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에 대한 인터넷 기사를 보면 늘 나오는 말이 먹튀죠.
즉 돈값을 못한 선수라는 그런 말 말입니다.
심지어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먹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 한다는 말을 들으면.. 사실 개인적으로 박찬호와 아주아주 약간의 친분이 있는 저로서는 상당히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게 됩니다. ㅡㅡ'
먹튀는 다 아시다시피 돈을 먹고 튄다라는 의미겠죠. 즉 몸값을 못하는 선수...
문제는 먹튀가 되고 나서의 행보가 아닐까 합니다.
엄청 잘하던 선수가 대박계약을 맺고 4-5년 무위도식(?)하다가 은퇴하면 그는 먹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박찬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박계약이 끝나던 해에 신인연봉과 마찬가지인 60만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고 재기를 노렸죠.
그러던 중 싱글A까지 떨어졌고요. 사실 메이저리거들이 독립리거가 될 지언정 싱글에이까지 가는 건... 거의 모욕에 가까운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는 그걸 묵묵히 견뎠고 그 후에는 전성기는 지났어도 아직은 할만하다는 인상을 남겨서 메이저리그에서 그저그런 수준의 연봉을 회복하고 활약하게 되죠.
몇년간을 100-200만달러대를 받으면서 중간계투로 활약합니다. 그의 전성기에 비교하면 십분의 일 정도 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먹튀 소리를 듣고 있죠. 너무나 화려하게 빛났다가 너무 급격히 꺼져버린 것 때문에요.
만약 박찬호가 대박계약이 끝나던 해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놀러다녔다면 그는 먹튀라 해도 할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조롱에 가까운 대우를 받으면서도 견뎠고, 아직까지는 메이저리그에 자기의 가치가 있다는 걸 노력으로 증명했잖아요?
근데 왜 그걸 먹튀라고 하는지 좀 짜증이 납니다.
일본진출 때도 마찬가지죠. 그는 당시에도 한국행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한화도 KBO도 미온적으로 대처했고, 결국 일본이 먼저 손을 써서 그를 데려갔죠.
어떤 분들은 그가 더 적극적으로 한국행을 밝혀야 했다고 하시지만, 일개 선수 신분으로 그렇게 하는게 말 같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기량을 회복하고 1군 복귀를 기다렸으나 다른 용병들이 잘 뛰고 있고 팀분위기가 좋은 마당에 굳이 박찬호를 올리지 않았다고 알고 있고요.
답은 없습니다만, 한화팬들만큼은 먹튀라는 말씀 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ㅡ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텍사스 팬들이 먹튀라고 하는 것까지 뭐라 할 말은 없죠. 그런데, 다른 선수 연봉 줄이고 계약했다는 말은 제가 처음 듣는 말인데, 당시 A-rod가 연평균 2520만달러 계약으로 텍사스에 있는 상태였죠. 물론 A-rod는 텍사스에서 잘하긴 했죠.아무리 잘해도 돈값한다는 소리 듣기 힘들만큼 돈을 벌긴 했지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튀라고 비아냥거리는게 짜증나는 거죠. ㅡㅡ'
텍사스시절 연봉대비 성적이 부진한선수를 미국언론 기사에서는 박찬호를 순위안에 꼽기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