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합니다. 어린 제 딸을 욕 먹이려는 의도가 아닌 부모로서 자식을 상대로 처음 겪는 사건과 감정에 스스로가 혼란스러워 조언을 얻고자 적었던 글입니다.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내 자식 욕 먹이겠다고 구구절절 사연 적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미성숙하고 속 좁은 엄마처럼 구는 제 모습이 저조차도 답답하여 다른 분들도 자식을 키우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건지, 있다면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고 넘기셨는지 궁금했어요.
많은 분들께서 뱃속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 딸이 많은 걸 희생해야 할 수도 있는 부분을 걱정해 주시지만 그동안 첫째 포함 제 아이들에게 부모가 감당해야 할 영역의 일은 단 한 번도 떠넘긴 적 없어요. 오히려 나중에 아이들 독립하면 집안 살림 등 하기 싫어도 스스로 다 해야 될 텐데 부모 품에 있을 때만이라도 편하게 지내라고 고무장갑 한 번 못 만지게 했어요. 특히 첫째에게는 저희 부부가 워낙 어릴 때 낳아서 고생하며 키운 터라 애틋하고 남다른 감정이 커요. 첫 아이 유치원 다닐 때 남편이 겨우 자리를 잡아서 먹고 살만해졌지만 태어나서 몇 년 부족하게 키운 게 아직까지 마음에 걸려서 그동안 대부분 상황에서 첫째 입장을 늘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줬는데 이번 만큼은 그러지 못했어요. 아이가 곧 고3에 예체능 입시라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소모가 큰 상황이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아이들에게 임신 알리기 전에 남편이랑 이 부분을 중점으로 의논하기도 했는데 예정에 없긴 했지만 그렇다고 뱃속에 딱 붙어있는 아이를 어떻게 떠나보내나 하는 마음이 더 커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엄마가 돼서 아이가 먼저 사과하고 다가오는 거 화 안 풀린다고 피하고 유치하게 군 게 창피하기도 하고 내 태도에 풀 죽은 아이 모습 보니까 안쓰럽고 미안하고 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그런 말까지 해야 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춘기 학생도 아닌데 복합적으로 휘몰아치는 감정이 스스로도 감당이 안 돼서 생각이 좀 더 정리가 되면 차분하게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려 했는데 댓글 읽어보니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에 아이 얼굴 보면 제가 사과할 부분은 정확히 하고 잘 타일러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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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저 둘 다 40대 초반이고 첫 아이를 일찍 낳아서 첫째 딸 고등학교 2학년, 둘째 아들 중학교 3학년, 셋째 딸 초등학교 5학년 이렇게 셋 있는데 얼마 전에 넷째를 임신했어요. 셋째 낳고 남편이 묶었는데 생긴 상황이라 놀랐지만 남편이랑 얘기 끝에 낳기로 결정했고 며칠 전 아이들한테 소식을 알리니 막내는 동생 생긴다고 기뻐하고, 둘째는 시큰둥하고 마는데 첫째 딸이 너무 싫다고 방방 뛰었어요. 엄마 아빠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무슨 아기냐고. 자기 주변에 고2나 돼서 동생 생긴 애들 한 명도 못 봤다. 진짜 징그럽다. 그리고 옛날 시대도 아니고 생긴다고 무조건 낳냐 어쩌고 하길래 저도 욱해서 낳아도 너한테 애 봐달라 하고 피해끼칠 일 없을 거니 그런 막말 하지 마라.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냐 등 서로 심한 말이 오갔어요. 어린 자식 상대로 참 어른답지 못한 대처였다는 거 알아요.
저렇게 저랑 한바탕하고 그날 저녁에 남편 퇴근하고 오니까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말도 잘하고 말짱해져서 저한테도 괜히 머쓱하니 계속 알짱거리고 귀찮게 하는 걸 저는 딸의 '징그럽다'는 표현이 마음에 박혀서 도무지 화가 안 풀려서 다가오는 거 무시하고 며칠 대화를 피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요새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들어가서 예민했던 것 같다고. 자기는 내년에 고3인데 아기까지 태어나면 집이 지금보다 시끄럽고 정신 없어질까봐 그랬다. 엄마한테 한 말 전부 진심은 아니다. 미안하다 사과는 하는데 제가 엄마가 당장은 화가 안 풀리니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나도 너한테 미안하다 하고 넘겼어요. 그 뒤로 아이도 꽁했는지 저한테 말 안 걸고 조용하고요.
저도 중,고등학생일 때 생각해보면 감정이 특히 예민할 시기라 부모님이랑 툭하면 부딪히곤 했는데 이건 다른 문제이지 않나 싶고. 남편은 우리가 첫 아이는 남들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낳은 게 미안해서(저는 대학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일 때, 남편은 군대 다녀와서 학교 졸업반일 때 첫째를 임신했어요.) 너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아이가 저런 것 같다. 그래도 자기 잘못한 거 알고 먼저 사과했으니 부모로서 용서해주고 넘어가야지 별 수 있나 하는데
저도 제가 지금 이렇게까지 딸한테 화난 게 스스로도 어이없고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주변에 고등학생이나 된 자녀를 둔 친구들도 없고 제 부모님께 말할 사항도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익명으로 여쭤봅니다. 자식을 상대로 몇 며칠씩 화가 안 풀리고 그런 적 있으신가요?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아니 근데 집에 고등학생 수험생 있으면 일단 걔를 케어해줘야하는거 아님? 솔직히 이기적이다라고 밖에 생각 안든다 그리고 지금이야 부모의 역할을 나눠주는것은 절대로 안한다 치더라도 나중에 막내 클때까지 대학교 보낼때의 미래를 생각해봤나? ㅋㅋㅋㅋ 진짜 계획없이 임신하는거 맞구먼.. 애가 그래도 사과도 하고 착하구만 애가 왜 저렇게 말했는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야할판에 .. 어휴
수험기간이야 피해 안가게 독서실 다니면서 할수있다고 쳐 대학들어가면 한시름 놓겠지 동생 잠깐 놀아줄거라고 기대하고 하지만 아빠 일가고 엄마가 화장실 간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막둥이 잠깐보는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음 거기다 애 낳고 키우는 비용이랑 체력은? 만일 그애가 키우다보니 발달장애라서 케어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면? 발달장애 늘어나는 추세이며 혹여 심한 케이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음 본문처럼 노산일 경우 가능성이 더 높기도 하고 애가 지금껏 키운 아이들 정도의 난이도라는 보장 있음? 애 사춘기 때 나이 다먹고 어떻게 할거며 애가 대학갈때까지 케어는 어떻게 할건데? 큰아이 뿐만이 아니고 본인들 위해서라도 다 고려해보고 결정해야함
첫댓글 큰딸 입시할 때 집 얻어줘라 ㅋㅋ
성욕에 미쳤나 진짜
본인이 본인 입으로 너한테 애 봐달라 하고 피해 끼칠 일 없을 거라고 했으니까 나중가서 큰딸한테 막내를 안 봐주니 뭐니 하소연 하지 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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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묶었는데 임신한건데 계획없이 임신한다는건 에바같음
늙은 부모 애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음
당장은 도와달라고 안 한다 하겠지 근데 부모는 은퇴할 나이에 아직 자식은 공부시켜야하면? 결국 첫째 부담아님?
진심 싫다
진짜 큰딸불쌍하다..
큰딸이 졸라 어른스럽네 ,,
아니 근데 집에 고등학생 수험생 있으면 일단 걔를 케어해줘야하는거 아님? 솔직히 이기적이다라고 밖에 생각 안든다 그리고 지금이야 부모의 역할을 나눠주는것은 절대로 안한다 치더라도 나중에 막내 클때까지 대학교 보낼때의 미래를 생각해봤나? ㅋㅋㅋㅋ 진짜 계획없이 임신하는거 맞구먼.. 애가 그래도 사과도 하고 착하구만 애가 왜 저렇게 말했는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야할판에 .. 어휴
아니 실수로 생겼다 하더라도 꼭 낳아야하나
와 존나 완전체새끼 아무도 딸 욕안하는데 딸 욕먹이려고 쓴 글이 아니고요 이지랄 여기서 글러먹었다 진심
저 집에 어른은 큰딸뿐이구나
수험생한테 갓 태어난 동생이라니.. 남들은 다 수험생 케어하기 바쁠텐데.. 그 시기에 애기ㅠㅠ?
큰애 돈으로 막내 대학 가게 생겼네 에휴 애만 불쌍하다
딸만 존나 불쌍함
좀 징그럽긴 해 ㅋㅋㅋㅋ 잠자리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기분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자기자식이 느끼는건데
남의 의견이 뭐시 중할까
본인피섞인 딸이 싫다자나요
있는자식이나 잘키우지
큰딸한테 1도 도움 바라지마시고
애초에 큰딸도 낳음 당한겁니다
극혐 ㄹㅇ
큰애한테 막내에 대한 어떤것도 맡지기도 기대하지도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ㄱ앜ㅋㅋㅋ타이르겠다는말이 웃김
누가누굴ㅋㅋ
개극혐
존나 징그러워요 진짜 엄마아빠 동생들 다같이 자던 방에서 섹스했던거 십몇년전인데도 아직도 못잊어 ㅋㅋ 풍족한 집안도 아니고 좆빠지게 가난한데 그지랄해서 아득바득 낳고 엄마 셋째 낳던 날부터 열몇살인 내가 보호자로 있었지 아빠는 회사가고 ㅋㅋ 기저귀 갈고 밥먹이고 첫째도 둘째도 다 저 큰딸한테 책임졌을거아냐 ㅋㅋ 으휴 징그러 씨발
아 미친..
그래놓고 손 모자라면 입시때문에 바쁜 딸한테 도움 구할거면서ㅋㅋ 애들만 불쌍함
남들도 다 징그럽다고 할텐데 딸한테 들어서 기분 나쁜건가 ㅋㅋ암튼 징그러운 거 맞고 아이에 대한 배려도 전혀 없어요 나중에 대학간 큰딸한테 손절 당해도 노여워마시길 업보임
애가 더 어른같냐
징그럽네요 생각이 존나 없으니까 징그럽다하지 그럼 뭐라하지ㅋ
첫째딸이 불쌍해
그동안 첫째 포함 아이들에게 부모가 감당해야 할 영역의 일은 단 한버도 떠넘긴적없다는거 개구라일각 부모가 잘했으면 징그럽다 소리안햇을껄? 부모가 하나ㅜ터 열까지 정말 자기는 형제의 양만햇으면 저런 소리안나와
징그러운걸 머라함
애가 젤 어른스럽네
알거 다 아는 나이에 동생 생긴다하면 거북한건 사실이지..
아니 인간적으로 첫째 고딩 막내 초5면 더 낳으면 안되는 거 아냐..? 그냥 느낌상 당연히 그렇잖아 애들 힘들 게 뻔히 보니는데
난 둘 다 이해 가는데.. 글고 묶은건데 생긴걸로 욕하는건 좀..
묶었는데 생겼고 가족 구성원들이 싫어하면 떼야지 뭐 우짬?
아 진짜 싫어 진짜
으..
와 진짜 개싫음 고2면 더 더 더 싫을 나이임
내가 첫째였음 진짜 극대노함
묶었는데 생긴 거면 욕하면 안되지만.. 애 떼야지 뭐 어째... 솔직히 공부하고 뭐하고 할 시간에 애기 있으면 공부도 안 되고 원망하는 마음만 들 것 같아..
수험기간이야 피해 안가게 독서실 다니면서 할수있다고 쳐
대학들어가면 한시름 놓겠지 동생 잠깐 놀아줄거라고 기대하고
하지만 아빠 일가고 엄마가 화장실 간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막둥이 잠깐보는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음
거기다 애 낳고 키우는 비용이랑 체력은?
만일 그애가 키우다보니 발달장애라서 케어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면? 발달장애 늘어나는 추세이며 혹여 심한 케이스는 평생 관리가 필요할 수 있음 본문처럼 노산일 경우 가능성이 더 높기도 하고
애가 지금껏 키운 아이들 정도의 난이도라는 보장 있음?
애 사춘기 때 나이 다먹고 어떻게 할거며 애가 대학갈때까지 케어는 어떻게 할건데?
큰아이 뿐만이 아니고 본인들 위해서라도 다 고려해보고 결정해야함
진짜 좃나 싫다 아 ㅅㅂ.. 애 생기기 싫어서 묶은 거 아님? 그럼 지워 첫째 말이 다 맞음 그리고 애 계획이 부부문제라지만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분명 지금 있는 자녀들한테도 영향 갈 텐데 진짜 존나 생각이 짧다 어떻게 부모가 자식보다 멍청하냐
그리고 입시 앞두고 예민한 딸이 먼저 손 내밀었으면 받아주던가 본인이 뭘 잘했다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있어 ㅋㅋ... 저 나이에 엄마랑 싸우고 먼저 사과하는 자식이 많은 줄 아나 첫째만 안쓰럽다
토할것같음
묶었는데 생긴거면 욕먹는건 아니지 않념..
남이 낙태하라고 할 소리도 아닌거같고.. 그냥 부모도 사람이니까 징그럽단소리 들으면 화가 날수도있을거같고 첫째도 징그럽다고 한 소리 한거 이해가고 그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