骨(심근양득구사골); 깊은 뿌리는 거북이나 뱀 같은 복령을 길러서
霜雪終敎貫大冬(상설종교관대동); 눈서리 내려도 끝내 긴 겨울 꿈쩍 않는다네 (번역 한상철)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3(113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4경 만리포(萬里浦) 해수욕장
하늘과 맞닿았지 수평선 파스텔 톤
만리(萬里)랴 백사장 뒤 솔바람 불어오니
어쩌나 연인 수영복 젖가슴 줄 풀렸네
* 태안반도 서쪽에 위치하며, 길이는 약 2.5㎞, 폭 약 270m의 북서방향으로 발달된 사빈(沙濱)이다. 태안에서 12㎞ 지점이다. 대천해수욕장·변산해수욕장과 더불어 서해안 3대해수욕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바닷물이 비교적 맑고 모래 질이 고우며,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얕은 데다, 해변에 담수(淡水)가 솟는다. 백사장 뒤쪽으로 송림(松林)이 우거져 하계수련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는 천리포수목원이 유명하다. 귀화한 미국인 ‘갈 밀러’ 씨에 의해, 1979년에 설립된 한국최초의 민간수목원으로, 현재 약 15,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수정)
*‘만리포 사랑’;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중략)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경원 노래. 1958년 센츄리 레코드 취입(석비).
* 바다모래 채취 반대 글모음 집 『생명의 근원 바다여 영원하라』 수록. 신세림출판사.(2018. 3. 20)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4(114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5경 신두사구(薪斗砂丘)
신두리 모래언덕 서해안 보물인데
밀반죽 밟는 묘미 뇌세(腦殺) 시킨 선묘(線描)여
구석진 해당(海棠) 한 떨기 찬비 맞아 새치름
* 신두리 해안사구의 면적은 약 264만㎡의 방대한 규모로 서해안의 다른 지역보다 모래언덕이 발달돼 있으며, 한반도 해안의 거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표본지역이다. 지형학적 가치 이외에도, 사계절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완충지역으로, 많은 사구생물이 자라는 중요한 공간이다. 습지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맹꽁이, 금개구리, 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도 관찰돼, 전형적인 생태관광지로서의 성가가 높다. 또한,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며, 인간과 사구생명체에 지하수를 공급하는 유익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각종 펜션과 상업활동을 위한 개발로 훼손위험에 처해 있어,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에서는 ‘보전청원운동’을 제기하여, 2001년 일부 면적이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남쪽지역은 이미 골프장 건설로 손상이 일어난 상태이다(위키 백과 수정). 모래 입자가 밀가루처럼 부드러우며, 해풍에 따라 구릉(丘陵)이 천변만화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 구석 해당화 군락이 요염한 자태를 뽐내면서도, 찬비를 맞아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필자 주)
* 바다모래 채취 반대 글모음 집 『생명의 근원 바다여 영원하라』 수록. 신세림출판사(2018. 3. 20).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5(115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6경 가의도(賈誼島)
해삼을 닮았구려 명신(名臣)이 귀양 온 섬
진주에 붙은 동백 선혈(鮮血)을 토해내자
참조기 살이 통통 쪄 절벽 가를 맴도네
* 섬 모양을 조감도로 보면 해삼, 부감법(俯瞰法) 사진을 보면 흑염소를 많이 닮았다. 좌표(座標)는 동경 126°06′, 북위 36°41′이다.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서쪽 5㎞ 지점에 있다. 정기여객선이 운항하며, 40분 걸린다. 동서로 뻗은 형태로, 면적은 2.19㎢이고, 해안선 길이는 10㎞이다. 옛날 중국의 가의(賈誼)가 이 섬으로 유배 된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당시 주(朱) 씨가 수행원으로 와서 살아, 지금도 그 성이 많다. 최고봉은 해발183m로 섬 중앙에 솟아 있으며, 낮은 산이 많고, 동백나무·소나무 등이 자란다. 북서쪽에 높은 절벽이 많아 바위문, 사자암 등 기암이 있다. 대부분의 해안에는 간석지(干潟地, 개펄)가 발달했으며, 연안 일원은 대륙붕이 넓게 퍼져있다. 봄, 여름에는 제주난류가 북상해 조기, 새우 등이 많이 잡힌다. 돌김 채취와 해삼·미역 등 양식업도 활발하다. 취락은 섬 중앙에 집중 분포한다. 2006년 기준 46가구, 84명 주거.(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및 다음 백과 발췌 수정)
* 가의(賈誼 기원 전 201~기원 전 168); 한나라 초기의 개혁주의 명신이자,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33세의 나이로 죽었다. 명문 ‘조굴원부’(弔屈原賦)를 남겼다.(고문진보 후집)
* 봄은 조기, 여름은 낙지, 가을은 새우가 맛있다.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6(116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7경 몽산포(夢山浦) 해변
맛조개 캐는 아낙 고쟁이 헐렁해도
울창한 곰솔숲 앞 추억 쌓는 모래 조각
밀려온 코발트 바다 인어(人魚) 노래 은은타
* 몽산포 해변은 서산 남서쪽 18km, 태안 남쪽 9km, 남면반도 서안(西岸)에 길게 뻗어 있다. 백사장 길이 3km, 경사도 5도, 평균수심 1~2m, 평균수온은 섭씨 22도 정도이며, 모래밭과 울창한 솔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실은 몽산포해수욕장과 남쪽의 마검포 사이에 연속적으로 발달한 길이 약 8km에 걸친 해안선의 남단부에 자리한, ‘원청사구(元靑砂丘)’가 생태학적 가치가 더 높다.(다음 백과 일부 수정)
* 깨끗한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꿈에 본 청산’일까? 아름다운 해송 숲 앞에서 모래 조각을 만들어 추억을 쌓아보자! 매년 축제와 국제대회도 열린다. 갯벌이 좋아 각종 패류 캐기에 알맞다.
* 바다모래 채취 반대 글모음 집 『생명의 근원 바다여 영원하라』 수록. 신세림출판사(2018. 3. 20)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7(117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제8경 할미, 할아비 바위
밀물 땐 섬이지만 썰물 땐 육지 되지
황혼을 만끽(滿喫)하나 맞절한 두 바위여
입맛 돈 바지락 국수 부부 사랑 풀어놔
* 안면도 ‘꽃지’의 할미, 할아비 바위는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바닷가에 있다. 면적은 10,526㎡다. 두 바위는 아름다운 일몰경관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 명소로, 2009년에 국가명승 제69호로 지정되었다. 만조 시에는 섬이 되고,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무쌍한 풍광을 보여준다. 이곳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 낙조’로 꼽힌다. 서력 828년(흥덕왕 3)에 장보고가 청해진을 기점으로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지금의 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하였을 때, 승언(承彦)이라는 부하가 지휘관이었다. 당시 이 내외는 금슬이 좋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웠다. 어느 날 급히 출정하라는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곧바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후, 귀가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 '미도'는 젓개산에 올라가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 끝내 산에서 죽고 만다. 이후 미도가 바라보고 앉아있던 산이 바위로 변하였는데, 이 바위를 일컬어 '할미 바위'라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사전 발췌 수정).
* 졸저 『名勝譜』 <한국의 승지 266곳> 정격 단시조집(6) 15-8(118면). 2017. 7. 7 도서출판 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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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더니스》 제19호 2017년 가을호. 풍치시조 3제.
첫댓글 이번 설연휴 해외여행객이 무려 134만명이라 한다. 탄핵 불경기란 말이 무색하다. 나 같은 민초야 감히 엄두도 못낸다. 하여, 臥遊山水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