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들은 아는.. 감동이 있는 미술.. 아기동동입니다.
명도성에서..아이들을 가르쳤는데..
9월에 둘 째를 유산하면서..
마음도 몸도 안 좋아..한국에서 한 달을 쉬다 왔습니다.
당연히 아이들도 못 가르치고.. 수입도 없고..
그 사이에 학교에서는 7000원의 경비를 더 내라고 해서..
얼마남지 않은 한국 돈에 더 이상 손 댈 수 없어..
결국 돌아가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딱 일주일 다녔던 학교는 상해 실험 학교 입니다.
딴에는..어떻게든 포기하기 싫어
학교에 결석사유만 알려놓은 채로 계속 등록 시켜놓은 상태여서
국경절 지나고 들어와 못 다니는 사정이 되었다고 말하니..
원래는 50% 밑으로 환불이 되어야 하는데(등록 후 기간이 한 달 여 지났으니)
그러면 겨우 일주일 다닌 아이에게 너무 형평성이 맞지 않은 듯 하니
75% 환불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쓰지 않은 노트나 도장을 챙겨주고
심지어 한국 가서도 인터넷으로 공부하라며 학교 접속 아이디를 알려주었습니다.
제일 고마웠던건.. 언제든 돌아오면 오라고 환영한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래저래 돌아가기로 접은 마음이 편치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울음을 참고 있는데
그 순간에는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기대하지 않았던 배려였거든요.
반면에 중국 집은...
워낙 어떤 집주인인 줄 알기에..
한국에 있는 기간 냈어야 하는 이 달 분 집세를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계약 기간 전 빼는 것이니 당연히 두 달치 야진 못 받을 줄 알고 계산한 부분이었습니다.
내일 모레 이사하기로 했는데..오늘 부동산에 전화해 왜 내일 보자고 하는거냐 물어보니
집주인 말로는 두 달치 보증금 못 주고, 2일 월세 이체일 부터 짐이 빠지는 금요일까지 집세를 다 내라는 겁니다.
그걸 말하기 위해 내일 따로 보자는 거였네요.
자신은 계약서에 명시 되어있는 집청소나, 모기장으로 된 문 설치 등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살면서 일어나는 고장 부분은 무조건 저보고 돈을 다 내라고 해서..
그동안 수차례 고쳐가며 살고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엔 좋은데, 너무 오래되어 다 부식되다 보니...
고장나는게 많았어요. 증거 사진도 찍어놨지만.. 하마트면 아이가 크게 다칠뻔 한 적도 있어요.
무작정 나쁘다는건 아니에요. 보일러가 고치다고치다 완전히 고장나 부품 교체만으로도 안돼서
새걸로 교체할 때 직접 와서 어떻게 설치되는지 보고..어떻게 사용하라고 꼼꼼히 알려주고..
아예 안해주는 건 아니지만..돈에 관해선 정말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지독하다는 생각이네요.
검색하다보니...
10년 이상 일한 아이에게 일년치 월급을 줘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글들이 달려있던데..
그런 비슷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법원에서 판결할 때.. 집주인이 잘못한게 없어도..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판결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지금 제가 사회적 약자인 것 같은데...남편도 없이 뒷수습 다 하겠다고 혼자 나와
당장 내일 집 주인 만나는게.. 무척 힘 든 상황이네요.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혹시..조언 달아주시면.. 그걸로 정신무장이라도 해보게요.
첫댓글 집 나가시기전에 새로 들어올 사람을 구해주면 보증금 반이상 돌려주던데... 한번 알아보세요... 분명 새로운 세입자 한두달 안에 구할수 있을텐데 좀 아깝잖아요~
바늘도 안들어가는 중국인집주인이 지만 중국세입자들역시 더독해서 다돌려받는데 아마 외국인이라 쉽게쉽게 보는게 아닐까요? 또하나 예전에 귀국하셧던분들이 보증금 소홀히 여기시고 귀국날 때문에...대충 포기하시고 가시는분들때문에 이런 전례가 생기지 않나싶네요...(소문퍼졌겠죠 한국사람들 귀국 혹은 한국사람에겐 적은돈이다라는 편견 때문에 대충 시간벌면 다포기하고간다)
집 주인과 정산시 완존 귀국한다 하면 손해를 볼 확률이 많은거 같아요. 어찌하겠습니까. 우리는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것을. 잃어버리는 돈이야 그렇다 치시고 마음만이라도 다치지 않게 잘 정리 하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사신듯 싶은데 정리하고 떠나야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픕니다. 님의 앞길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에구구...안타깝네요...계약기간 못 채우고 나가시니 야진이야 못 받는게 당연하고 집세도 일단 사신 만큼 내셔야하는게 원칙적으론 맞죠..ㅜㅜ
사정 설명을 하고 다른 계약자를 찾아주고 나오시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럴 물리적 시간이 안된다면 방법이 없을 듯 하네요...
중간 중간 사시면서 수리한 것들 영수증 가지고 계시면 그거라도 부동산 쪽이랑 잘 이야기해서 중재해달라고 하세요..
원칙적으론 집주인이 수리해주는게 맞는건데....
그냥...몸이 안 좋으니 마음이 지치는 것 같아요. 하지만..까탈스런 집주인이라도 한국이이라서 하는건 아닐꺼에요. 보고있자면..아..이 아저씨..왜 돈이 있는지 알겠다 싶게 돈에 관해서는 1원 한 장 에누리도 없을 것 같은 분이에요. 그냥..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데 허허..하고 웃을 밖에요.. ^^;
오늘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집주인은 정석대로라고 하는데, 강경하게 야진을 안 돌려주는 것은 물론 있었던 날만큼 까지의 세를 하루하루 계산해서 받는데 또 생각해보니 어차피 먼저 나가야 해서 두 달치 야진을 포기하는건데 왜 며칠 더 있었던 비용을 내야했던건지.. 다행이 너무 좋은 이웃이자 학부형인 분의 도움을 얻어 차분차분 제 상황을 얘기해주셔서 제일 싼 호텔 숙박비용을 기준으로 있었던 날만큼의 비용에 관리비 포함하는걸로 하긴했어요. 아예 불통으로 대화가 안 된건 아니었지만..오늘 아침 이삿짐 챙길 때 부터 득달같이 달려와 이것저것 안가고 계속 체크하는 집주인 땜에 신경 예민해지고 피곤하고..
같이 있어주었던 친구들이.. 더 화가 나서.. 짐 빼자마자 바로 집 구경하러 온 한국분들한테 집주인 안 좋다고 얘기해주러 가려는걸.. 바로 뒤따라나온 집주인 땜에.. 더 말 못하고 돌아섰네요. 한국 사람들한테는 같은 일 겪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도.. 그 분도 부인이 수술해서 목돈 들어갔다는데.. 우리가 한국 사람 위해준다고 그 앞에서 대놓고 할 건 아니라는 생각에요... 회사에서 처리해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없이 혼자 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게 울컥 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의 생활을 마감하며 얻은 교훈이자 결론은 더 꼼꼼히 따지고 알아봐서 일처리를 하자는 거였어요.
혹시나.. 혼자 나와있는 유학생들(제가 아는 분들만해도 다 똑부러지지만..) 개인 사업 하시는 분들.. 살다가 짜증나고 힘들 때 한 번씩 보시고 위안이라도 되셨으면 해서 글 안 지우고 남겨놓을게요.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 그리고 상해실험학교.. 강추요. 오늘도.. 교복 환불 받으러 가서 느낀 거지만.. 못알아듣는 중국어에도 배려하는 마음들이 느껴지는데.. 대부분 다 그러신 것 같았어요. 신뢰가 갔어요. 좋은 열정으로 가득한 친구들, 부모님들께 추천해드려요.
가슴이 아프고 짠하면서 속상하고 화도 나고... 중국생활에서 겪은 아픔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인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은 자기만 알고 남에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고생이 심하셨네요. 한국사람들이 중국인 집주인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먼저 앞서는 이유가 바로 그사람들의 말도안되는 우격다짐과 무분별한 억지때문이지요. 그들을 극복하려면 일단 중국어를 잘하는 것외에 말을 잘해야한다는 일인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주변에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인(혹은 중국인)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앞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말씀 고맙습니다. 사실 왠만큼 중국어를 잘 하는 분들,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살기가 참 퍽퍽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 그걸 넘어서는 큰 위로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제도적인 도움 아래에서 중국에서의 삶을 영위해 가실 수 있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