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엄마 아닌 여자들에 붙어 있는 '비정상'이란 꼬리표를 떼다 - 왜 여성들은 '엄마가 되지 않기로' 선택했을까. 그 고독한 연대에 대한 문제적 질문들
여성은 자궁이 아니라 인간이다. '가임기 여성 지도'를 그리며 여성의 몸을 국가의 자원으로 이해하는 사회에서, 출산을 '애국'으로 명명하는 사회에서 인간 존재로서 여성의 고민과 고군분투는 가려져 있다.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삶의 형태를 실시간에 바꿔놓는 선택이다. 그렇기에 엄마가 되고, 되지 않고의 문제는 '어떨 삶을 살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과 닿아 있다. <엄마 아닌 여자들>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온 역사 속 여성들의 이름을 소환하고 우리에게 소개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아본 여성이라면, 아이를 키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간접적인 비판의 시선을 받아본 여성이라면, 출산 혹은 비출산을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자녀가 아니다. 문제는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다. '자녀를 가지면서 얻는 보람보다 현재 자녀 양육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고 최근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오늘날 여성들에게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양육하라 수 있는 경제력과 사회적 지원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기후변화가 다음 세대에게 미칠 악영향 때문에 낳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