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스럽게 예쁘고 입맛을 다시게 하는 앵두가 익었습니다.
앵두가 익는 계절은 옛날 우리 어렸을 적 배고 고팠던
보리고개와 같은 시기입니다.
고향의 우리집 마당 끝 담장 앞에는 큰 앵두나무가 있었어요.
보리가 익기 전 이맘 때면 빠알갛게 익은 앵두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였지요.
흘러간 옛 노래 가사에도 앵두나무가 나오지요.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앵두는 옛날에는 가장 먼저 익는 과일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수입종인 체리(양앵두)에게 순서를 양보하고
그 다음 쯤 된 것 같습니다.
앵두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인기 있는 먹거리였으나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은
관심을 가지지만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도 좋은 먹거리들이 많으니까요.
어제 진해연세병원 옆 공원에 있는 살구도 빛이 제법 노랗게 변하ㅐ가더군요.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살구도 익죠.
올 봄에 우리집 앵두꽃은 예년과 같이 많이 피었으나 열매는 드문드문 익었습니다.
벌들이 적어져서 그런가 했는데, 어제 다른 두 곳에서 만난 앵두는 꽃처럼 총총
매달려 익었더군요.
경화동 산 언덕 어느 집 앞의 앵두
연세병원 근처의 아파트 정원의 앵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