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군 참전기념일에 느닷없이 복원된 남북통신선
4월부터 남북 정상은 무슨 편지를 주고받았나?
박선영(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백발의 노련한 외교관 웬디 셔먼이
노회한 국제 협잡꾼 왕이를
흔들어놓고 떠나자마자
북한은 남한에 전화를 걸어왔단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제도 그제도 통화했던 사람처럼
'잘 들리느냐'고 물었다는 남북통신.
국민한테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지난 4월부터 남북정상이 사신을
주고받은 결과 걸려온 전화란다.
하필 정전협정일이자
UN군 참전기념일인 오늘,
느닷없이 복원된 남북통신선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동안 남북정상은 무슨 편지를
그렇게 뻔질나게 주고 받았을까?
어쩌면 한번도 겪어보지 못 할
요상한 짓거리들을 우리는 보고,
겪고 아연실색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하루종일 스친 오늘,
물망초는 UN평화기념관에서
'6.25가 뭐예요?'
독후감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일부러 정전기념일이자
UN군 참전기념일에 맞춘 행사다.
대상은 초등학생 아들을 둔
30대 후반의 가정주부.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는
초등학생들 외에도 재미교포와
재일교포, 탈북대학생 등 다양했다.
코로나로 인해 시상식 참가자도
29명으로 줄였고,
3명 앉는 자리엔 1명만 앉았다.
그것도 두툼한 투명플라스틱으로
양옆을 가린 채 섬처럼 앉아서
악수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
아무리 정국이 험악해도
이런 학생들과
깨어있는 학부모가 있어
우리에겐 미래가 있는 게 아닐까?
시상식이 끝나고 UN평화기념관
박종왕 관장님의 안내로
태종대에 있는 6.25 의료지원국
기념탑이 있는 태종대로 갔다.
스웨덴, 노르웨이, 이태리, 인도,
덴마크에 독일까지 모두 6개국이
6.25를 전후해서 의료진을
우리 나라에 지원해줬다.
무더웠지만 기념탑을 앞뒤로
꼼꼼히 둘러본 후 참가자들과
그 뒷편 바닷가도 거닐었다.
꽉 막혔던 가슴이 조금은 트인 듯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바닷바람은 소금기를 머금고
내 뺨을 훑었다. 향긋했다.
우리의 내일도 향기롭기를…
밤을 가르는 KTX도
나처럼 피곤한지
구르는 쇳소리가 날카롭다.
긴 하루를 함께 해 주신
한상대 전 검찰총장님과
차동길 해병대 에비역 장군님,
황인희 작가님, 그리고
물망초의 조경희 실장님과
이재준 팀장님도 피곤하실 터.
모두의 안녕을 빌어본다.
대한민국의 밝은 국운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