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9일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김주애가 완전히 2인자 자리에 들어 있다며 북한 매체들이 집권 2인자에 대한 존대표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그는 전날 황해북도 황주군의 양계공장 시찰 소식을 전한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과 김주애에게는 양계공장에 가셨다 아가씨가 동행하셨다며 존칭어를 사용했습니다.그러나 총리에게는 동행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원래는 김 위원장에게만 존칭을 써야 하는데 김주애에게도 존칭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식석상에 등장한 김주애의 외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는 흰 패딩을 입었습니다.하지만 최근에는 정장과 하이힐 등 성인용 옷을 입은 모습이 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김일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TV조선 프로그램에서 예전에는 흰 패딩을 입은 아이의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하이힐을 신고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김주애 우표 발행, 신성여장군이라는 표현 등 결국 종합적으로 보면 후계자 임명을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습니다.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 남성욱 원장도 YTN 뉴스 프로그램에서 김주애가 로퍼를 신고 있었는데 하이힐을 신고 갑자기 키가 커진 것처럼 보였어요.아버지 키와의 차이가 커지지 않도록 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처럼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정원 역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주애 씨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는 4일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를 통해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현재로선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다만 조 내정자는 "그러나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변수가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