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관상은 "모든 신체 부위는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체형에 맞는 크기)이 맞아야 길하다"고 본다.
관상학에서는 음소양대(陰小陽大)를 기준으로 한다. 쉽게 말해 ”남성적인 요소(또는 남성)은 대체로 크고, 여성적인 요소(또는 여성)은 대체로 작다“는 뜻이다. 추가하면 ”남자는 대체로 큰 것이 어울리고, 여성은 작아도 흠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된다.
청나라 말기까지 중국에서 여성의 작은 발을 추구하여(일종의 페티시) ‘전족(纏足)’을 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이라는 ‘음(陰)’의 존재에서는 작다는 것이 선호될 수 있었던 것이다.
족상(足相)에서 남성의 발이 체형(신체)에 비해 조금 큰 것은 운명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발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것은 어느 정도 부정적 요소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흔히 ‘저 사람은 발이 넓다‘ 는 표현을 쓴다. 여기서 발이 넓다는 것은 ’인맥이 넓다’ 또는 ‘활동력이 왕성하다’는 뜻이 된다. 조금 부정적인 의미를 첨언한다면 ’실속이 없다‘ ’허세가 있다‘는 의미도 가능하다.
신체에 비해 발이 큰 사람의 관상학적 의미도 이러한 해석의 연장선에 있다. ’왕성한 활동가‘ 또는 ’속빈 강정‘, ’에너지가 강한 사람‘ 이거나 ’늘 바쁘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성향‘을 말한다.
키가 작고 날씬한 사람이 발만 너무 크면, 주변 사람들의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중개인의 역할을 잘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이나 실속은 부족한 삶이 되기 싶다. 오지랖이 넓다고도 할 수 있는 이 타입은 주변의 어려움을 챙기는 ’의리‘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의리가 밥 먹여주냐. 니 처지에?‘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MBC 무한도전의 멤버였던 ’하하‘의 에피소드에서 체구에 비해 ’발이 크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실제로 하하의 키는 168 정도로 추정되는데, 발 사이즈는 280mm 라고 한다.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리더 선출을 위한 '선택 2014’ 에피소드에서는 배우 김보성과 함께 ‘의리’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평소에도 후배와 지인을 잘 챙긴다는 하하의 모습이 연결되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고전관상학에서는 '발이 자기 체형보다 큰 사람은 자기 꾀에 스스로 당한다'고 경고한다. 판을 크게 벌이거나 잔머리를 굴리다가 도리어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매사 겸손하고 담백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과거 민간에서는 몸에 비해 발이 너무 크면 은유적으로 '소도둑놈 관상'이라 부르기도 했는데, 이는 욕심이 많거나 의뭉스럽고, 평생 일복이 많아 몸 고생을 해야 하는 운명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발(足)은 크기나 모양뿐만 아니라 '살집이 두툼하고 부드러운가' 혹은 '뼈만 앙상하고 얇은가'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
크면서도 살집이 두둑하고 부드러우면 활동력을 바탕으로 큰 재물을 모으는 대기만성형이 되지만, 크기만 하고 살이 없이 메마르고 뼈가 불거져 있다면 평생 분주하게 고생만 하고 가난할 상(빈천상)이 된다.
옛말에 '頭大曰將軍 足大曰賊 (두대왈장군 족대왈적)'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크면 장군감이고, 발이 크면 도둑이다"라는 뜻이다.
왜 하필 '발이 큰 사람'을 '도둑(특히 소도둑)'에 비유했는지, 그 재미있는 속설의 배경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 과거 문학작품이나 민간에서 '소도둑'은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넘어, '겉으로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능글맞고 의뭉스러우며 욕심이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다.
족상(足相)에서는 몸집에 비해 발이 유난히 큰 사람을 두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고 겉과 속이 다를 수 있으며, 자기 꾀를 마음속으로 굴리는 성향'이 있다고 보았는데, 이 특유의 의뭉스러운 기질이 소도둑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 옛날에는 가장 값비싼 재산이었던 '소'를 훔쳐서 멀리 도망가려면 밤새 수십 리 길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강력한 하체와 큰 발이 필수적이었다. 관상학에서 큰 발은 '평생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분주함'을 뜻하는데, 옛사람들 눈에는 이 모습이 밤낮없이 쏘다니는 도둑의 일하는 방식(?)과 비슷해 보였던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손과 발이 작고 맵시 있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반대로 몸에 비해 발이 너무 크면 미관상 투박하고 둔해 보였기 때문에, 짓궂게 "너는 발이 왜 이렇게 크냐, 꼭 도둑놈 발 같다"라며 농담조로 핀잔을 주던 민간 속설이 굳어진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자식이 부모보다 발이 훌쩍 커버렸을 때, "부모 등골 빼 먹는 도둑놈(불효자) 다 됐다"며 대견함과 아쉬움을 담아 쓰던 유머러스한 표현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소도둑놈 관상이다"라는 말은 진짜 범죄자가 된다는 악담이 아니라, 매사 과욕을 부리지 말고 내실을 기하라"는 조상들의 해학적인 경고이자 조언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 관명 관상학 연구원 / 010 3764 4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