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굴착공사 통해 원인조사와 보강공사 진행
업계, 고압 그라우팅 시공...하자 및 부실시공 봐야
SK건설, 토목공학회 조사결과 나와봐야 알 수 있어
지난해 3월 공사가 97% 가량 마무리된 상태에서 붕고사고가 발생한 '부전~마산 복선전철' 낙동1터널의 원인을 놓고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2공구 시공사인 SK에 코플랜트(SK건설)가 부실시공을 은폐하기 위해
학회와 정부, 지자체 등 기관과 언론에 전방위적으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지어 자료를 허위로 가공하거나 폐기 처분까지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본지는 SK건설의 시공 부실을 뒷받침하는 동영상과 분석 자료를 제보 받았다.
제보 자료에 따르면, SK 건설은 터널붕괴 사고 원인과 책임을 은폐하기 의해 전방위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1차 사고조사를 마친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난해 11월 진흙이 많은 초연약지반에서 조건에 맞지 않은 시공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시공 상의 문제보다는 연약지반이 문제였다는 취지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고압그라우팅을 강행한 게 붕괴 사고의 원인이라고 의심해왔다.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터널 주변 지상보강 그라우팅을 고압으로 집중적으로 시공한 것이 붕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SK건설과 발주처인 스마트레일 측은 현재 국토부가 토목학회에 의뢰해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K건설이 지반공학회에 제풀한 자료를 두고 신뢰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고압그라우팅을 하면서 허위 작성한 자료를 제출하거나 , 아예 자료를 폐기하고 없다고 한 부분도 논란거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데이터의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연구자들이 조사하면서 판단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부실이라고 단정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전 지반 조사를 하고 설계를 완벽하게 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전쟁, 지진, 화산 같은 천재지변은 더더욱 아니라는 해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붕괴 이험을 막기 위한 보강공사를 하느라 조사가 늦어졌다'면서
'사고조사와 복구공사를 같이하기 때문에 조사가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르면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맛붙였다.
전문가들은 국토부 조사가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된 내년 말 개통이 사실상 힘들어질 것이기에 2023년 개통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전~마산 낙동1터널 '부실시공 은폐' 드러나
현장 관계자 'SK건설. 국토부, '원인미상' 귀결 몰아가'
터널 인접 고압그라우팅(CGS) 원인...SK측 알고도 조작
지난해 있었던 부전.마산의 '넉동터널' 지반침하 사고 (터널붕괴)에 대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실도, 천재지변도 아닌 '원인미상'으로 결론을 유도해 귀책사유 대한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터널 침하를 목격한 제보자에 따르면 이 사고는 계획과 다르게 시공하고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부실시공'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위험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 등 인명피해만 없을 뿐 최근 광주 철거사고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2020년 3월18일 97%의 공정률로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던 부전마산선의 2공구 시공사인 SK건설의 낙동1터널에서
처음으로 물이 새는 것이 감지되었다.
지난해 1차 사고조사에서 용역을 맡은 '지반공학회'는 그해 11월 연약지반에서 지반 조건에 맞지 않은 시공이 사고원인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사고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만일에 사고원인이 시공사의 부실로 판명될 모든 비용을 SK가 부담해야 한다.
또한 천재지변이라면 국토교통부가 비용의 80%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시공사와 정부는 부실시공도, 천재지변도 아닌 제3의 원인으로 책임회피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그렇게 되면 2공구에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다른 공구 시공사에게 책임이 전가된다.
이 때문에 타 건설사들이 이 같은 결과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건설출자자들은 사고원인을 나름대로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2월29일부터 3월18일 새벽까지 약 20일간 낙동1터널 붕괴 사고 관련 공사기록을 검토했다.
그 결과 붕괴 사고 원인은
피난갱 좌측 누수 감지공 부위에서 지하수 유입
지상부 지반 침하에 의한 균열
세그먼트 이음부의 균열
계속되는 지상 그러우팅에도 지하수 유입 증가
지하수 유입급증 및 세그먼트 파손과 이음부 단차 발생 등 부실 시공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실시공 주장은 지반공학회 조사위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SK회사 측 의견만 수용해 'SK 책임 없음'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본지가 제보받은 동영상 자료를 보면 부실시공으로 인해 물이 새는 것은 물론이고
보강이 안 된 부분이 흙이 밀려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SK건설은 터널붕괴의 직접원인인 그라우팅 주입압 영향을 은폐하기 위해 장비가 매몰되어 지료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인부들은 엄청난 고압으로 주입했다고 실토했다.
심지어 SK는 이 자료마져도 국토부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굴착업체 사장들은 '그라우팅으로 터널이 파괴될 수 있기에 그라우팅을 멈춰달라고 요구했으나
계속 높은 압력으로 주입했다'고 증언했다.
사실상 SK건설은 터널붕괴 사고원인이 터널과 근접해 바로 옆에서 시공한 고압(CGS) 그라우팅 압력 영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 압력자료는 지반공학회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제보자에 의하면 'SK 측이 고의적으로 3월 8일부터 18일까지 CGS그라우팅 자료를 조작했고,
입력자료도 있으나 낮게 기록했다'며 '주입량도 있뭄 것처럼 지반공학회에 허위로 제출했다가
타 공구건설사( 삼성, 한화)가 이의 제기하자
6월 실제 자료를 제출했으나 이마저도 입력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이어 'SK는 입력자료를 포함한 모든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공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협력사 기성서류, 주입압, 주입량 등 자료도 있다'고 덧붙였다.
1m옆에서 고압으로 그라우팅을 고압 공법(CGS)로 했을 때 터널 붕괴가 자명하다는 보고가 있는데도 현장은 실제 주입압력 10~20kg/cm2 이상으로 고압인 경우가 많았고, 낙동강 하구의 연약지반 구간에 실드터널로 공사 중이었다.
붕괴전날이 3월 17일에도 본선과 근접 시공을 했고 실제 파괴는 그라우팅 83번 부근, 세그먼트 링번호 918~920에서 발생했다.
국토부는 올해 1월26일 '낙동터널 지반 침하 사고' 관련해 정부조사단을 확대하고
2월에는 1~5 공구 전체에 대한 시공실태 점검을 실시했다.
제보자는 '시공실태만으로도 부실시공을 이라는 결론은 내릴 수 있으나 SK측은 지금도 원인조사 용역이 넘어간
토목학회에 로비해서 지반공학회와 동일한 결론을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