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제1독서 <나는 내 백성의 운명을 되돌려 그들을 저희 땅에 심어 주리라.>
▥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9,11-1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1 “그날에 나는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일으키리라.
벌어진 곳은 메우고 허물어진 곳은 일으켜서
그것을 옛날처럼 다시 세우리라.
12 그리하여 그들은 에돔의 남은 자들과
내 이름으로 불린 모든 민족들을 차지하리라.
─ 이 일을 하실 주님의 말씀이다. ─
13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밭 가는 이를 거두는 이가 따르고
포도 밟는 이를 씨 뿌리는 이가 따르리라.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
14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운명을 되돌리리니
그들은 허물어진 성읍들을 다시 세워 그곳에 살면서
포도밭을 가꾸어 포도주를 마시고
과수원을 만들어 과일을 먹으리라.
15 내가 그들을 저희 땅에 심어 주리니
그들은 내가 준 이 땅에서 다시는 뽑히지 않으리라.”
─ 주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화답송 시편 85(84),9.11-12.13-14(◎ 9ㄴㄷ 참조)
◎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들은 다시는 어리석게 살지 않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마태9,14-17)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새 포도주란 기존의 율법주의와는 다른 사랑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의 삶은 단순히 율법을 지키는 차원의 삶이 아니라 사랑을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저 율법을 잘 지킨 것에 안주한다면 그것은 곧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헌 가죽부대에 담긴 포도주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단순히 계명을 지키는 데에 안주할 수 있습니다. 곧 미사를 궐하지 않고, 기도모임을 빠지지 않으며 죄를 짓지 않는 것에 자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의 삶은 그렇게 계명을 지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의 삶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웃들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참된 사랑을 전해주는 적극적인 삶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새 부대에 담긴 새 포도주처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진실한 사랑의 삶을 이루어 갈 때 우리는 주님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 가리라 믿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