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해, 우린 완벽한 세트장에서 완벽한 연기를 해야 해!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스탠바이
교도소에 복역 중인 혜수, 어느 날, 청부살인 혐의로 한방을 쓰는 왕언니로부터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옛날에 졸부 하나가 제 아이를 가진 첩을 버렸어. 그 첩이 앙심을 품고 30년 만에 나타났지. 그 가족을 죽이라고 날 고용한 것도 전부 유산을 먹어치우려는 속셈때문이고'
그러나 출소 당일, 혜수는 왕언니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애도의 마음보다 꾸물거리는 탐욕을 먼저 발견하게 된다. 훌륭한 배우는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 법, 이래봬도 경력 10년 차의 배우 혜수는 어릴 때부터 어울려 지낸 옥녀와 의기투합한다.
교도소에서 만난 왕언니란 여자가 흘린 말 한마디에 혜수는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 빼돌리기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과거 유명 인사와 화류계 여자 사이에서 낳았다는 홍희란, 미모가 뛰어나고 머리도 좋았지만 출신배경이 문제가 있어 제대로 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요정 마담으로 사업을 키웠던 그녀가 인천의 향토 기업인 신건그룹 회장의 첩이 된다 아이를 낳고 잠적했다가 회장이 죽게 되자 아이를 내세워 유산을 받겠다고 나타났다.
혜수와 함께 교도소에 있던 왕언니는 신건그룹의 외손녀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고작 2년 만에 출소가 확정되었고 모종의 계획을 혜수에게 말한 뒤 나가자마자 살해되었다. 이제 왕언니가 하려던 일을 혜수가 할 차례였다. 혜수는 출소하자마자 어려서부터 어울려 자란 처지가 비슷한 옥녀와 의기투합하기로 한다
가장 먼저 신건그룹의 숨겨진 첩, 홍희란이 사는 아파트를 찾아냈고 요양보호사로 위장하여 방문하게 된다.
홍희란은 이제 늙었고 치매가 왔고 눈도 보이지 않는단다. 그 집에 요양보호사로 위장해 들어가 그녀가 받을 유산을 빼내면 될 일이다. 하지만 웬지 홍희란의 상황이 수상하다.
결국 혜수는 해고를 당한다. 이제 혜수는 홍희란의 유산을 빼내오기는 커녕 자신의 목숨마저 위험해지는 것을 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