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 진화학, 뇌과학, 마을교육공동체의 만남
불확실성의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유하는 방법! - 사유는 무엇으로 구성되며 그 깊이를 더하는가? 읽고 쓰고 걷는 행위의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을 일목요연하게 논증한 책!
정신은 뇌 활동의 산물이며, 인간의 마음은 뇌를 포함한 육체와 분리될 수 없다. 그 때문에 심리학은 뇌과학의 성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교육학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육학이 근본적으로 인간학이라는 점, 교육이 단지 지식과 기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교육학 또한 진화학과 뇌과학의 성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반영하듯이 최근에는 진화학과 뇌과학에 기반한 교육학 분야의 연구물이 나오고 있다.
비고츠기의 주장처럼 입말과 글말은 다르다. 입말이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발달한다면, 글말은 학교 교육과 같은 체계적인 교수-학습을 통해서 발달하는 것이다.
비고츠키 말대로 인간은 '정신의 도구'인 문자를 사용하는 존재이다. 이를 통해 인류는 자연에 도전하였고, 그 결과 다른 종과는 달리 문화를 일구었다. 그 결과, 인간의 진화는 유전자와 문화 모두의 영향을 받는 공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즉 인간은 문화를 만들었지만, 또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진화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편 오랜 진화 과정을 겪으면서 인류는 자신의 조상인 영장류와 다르게 형성된 속성들을 갖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걷기이다.
왜 읽고 써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사유하는 인간이 되는 주요한 경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매우 암울하다.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지극히 짧은 동영상에 의존하여 정보를 획득하는 것을 일상화하고, 거짓인지 참인지 확인도 할 수 없으며 자극적이면서도 선정적인 마치 참주운동과 같은 황색 미디어가 송출하는 내용을 종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말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 특히 글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 읽고 쓰는 것은 우리가 본능적인 존재를 넘어서 문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욕망에 휘둘리며 지배적 상식에 갇히는 愚衆이 아니라 양식을 가진 公衆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