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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어부지리(漁父之利)-3
황하칠십이수로채와 장강수로연맹의 혈전은 처절했다. 언가
삼형제가 지휘하는 세척의 배가 황하칠십이수로채의 선단을
향해 돌진하면서 시작된 혈전은 무려 하루가 꼬박 지나서야
끝이 났다. 운문상단의 상선과 혈전을 치르며 엄청난 손실
을 입은 장강수로연맹은 사기만큼은 황하칠십이수로채를 능
가했다.
황하칠십이수로채의 선단은 장강의 물귀신과 달리 혈전을 치
르지 않아 전력이 보존된 상태였다. 전력 상으로 우위에 있
는데다 자신의 안방인 황하에서 벌어진 혈전이 엄청난 고전
이 된 것은 장강수로연맹의 선단이 가진 원한과 분노, 고양된
사기가 복잡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두 세력의 뿌리깊은 원한이 두 번째 전쟁을 부른 셈이었다.
비록 서전은 장강수로연맹의 패배로 끝났지만 내용상으로는
장강수로연맹이 승리했다는 것에 가까웠다. 열세 척으로 구
성된 황하칠십이수로채의 선단과 일곱 척만 남은 장강수로연
맹의 선단이 하루동안 격전을 치러 단 네 척의 배만 남았으
니 그 처절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네 척의 배는 모두 황하칠십이수로채의 선단 소속이었다.
장강수로연맹은 모두 전멸해버렸다. 황하칠십이수로채의 선
박은 아홉 척이 완파됐지만 장강수로연맹은 일곱 척이 완파
된 것이다. 측히 장강 선단의 배 중에 두 척은 상당한 손상
을 당한 상태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장강 선단이 내용상으로 이겼을지는 몰라도 승리는
황하 선단이 가져갔다.
장강 선단은 전멸했고 황하 선단은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황하 선단과 겨룬 장강 선단은 전멸을 당했다. 생존자라 해
봐야 극소수에 불과했다. 특히 두목급은 몰살을 당해 큰 타
격을 입은 셈이다.
황하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에 행색이 남루한 세 남자가 나
타난 것은 장강 선단이 장렬하게 전멸을 당한지 3일이 지나
서였다. 작은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작은 객잔에 세 남자가
나타나기 하루 전에 건장한 장년인이 나타나 방을 빌렸다.
장년인 하루종일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가 나온 것은
마을에 등장한 세 남자가 자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 남자
와 장년인은 만남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장년인은 자기가 빌
린 방으로 세 남자를 안내했다.
비록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에 있는 작은 객잔이
지만 장년인이 빌린 객실은 훌륭했다. 객잔의 후원에 만들
어진 작은 별실이 장년인이 빌린 방이었다. 객잔과 10여장
정도 떨어져 있고 주위에 건물이 없어 매우 은밀한 분위기를
풍겼다. 세 남자는 방안에 들어오자 밖에서 있었던 침묵을
깼다. 장년인에게 절을 하면서 입을 연 것이다.
"숙부님, 언백이 두 동생과 같이 인사를 드립니다."
"그래 이번엔 다들 수고했다."
"아닙니다. 숙부님."
세 남자는 언가 삼형제였다. 장강 선단과 함께 황하에 수장
돼 죽은 것으로 알려진 삼형제가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에서
은밀한 만남이 있다는 것은 검은 수작이 있다는 뜻이다. 삼
형제가 은밀한 장소에서 만난 숙부나 죽음을 위장한 것을 생
각하면 알 수 없는 음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것 같았
다.
"아니야. 너희 셋이 이번에 성공시킨 일은 그야말로 파천황
(破天荒)이라 할 수 있다."
"과찬입니다."
"황하칠십이수로채와 장강수로연맹을 전쟁에 몰아 넣게 했으
니 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냐!"
"숙부님이 전해준 계책대로 움직였을 뿐입니다."
언백은 숙부에게 공손한 어조로 대답했다. 장년인은 언가
삼형제를 찬찬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너희들을 보니 진주언가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가 있
구나."
"모든 것이 숙부님의 덕입니다."
"하하하, 나 언봉운은 평생을 단 한가지에 매달렸다."
"저희 형제들이 숙부님의 숙원을 모르겠습니까?"
"그래. 네 꿈만이 아니지. 너희들의 꿈이기도 하지."
"네. 본 가를 부활시키는 것은 언가의 형제들이 꿈꾸는 대업
입니다."
"너희들이 있기에 나는 진주언가의 부활을 믿을 수 있다."
언가 삼형제의 숙부는 언봉운이었다. 오악맹을 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음지에서 떠돌며 진주언가를 부활시키
려는 꿈을 가진 인물이었다.
"숙부님이 계시기에 본 가의 부활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허허허, 백아, 고맙구나. 하지만 너희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구
나."
"저희에게 미안하시다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숙부님의 도
움이 없었다면 저희 3형제는 어느 길거리에서 굴러다니는 비
렁뱅이가 됐을지 모릅니다."
"나는 진주언가를 위해 내 몸을 산화할 것이다. 내 정체와 그
동안 했던 일이 알려지면 진주언가는 영광스런 부활은 고사
하고 멸족을 당하고 만다."
"저희 삼형제가 숙부님의 고충을 왜 모르겠습니까!"
"내가 너희들까지 그런 일을 하게 만들어 영원히 음지에서
살게 했으니 정말로 미안하구나."
언봉운은 삼형제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나같
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가문의 동량이었다. 그런데 멸문지화
를 당해 흔적도 남지 않은 가문을 부활시키기 위해 삼형제
모두가 음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언봉운의 가슴을 아
프게 만들었다.
진주언가가 남아 있었다면 밝은 태양아래서 기재로 불리며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형제들이었다. 그런
데 가문의 부활을 위해서 재능을 음지에서 사용하게 돼 안타
까움이 든 것이다. 언백은 언봉운의 심정을 읽었는지 떨리
는 목소리로 말했다.
"숙부님께서 본 가의 부활을 위해 직접 음지에 뛰어 드셨습
니다. 그런데 숙부님과 가문의 힘으로 이만큼 커온 우리 삼형
제는 그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한 번 가
문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숙부님. 큰 형 말대로 우리 삼형제는 가문과 숙
부님이 주신 은혜는 수십 번 죽었다 되살아난다 해도 갚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숙부님께서 스스로 음지에 뛰어 드셨는
데 저희가 어떻게 편안히 있을 수 있습니까."
"숙부님. 저희 삼형제는 본 가의 영광을 위해 죽겠습니다."
"정말 고맙구나."
언가 삼형제가 진주언가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하자
언봉운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언봉운은 음지에 뛰어 들어
추악한 음모를 꾸미는 일은 자신 혼자만으로 충분하다고 생
각했다. 가문의 후손들에게 영광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진주언가를 부활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작
한 오악맹이 발목을 잡자 아끼던 삼형제까지 음모의 주역으
로 활동하게 만든 것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
언봉운은 진주언가의 영광을 위해 영원히 음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삼형제가 너무도 안쓰러웠다. 하나 가문의 부활과 영광
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언봉운은 삼
형제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음지에서 살
아가야 한다면 많이 아는 것이 최고의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잊지 말도록 하거라. 그리
고 여기서 한 말은 다른 곳으로 세면 큰일나니 각별히 조심
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장강수로연맹과 황하칠십이수로채를 격돌시킨 것은 본 가의
안전을 위해 꾸민 것이다."
"본가의 안전이요?"
"그렇다."
"장강수로연맹과 황하칠십이수로채가 본가와 무슨 연관이 있
습니까?"
언백은 언봉운이 말한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봉운
은 언백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하자 미소를 지었다.
"장강수로연맹은 팔마당의 지배를 받고 있다."
"우리 삼형제가 장강수로연맹에서 생활한 것이 무려 10년입
니다."
"하하하, 그렇구나. 장강수로연맹과 팔마당의 관계는 오히려
나보다 너희들이 더 자세히 알고 있겠구나."
"죄송합니다. 숙부님."
언봉운이 대소를 터트리며 말하자 언백은 자신이 그만 실수
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이냐! 네가 실수한 것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네, 알겠습니다."
"자자... 그만하기로 하자. 내가 남은 이야기를 계속 하마."
"네."
"장강수로연맹이 팔마당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처럼 황하칠
십이수로채은 강북 제일의 사파 조직인 혈방의 지배를 받고
있다. 혈방의 방주인 홍면금살군 사마경덕은 강호십대고수 중
에 한 사람으로 팔마당의 온마와 함께 사파의 양대 거두로
알려져 있다."
혈방과 팔마당이라는 사파의 양대 조직의 이름이 나오자 삼
형제는 신경을 곤두세웠다. 언봉운은 한숨을 내쉰 후 장강과
황하의 전쟁을 일으켜야 하는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사마경덕은 본가의 움직임이나 정체를 자세히 알고 있다. 현
재 본가의 전력으로는 혈방의 십분지 일도 안 된다. 그런데
홍면금살군은 나와 본 가를 주시하고 있다. 나는 본가의 안전
을 위해서 홍면금살군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를 느꼈다."
"장강수로연맹과 황하칠십이수로채를 격돌시킨 이유가 그것
입니까?"
"그렇다. 애들싸움은 어른싸움으로 번지는 법이다. 혈방이 팔
마당과 격돌해 세력이 약화되면 본가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잘하면 사해방과 오악맹의 싸움으로 번지면
본가는 세력을 숨겨두어야 한다."
"두 세력이 싸우는 동안 본 가는 힘은 비축해 둔다. 나중에
약화된 두 세력을 본 가에서 흡수하거나 없애기는 용이하다
는 것이군요. 한마디로 어부지리(漁父之利)군요."
"그렇다. 본 가의 세력이나 힘은 아직도 약하다. 사마경덕의
힘을 빌려 우리의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처럼 계
속 가다가는 진주언가가 감숙철기당의 하부 조직으로 전락하
고 만다."
"사마경덕의 무서움은 무공이 아니라 머리라고 들었습니다.
과연 그자가 강북을 버리고 감숙으로 가겠습니까?"
언백은 언봉운에게 자신이 궁금해하던 점을 질문했다.
"좋은 질문이다. 사마경덕에게 두 아들이 있다. 이것으로 답
이 되겠느냐?"
"네. 충분한 답이 됐습니다. 역시 사마경덕은 우리의 적이 되
는군요."
"정확하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사마경덕과 우리에겐 사해
방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으니 아직은 아니다."
"사해방이 무너지는 날 잘못 움직이며 본 가는 부활을 하기
도 전에 멸문을 다시 맛볼 수가 있겠군요."
"과연. 큰 조카는 내 마음에 드는군. 하나를 말해주면 둘 이
상은 깨달으니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선 매우 기쁜 일이야."
언봉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
았다. 사마경덕과 사해방이라는 두 대적을 처리할 방법이 없
어 답답했던 것이다. 그런데 언봉운과 언백의 대화를 듣고
있던 언계는 의문이 생겼다.
"큰 형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질문해라."
"숙부님 말씀 중에 사마경덕의 두 아들은 무엇을 뜻하는 겁
니까?"
"그건 간단한 이야기이다. 큰아들로 하여금 감숙철기문을 부
활시켜 가문의 맥을 잇게 하고 작은 아들에게 혈방을 물려주
어 강북과 세력을 유지시키려 하는 것이다."
"그럼..."
"그렇다. 사마경덕은 사마가이지 언가는 아니다. 어차피 나중
에는 적이 될 인물이다. 본가의 잠재적인 적 중에 가장 무서
운 적이 될 자다."
언계는 그제서 머리를 끄덕였다. 강호의 비정함이 절실히 느
꼈다. 언봉운은 언백과 언계의 대화를 경청하며 미소를 지
었다. 형제간의 대화가 끝나자 삼형제에게 말했다.
"나는 북경에 일이 있으니 이만 가보마. 너희들은 본가의 비
밀지부로 가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숙부님. 그런데 북경에 무슨 일로 가는지 조카
가 알아도 되겠습니까?"
"북경에서 오악맹의 첫 번째 모임을 열기로 했다."
"아! 드디어 오악맹이 출범하는 겁니까?"
"아직은 아니다.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가진 다섯 사람이 모이
는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 번 만나야 정식 출범과 활동이 가
능해질 것이다. 나는 나대로 움직일 것이니 너희 삼형제는 가
주를 잘 모시고 있으면서 비밀지부의 세력을 강화시켜라."
"네. 알겠습니다. 숙부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언가 삼형제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언봉운에게 절을 한 뒤
객잔을 떠났다. 그들은 한동안 언봉운이 만든 비밀거점에서
생활하게 됐다. 언봉운은 북경에서 만나게 될 네 사람을 머
릿속에서 그렸다. 하나같이 만만지 않은 상대였지만 사해방
이라는 대적이 있는 한 배신이 어렵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
을 쉬었다.
운문상단의 상선은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장강수로연맹에
서 파견한 선단의 마수에서 벗어나 북경으로 순조로운 항해
를 했다. 찢겨진 돛은 새로 갈아 버렸고 선상을 할퀴고 간
혈전의 흔적을 말끔히 처리했다. 수많은 화살들도 뽑아서
없앴고 불탄 흔적도 지워버렸다.
그런데 말끔해진 상선에 비해 혈전을 치른 사람들 마음에 남
은 깊은 생채기는 그대로 남아 버렸다. 오랜 세월이 지나야
다들 마음속에 난 생채기를 치료할 것이다. 특히 평온한 시
간 속에서 북경을 향하고 있는 것이 꿈만 같아 다들 특별한
말을 하지 못했다.
악삼은 선상에 나와 초여름의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시원하
게 부는 강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지난 혈전을 생각했다.
특히 상선이 장강수로연맹의 수적선들을 가로지르며 나갔던
때를 기억했다. 배가 교차하자 줄을 타고 날아온 수적들이
기억났다.
그들은 모두 악삼의 손에 일격조차 받아내지 못하고 죽어갔
다. 하지만 야차보다 악랄할 정도로 달려드는 수적들은 악삼
의 손에 동료들의 생명을 잃는 것을 보고는 미친 듯이 달려
들었다. 그 날 악삼의 손에는 피냄새가 진동했었다. 악삼
은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숫자가 세자리를 넘어가는 순간부
터 숫자를 세는 것을 포기했다.
"악가가. 뭐하세요?"
"바람을 구경하고 있다."
"바람이 보여요?"
"내 눈에는 보인다."
갈운지는 악삼이 장난치나 생각했다. 그러나 평상시 웃음기
를 보기 힘든 악삼이 장난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갈운지는 악삼에게 다가갔다. 악삼의 옆에 자리를 잡고는 하
늘을 바라보았다.
"악가가."
"왜 그러니? 지매."
"사람들은 왜 싸울까요?"
"글세..."
"......"
갈운지는 악삼의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침묵했다. 그녀의 두 눈동자에는 허탈한 기색이 흘
렀다. 악삼은 갈운지가 왜 이런지 짐작했다. 갈운지는 장
강수로연맹의 선단을 통과하면서 쏟아 부은 피의 양에 질려
버린 것이다.
악삼도 자기 손에 죽어간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자 자신도 모
르게 한숨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갈운지처럼 멍하게 하늘만
바라보지는 않았다. 악삼은 진짜 바람을 보고 있었다. 폐관
을 끝낸 날부터 생긴 이상한 초감각은 바람이 흐르는 모양과
세기를 볼수 있게 만들었다.
악삼은 이 감각이 발자국의 변화를 연구하다가 얻었다고 짐
작했다. 사실 그 외에는 의심할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악삼은 슬픈 눈망울로 하늘만 보고 있는 갈운지를 보면서 안
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 소협."
"부르셨습니까?"
척신명이 나타나 자신을 부르자 악삼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깐 시간을 내주시겠소."
"무슨 일입니까?"
"중요한 일이오."
"알겠습니다."
악삼은 척신명에게 대답하고 고개를 돌렸다. 갈운지는 악삼
이 일어난 것도 모른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악
삼은 스승인 묵창 악풍이 자신에게 해준 말이 기억났다. 명
문대파에서 무공만 수련한 기재들이 강호에 나와 파멸하는
경우로 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라는 이야기가 악삼의 뇌
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갈운지를 볼 때마다 사부인 악풍이 한 말이 기억났다. 악삼
은 갈운지가 유리잔처럼 언제 깨질지 모르는 존재로 보였다.
피의 무게에 짓눌려 점차 무너져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석진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장난을 거는 갈운지가 위태롭게
보였다. 악삼은 갈운영을 만나 갈운지가 처한 상태를 논의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척신명에게 다가갔다.
갈운지는 악삼이 자리를 떠났다는 것조차 눈치를 채지 못했
다. 아니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신경을 쓰지 않
았다. 그녀의 의식은 작은 상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
드높은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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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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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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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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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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