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에서 찾은 생존법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본주의로부터, 시장 원리로부터, 지구 환경 파괴로부터, 도시 집중으로부터,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할 때가 왔다!
지난 30년간 정체를 지속해 온 일본은 앞으로 인구 감소와 초고령사회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세계를 움직일 신기술 개발은 요원해 보인다. '혁신'을 외치면서 가라앉는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팬데믹, 기후 위기, AI 도입에 따른 고용 환경 변화 그리고 인구 감소라는 네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민주주의로부터 후퇴가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무엇을 각오해야 할까. 명백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타자의 참기 어려움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것보다 앞서 적대감을 갖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처럼 민주주의는 우리가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어려운 일을 요구한다.
후퇴는 패배나 도피가 아닌 패러다임의 전환 ; 하나의 도전에서 도주는 또 하나의 다른 도전을 뜻한다. 중요한 건 후퇴는 가느냐, 마느냐의 양자택일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양자택일을 자신에게 강요했던 기존의 세계관과 전혀 다른 세계관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는 일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