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너무 피곤해 후기를 생략하려 하였으나
부시시님의 약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간단한 후기를 올리기로 합니다 ㅎㅎ
<연극 전 집합>
4시에 시작되는 연극을 보기 위해,
3시 40분까지 문화예술회관 앞에 모이기로 한 우리들.
연극 참석 멤버는
마이웨이님, 모비딕님, 운디네님, 보거스님, 렛쯔두희님, 그리고 저 밑줄긋는남자였습니다.
저는 간만에 모교에 방문하신 운디네님과 만나(저는 그 모교 앞에 살고 있지요^^)
뜨끈뜨끈한 만두국을 얻어먹고 회관(어감이 좀-_-?)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긴박해 우방랜드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달렸죠.
도착하니 10분전!
하지만 사람은 두희님과 보거스님뿐...-_-;;
과연 마이웨이님과 디기님은 어디에?-_-?;;
예상 외로 입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우글대고 있었습니다.
모비딕님께 전화를 거니 우리의 초조함엔 전혀 아랑곳없이,
마치 자다일어난 듯 한없이 나른한 "어어~?" (모비딕님 특유의 "어어~" 알 사람은 다 압니다^^;;)
"먼저 드가라. 내 안지랑이다." (허거거~)
마이웨이님은?
"어디세요?"
"어어~~~
(--> 마이웨이님표 '어어'는 발랄하고 여유로운 어감. 디기표 '어어'와는 다소 차이가 있음^^;;)
내 지금 드간다아~~~"
"아 급해요 급해. 뛰어오세요~ 빨리 빨리~ㅠㅠ"
마이웨이님 모습이 저 멀리...
헉.. 또한번 충격적인 의상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게다가 발랄하고 앙증맞은 투스텝-_-?을 구사하며 뛰어오셨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위치 안지랑이라는 디기님!
디기님을 버리고 4시것을 볼 것인가
디기님을 기달겨 7시것을 볼 것인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짜잔..-_-;;)
그러나
7시엔 보거스님의 생사를 가르는(?) 약속이 있었던 것이었따~
시작 뒤에도 들어올 수는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일단 표를 끊고 들어갔습니다. 아주 좋은 자리가 보임~~
하지만 디기님이 들아오시기 편하게 (마이웨이님 한마디 "우리는 의리밖에 없다 아이가" )
눈물을 머금고 2층으로 이동합니다. (2층엔 딱 커플 한쌍! 우리가 아주 귀찮았을거라 짐작됨..ㅎㅎ-_-;;)
<연극 : 청 춘 예 찬 >
곧 이어 연극이 시작되었고
청춘예찬- 이란 제목은 일종의 반어법이었던지
청소년인 주인공의... 방황하는 모습이
때로는 답답하고 우울하게-
때로는 스피디하고 우스꽝스럽게- 내내 정신없이 펼쳐졌습니다.
셋이 누우면 몸이 꽉 끼는 단칸방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동현.
아버지로 인해 눈이 멀어 안마사를 하는 어머니.
재혼한 옛 아내를 찾아가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거짓말과 허풍을 늘어놓고 돈을 얻곤 하는 아버지.
그리고 맛깔나는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나 잘할게"를 연발하며 동현에게 매달리는 뚱뚱한 다방 레지.
그녀는 다방레지라는 직업에 걸맞지 않는 외모와;; 순진함을 가진 캐릭터로 많은 웃음을 끌어내 줍니다.
동현이 그녀를 아버지에게 소개하던 장면은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어쩐지 임창정을 연상케하는
수다스러움과 건들거림과 댄스빨을 지닌 동현의 친구.
마냥 까불대며 생각없어 보이던 그도 아버지에 대한 그의 허풍을 맞장구치며 들어주던
동현아버지의 갑작스런 대사- "면회는 가끔 가라." 는 말에 순간 굳어지던 모습으로 숨은 아픔이 있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참 그리고 동현의 담임선생님
그 캐릭터보다는.. 그 선생님이 동현에게 내어준 독후감 과제가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사실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ㅎㅎ
그 선생님은
나름대로의 놀이철학을 가지고 살아온 꿋꿋한 조르바의 모습을 동현에게서 발견하려 한 것일까? -_-;
여러 의문이 남습니다만.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 환자가 많은지
관객들이 연신 콜록거리는 것이 상당히 거슬렸지만ㅠㅠ
(그나마 다들 참는 게 그 정도인지,
장이 바뀌며 불이 꺼지고 나면 참아왔던 기침들이 미친듯이-_-;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ㅠㅠ)
가뜩이나 잘 안들리던 우리들은 기침소리들로 대사가 더 안들리는 문제점에 부딪혔고
특히나 마이웨이님과 운디네님은 아주 멍해보였습니다-_-;;
다 보고나서 느낌..
단체관람객이 많은 탓인지 관객들의 매너와 호응도는 좀 떨어졌지만
배우들의 최선을 다한 뛰어난 연기와
장면장면 묘미를 살린 연극의 재미는
입장료를 아깝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자칫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장면이나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든 탈선(?)의 현장도 있었지만
그런 막나가는 말과 행동, 우스꽝스러운 대사들 속에
상처를 감추려는 비뚤어진 아픔과 슬픔이 엿보인 건 저만의 생각이었을까..?
부모조차 기대하지 않는.. 기댈 곳 없이 거칠어져버린 동현이가
학교를 장기간 결석하면서도
여전히 학교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매달림, 아직 상처입기 쉬운 희망일런지.
헛수고가 된 듯한 독후감 원고(?)를 내려다보는 동현의 위로 흐르던
김광석의 노래....
그 마지막 장면은
어른이란 문 앞에 서 있는 흔들리는 청춘의
아직은 여린, 거부하고 싶은 마지막 힘겨운 한숨처럼 느껴졌습니다.
음...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많은 명대사들이 있었더랬습니다.
동현이 기껏 써온 독후감을 보며 선생님이 내뱉은 한 마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니가 원한다면 갈대밭을 걸어라. 그리고 그건 찢어버려"
음~ 내 맘대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씨익
그리고 폐인처럼--; 사는 아버지가 역시 폐인같은--;; 아들 동현에게-
얼핏 가볍게도, 얼핏 처절하게도 들리는..
"인생 한순간이다" (마이웨이님 옆에서 움찔;;)
그 두마디가 제겐 가장 절실하게 와닿은 것 같습니다.
저마다 모두 다를테지요...^^
***
그리고....
연극의 여운을 남기며... 긴긴 뒷얘기는 간략히 줄여봅니다.
****
< 또 다른 문화 생활 - 미술 전시회 감상>
'그리움'과 '서울의 달밤'이라는.. 류모씨의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 마이웨이님 인라인 스케이트로 모두 함께 번갈아 벌인 생쑈^^;>
- 저 빼고 다 타봤음.ㅎㅎ
* 각각의 행동패턴 *
마이웨이님> "자아~ '똥누듯이' 일케 서는거야"
운디네님> 타락의 온상-_-; 롤라장서 상당히 놀았음을 짐작케 하는 '폼잡고 빙글 돌아 서기'
모비딕님> 무모하게 대뜸 그냥 달리기 (무릎 까져 피남-_-;)
.....上의 사람들은 잘 타는 것이었다
두희님> 순식간에 벗었기에 기억이 잘 안남-_-;.. (오토바이를 타는 과감성은 어디에?)
보거스님> 압권임...-_-;
느림.. 걸어감... 바로 앞.. 몇 미터 앞서 휙 돌아보며
"어떻게 돌아가지 ㅠㅠ"
<벚꽃과 봄나들이 가족으로 가득한 두류공원 산책>
연신 여기서 통닭을 시켜놓고 놀면 재밌다는 얘기만 연발
결국 여기서 짜장면의 냄새를 맡고 말았다.
<술집 하나를 통채로 빌려..>
동아반점서 시킨 파란만장한 짜장면과 탕슉,
소주와 새우깡
<마이웨이님을 닮은(?) 마이웨이님의 친구분(gqshin?)>
친구분 대뜸 마이웨이님 의상을 보시자 한마디(의상: 앙증맞고 발랄한 헐렁헐렁 청 멜.빵.바.지.)
명언1> "니 왜 앞치마를 입고 있노" (푸하하 다 넘어갔음^^;)
<혜성처럼 나타나 레못맛 담배를 과시해 보인 아낙군>
아낙군~아낙군~하는 내 말을 들으시던 마이웨이님 친구분,
명언2>
"아~~~~ (잘 알겠다는듯) 그러니까 이 분 아이디가
<아나고>라 이 말씀이죠?"
-> 푸하하하하~~~ 지금까지 과히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발상! 이 어찌 마이웨이님의 친구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
그리고 아낙은 여전히 매너짱으로서
이 매너가 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었다.
<운디네님의 당구 300이 증명된 포켓볼 한 게임>
<바이크를 몰며 우리 뒤를 잘 쫓아온 두희님에게 박수를
그리고 잘 배웅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하고도 대부분(?) 12시 이전에 귀가하였다는 사실 ㅎㅎㅎ
이상
밑줄표 오늘의 연극후기를 마칩니다^^ (간단한 것이 이런 것이던가 ㅠㅠ)
다음에도 늘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길 빌며...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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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아쉽다, 아쉬워~~~~ㅠ.ㅠ..(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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