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우구스투스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서 저는 꽤 오랫동안 리버풀 팬이며 또한 클롭 감독이 왔을때 굉장히 찬성하고 꿈만 같았었습니다.
락싸에서는 그리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고 있었지만 별개로 얼마전 클롭이 지금까지 쓴 돈을 계산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혹여나 타팀 팬 혹은 클롭을 싫어하는 리버풀팬이 쓴거라는 오해 때문에 앞에 사족을 좀 붙였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여러 인터뷰와 형태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클롭의 리버풀의 끝이 다가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경질과 같은 형태는 아닐것이며 클롭 스스로 떠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유가 몇가지가 있고 아마 찬성하지 않으실 분도 계실거라고 봅니다.
① 클롭 인터뷰의 형태
▶ 클롭이 부임하고 나서 돌문시절 인터뷰도 찾아봤고 이후에 클롭이라는 감독에 대해서 여러가지 조사를 해봤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부분이었죠.
▷ 내린 결론은 클롭은 굉장히 의도적으로 인터뷰를 하는 감독이라는 겁니다. 솔직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굉장히 인터뷰라는 것을 이용하는 감독이며 감정을 내비치기보다는 활용하기를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팀을 위해서 라이벌팀들을 슬슬 건드리는 것을 봤을 때 매너가 좋아보이는 감독은 아니라고 봅니다.
▶ 그런 클롭이 돌문시절 가장 감정을 보였을 때가 뮌헨에 선수를 보내야했을 때였으며 그때 클롭이 내비친 감정은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무력함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 리버풀에서 이런 저런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게 자신의 팀과 스쿼드를 최대한 보호하는 형태의 인터뷰를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건 팬들에게 좋게 보일 수는 없지만 선수들을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 헌데 최근 인터뷰 형태는 조금씩 달라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욕을 먹든말든 팀 퀄리티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단호하게 부정을 표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자신도 비판을 하면서 지쳤다라는 느낌보다는 짜증을 낸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실제로 피어스의 칼럼에 대해서 매우 날카로우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의외로 자신의 감정을 의도적으로 보여서 유도하는 타입의 감독인 클롭인데(실제로 경기중의 과한 세레모니등도 일부러 하는 거라는 예상도 듭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감정이 표출되는 것은 의외이기도 합니다.
→ 뭔가 잉국 언론, 레전드들 그리고 팬들까지도 나서서 압박하는 형태에 대해서 감정이 표출되는 느낌입니다.
→ 클롭 입장에서 보자며 9월에 이어진 이런 대대적인 압박에서 계속 선수들을 보호해왔지만 그러한 것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표출된 것이라 추론이 가능합니다.
② 클롭은 이러한 압박에 익숙한 감독이 아닙니다.
▶ 클롭 부임시 제가 이곳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우려를 표한 것 중에 하나가 클롭이 리버풀만큼의 기대를 받으면서 감독직에 취임한 적이 없으며 또한 분데스리가는 이피엘만큼 언론사가 극성인 곳도 아니죠.
▷ 마인츠는 부임당시 2부리그이기도 했고 클롭은 마인츠 원클럽맨이었으니 그리 압박을 받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클롭 부임 당시 돌문 역시도 상황이 좋지 않은 명문팀이었으니 역시나 이정도의 압박을 받을리 없죠.
▶ 팬들의 기대치, 언론의 압박 이런 것들이 다른 상황에서 잉국 특유의 티키타카식으로 건드리는 인터뷰들이 계속되었고 화룡점정으로 리버풀 신뢰도 끝판왕 피어스의 칼럼까지 등장했습니다.
* 피어스의 영향력은 언론인 중에서도 꽤 높을 수 밖에 없죠.
▷ 생애 가장 큰 압박을 받게 되는 클롭인데 이 부분은 클롭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일수 밖에 없죠.
▶ 클롭 자체가 전술도 전술이지만 선수단 장악으로 유명한 감독인데 그러한 클롭에게 있어서 선수단 장악도 상당한 일이죠. 그런데 팀에 대한 비판은 감독도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죠. 리그에서 가장 어린 팀 중 하나인 리버풀인지라, 이제는 그런 것을 정면으로 받아쳐줄 제라드라는 레전드조차 1군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비판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죠.
▷ 선수도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오는지, 팀을 비판하지만 그 타겟이 누구인지 모를리 없죠.
▶ 감독으로서 그러한 것에 대해서 커버해오긴 했지만 9월동안 압박은 거셌고 피어스의 칼럼은 꽤 컸다고 봅니다.
*물론 성적을 못내서 자초한 것도 있지만 어느 팀이나 이러한 부분이 오게 되기 마련이며 시기가 너무 일렀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압박 속에서 클롭이 계속 견뎌낼 수 있을까요?
→지금 상태도 안좋지만 9월의 남은 일정은 너무나 안 좋긴 합니다.
→3시즌간 3연패중인 레스터 원정과 지옥의 러시아 원정, 1승이라도 할 가능성보다 무승일 가능성이 더 높은 시기인데 지금같은 시기에 9월 전체가 무승이 된다면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겁니다. 안그래도 멘탈이 강하지 않은 리버풀 선수단인지라 더욱더 문제가 되겠죠. 리버풀 선수단은 8월에 팀 에이스가 나가겠다고 이후 태업을 했던 팀으로 현재 위태한 것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③ 클롭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는 매우 많죠.
▶ 만일 클롭이 리버풀을 나가게 되어서 그 이후 일자리를 쉽게 찾지 못한다면 그래도 클롭 입장에서 버틸 이유가 있을 겁니다.
▷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클롭이 리버풀을 나온다하더라도 갈만한 팀을 찾기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어느 팀인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도 있지만 그 팀 팬분들께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클롭이 돌문에서 쌓아온 명성 그리고 돈을 쓰지 않고 리버풀을 챔스로 이끈 것은 꽤 어필이 가능하겠죠. 그러한 부분이 올시즌 좋지 않은 상황을 어느정도 메워줄 수 있다고 봅니다.
→ 클롭이 FA로 나온다면 노릴 팀이 없다고 보긴 힘들죠.
→ 다만 잉국 언론에게 시달려서 나가는거라면 잉국을 다시 오진 않을겁니다.
※ 물론 제 의견이 억지일 수도 있고 틀릴 가능성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클롭의 사임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고 예상합니다.
※ 이걸로 나가게 되면 클롭의 그릇이 그것뿐이라고 하신다면 저 역시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 어떤 분들의 말씀처럼 지금 인터뷰에서 클롭은 초조함을 느끼고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짜증을 내고 있을 수 있죠. 문제는 앞으로 선수단 관리라는 측면에서 이것이 근본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제라드가 나가고 이어서 백룸에서 영향력이 강하던 루카스도 나간 상황에서 리버풀의 나이가 있는 선수들의 리더십을 현재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헨더슨 정도만이 백룸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하지만 그 역시도 지금 달라진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전 탈락 위기이기도 합니다. 어린 선수들도 많고 그나마 나이가 많은 축인 로브렌은 멘탈이 유리이며 무엇보다도 3주장으로 임명된 쿠티뉴는 팀을 나가려던 선수였습니다.
★ 아직도 잊지 못한게 개막전 전반의 선수들 표정이었습니다. 전날 쿠티뉴가 TR을 내고 난 뒤 거의 선수들이 멘탈이 나간 느낌이었죠.
★ 확실히 제라드 이후 리버풀에게 멘탈은 더이상 강점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냥 시나리오를 대충 조잡하게 만들어보자면
9월 무승 → 언론등의 비판 거세짐 → 클롭 멘탈 터짐 or 짜증 → 선수단 관리 부실(감독이 더이상 쉴드 쳐주질 못함) → 가십거리 잡은 언론 더 비판 → 성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클롭은 책임지고 사임 발표
1번은 클롭이 연말내에 사임 발표 후 바로 나가고 임시 감독(아마도 제라드)체제
2번은 클롭이 연말내 사임 발표를 하되 시즌 마치고 나가기로 함
이정도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가진건 피어스에 대한 인터뷰등에서 클롭이 아직은 팀과 선수단을 지키려는 의지가 보이긴 하는데 멘탈이 터져서 그것까지 버리게 되면 그야말로 선수단 장악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물론 과장도 있고 또 제 추측일뿐이니 맞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아까 댓글로 확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클롭의 리버풀의 끝이 다가옴을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는게 저 역시도 짜증나네요.
클럽의 짜증스런 인터뷰가 언론에 대한 클롭의 선수단 방어일수도 있죠.(작성자님 처럼 해석한다면)
그리고 돌문과 리버풀의 다른점은 돌문에선 리그 우승과 챔스 결승이라는 걸출한 업적들을 쓰고 팀이 정채되자 물러난건데(마인츠 또한 1부 승격및 경쟁력 확보) 리버풀에서의 업적은 챔스진출및 유로파 결승인데 우승경쟁을 했던 로저스의 리버풀보다 보여준게 적죠.
클롭의 첫인터뷰가 사년동안 우승하겠다는 말을 고작 이년만에 접을것 같진 않네요.
마인츠는 강등되고 그 다음시즌 승격 실패 후 사임했었죠.
동의하지는 않지만 좋은 글이네요. 근데 3라운드까지만 해도 아스날 박살내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는데 리그 기준 겨우 두 경기 못했는데 클롭의 리버풀이 끝나간다는 말은 너무 섣부른 의견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소한 박싱데이까지는 지켜봅시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길 바라진 않지만 이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클롭이라는 감독에 대해 많이 실망할 듯 하네요...
전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지만 정성스럽게 쓰신 글 같아서 이런 의견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아무리 언론게임에 능한 감독이어도 핀치에 몰리면 감정적인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최근 클롭 인터뷰에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방어적인 태도 자체가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하거든요. 무리뉴 레알 부임 시절에도 무관했던 그 시즌 사임 직전에 '나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라는 문장을 되풀이해서 말했던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레알과 끝이구나 싶었죠. 무리뉴가 언론을 못 다루는 감독도 아니고, 그때 완전 감정적인 부분을 다 내보인 모습이었는데... 결론은 감독 인터뷰로 전 많은 걸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이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도 봅니다.
예측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