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법 ☞ 비유법, 강조법, 변화법

[흐르는 물]

수사법 : 글쓴이의 사상과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표현의 기교. 크게 보아 비유법, 강조법, 변화법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비유법(譬喩法)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른 사물을 이끌어 쓰는 수사적(修辭的) 방법. 일상 언어에서도 많이 쓰이나 특히 시에서 요긴한 역할을 하므로 시 이해에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비유는 보통 나타내고자 하는 본래의 뜻·사물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물로 이루어지는데, 앞의 것을 흔히 원관념, 뒤의 것을 보조 관념이라고도 한다.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따라 비유는 여러 종류로 나뉜다.
※ 비유법을 사용할 때의 주의점
① 너무 비슷한 사물을 결부시키면 효과가 감소한다.
② 관습적으로 오래 사용된 비유[사비유(死比喩)라고 한다.]는 참신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
③ 표현하려는 사물과 인용하려는 사물 간에는 공통점이 있어야 한다.
④ 너무 잦은 비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1) 직유법(直喩法)
표현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미·사실과 그것을 돕기 위해 쓰인 비유적 언어와의 관계가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비유이다. 비유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고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우리말에서는 대개 '마치 ∼같은, ∼처럼, ∼같이, ∼인 양, ∼인 듯, ∼듯이' 등이 이들을 연결하는 말로 쓰인다.

예 1) 고목 껍질 같은 어머니의 손 [손이 마르고 거친 것을 나타내기 위해 '고목 껍질'에 비유했다.]
예 2) 길은 지금 산 허리에 걸려 있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예 3) 기름진 땅에 튼튼한 뿌리가 내리듯, 농민이 있는 모든 곳에 농민 모임이 건강한 뿌리를 내리고 지주를 세워야 한다. ('전국 농민 협회 발족 선언')
예 4) 다시 말하면 자연이 그 속에 수많은 작은 태와 씨앗을 품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태이듯이, 시의 공간은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태이며 씨앗입니다. (정현종, '시와 자기 동일성')
예 5)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예 6)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예 7) 꽃처럼 귀여운 우리 아가야.
예 8) 눈을 양털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같이 흩으시니라. (시편)
예 9)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 같으니라. (잠언)
예 10) 돌을 집어 던지면 개금알같이 오드득 깨어질 듯한 맑은 하늘, 물고기 등같이 푸르다. 높게 뜬 조각 구름 떼가 해변에 뿌려진 조개 껍질같이 유난스럽게도 한 편에 옹졸봉졸 몰려들었다. (이효석, '산')

* 너무 잘 알려져 있거나 지나친 직유는 신선함이 없다. (세월이 화살과 같다. 구렁이처럼 능글맞다. 말을 물 흐르듯이 한다.)


2) 은유법(隱喩法)
암유라고도 한다. 직유와 달리 '∼같이, ∼처럼' 등의 연결어가 없어지고 둘 사이의 관계가 'A는 B다', 또는 'A의 B'와 같은 형태를 취한다. 즉, 보조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원관념과 보조 관념을 직접 연결시키는 비유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얼음과 같은 얼굴"은 직유이며 "얼음의 얼굴"은 은유이다. 이처럼 간결하고 암시적이기 때문에 은유는 그 관계나 의미를 파악하기에 까다로운 경우도 있으며, 시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운 요소의 하나가 된다. 반면에 그만큼 풍부한 뜻과 묘미를 발휘하기도 한다.

예 1) 그 불은 꽃 ['불'을 '꽃'에 비유했다.]
예 2) 어린 아이의 눈은 샛별이다. [어린 아이의 눈=샛별]
예 3)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반지다. (피천득, '오월')
예 4) 그러나 나는 내가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적 암살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되었다. (김영현, '목격자')
예 5) 가도 가도 끝없는 그물. 그 엄청난 적의와 음모로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그물에 걸려 하릴없이 몸부림치는 그는 분명 한 마리 작은 물고기였다. (임철우, '뒤안에는 바람소리')
예 6)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포화에 이지러진 /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하게 한다 (김광균, '추일 서정')
예 7) 역사의 능선
예 8) 마음의 거울
예 9) 인생의 황혼기
예 10) 귀 밑에 해묵은 서리
예 11)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예 12) 봄은 천지(天地)의 소녀, 소녀는 인생의 봄
예 13) 네가 알려 준 소식은 내 마음을 찌르는 단검이다.
예 14)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요, 사색은 다이아몬드다.
예 15) 인생의 바다에 일찍이 나아갔다. 거기서 성공의 절정에 올랐다.
예 16) 문을 닫아도 들어오는 월광, 가슴을 닫아도 스며드는 사랑, 사랑은 월광이런가, 월광은 사랑이런가. 아아, 이팔 처녀의 가슴이 떨리도다. (김동인, '김연실전')


3) 의인법(擬人法)
사람이 아닌 동물, 식물, 자연 등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방법이다. 생물이나 무생물, 추상적인 개념까지도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 1) "박꽃은 왜 밤에만 피지?" / "낮에는 부끄러워서 그런대." [박꽃을 사람인 양 표현했다.]
예 2) 바다여, 날이 날마다 속삭이는 너의 수다스러운 이야기에 지쳐 해안선의 바위는 베에토벤처럼 귀가 멀었다. (신석정, '바다에게 주는 詩')
예 3) 뺨 부비며 일어나는 꽃봉오리 봄의 율동이 시작된다.
예 4) 몸에 닿는 물의 감촉은 시리도록 차다. 내리쏟는 물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해살거리며 핥는다. 그녀는 물이 온몸을 핥는 것을 마음껏 즐긴다. 천 개의 혀를 가진 물의 끈질기고 집요한 애무는 그녀를 사로잡기 시작한다. 몸이 뒤척일 때마다 월광이 부서진다. (최인호, '황진이2')
예 5) 비는 다음 날도 여전히 내렸다. 처음보다도 기세가 많이 꺾여, 사람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설사병의 마지막처럼 풀죽은 빗발을 기신기신 흩뿌렸으나, 중간중간에는 또, 내가 그렇게 쉬 물러갈 것 같으냐는 오기를 담아 좍좍 쏟는 바람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최일남, '젖어드는 땅')
예 6) 수십 호 되는 소작인의 집은 뉘집이나 모두 그렇지만 인순이 집도 한낮이 되면 볕을 피할 곳이 없었다. 감나무 밑에 볕이 들면 부엌 그늘이 겨우 어린이의 포대기만큼 가리는데 그것이 동남향인 까닭에 거기도 부득부득 햇볕이 꽁무니를 디밀었다. (이기영, '고향')
예 7) 웃음짓는 샘물
예 9) 미소하는 아침
예 10) 무정한 세월
예 11) 위엄 있는 바위
예 12)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예 14) 꽃은 웃고, 버들은 손짓한다.
예 15) 피는 아름다운 꽃을 보고, 내 신(神)의 계시(啓示)임을 알았노라.
예 16) 그러나 저 멀리, 세력 있는 낮의 왕자(王者) 동쪽에서 기뻐하면서 나타난다. 흩어져 가는 구름, 빚나는 푸른 하늘, 금빛 이슬에 번쩍이는 산허리, 그의 가까이 오심을 알리는 기쁜 표시리라.


4) 활유법(活喩法)
생명이 없는 것을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방법이다. 의인법도 넓게는 활유법에 들어가나, 대개 사람처럼 표현하면 의인법, 그 밖의 생물로 표현하면 활유법이 된다.

예 1) 메아리가 길게 흔들리며 바우에게로 되돌아왔다. [메아리를 마치 흔들리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예 2) 청산이 깃을 친다.
예 3) 대지가 꿈틀거리는 봄이 소리도 없이 다가오면……
예 4) 슬피 우는 기적.
예 5) 목떳?대지
예 6) 잠자는 바다
예 7) 으르렁거리는 파도


5) 풍유법(諷喩法)
원관념을 표면화하지 않고, 보조 관념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상대방의 부정적 속성을 직접 이야기하기 곤란한 경우, 우화나 일화, 경구 등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독립된 이야기를 구성하여 대상을 희화화시킴으로써 대상의 부정적 속성을 확대하여 풍자하거나, 이해를 쉽게 하는 수법이다. 대부분의 비유가 어떤 하나의 사물에 대한 것인 데 비하여 풍유는 일정한 체계를 가진 사물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유이다. 그래서 이를 '체계적 비유'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솝 우화 같은 것은 풍유를 사용한 전형적인 예이다. 우리말 속담에 있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든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같은 말들도 풍유한 한 본보기이다. 앞의 속담에서 소는 귀중한 것을, 외양간은 그것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의미하며, 따라서 이 속담은 귀중한 것을 잃고 나서 뒤늦게야 일을 서두르는 어리석음을 넌지시 비유하여 풍자하는 뜻이 있다. 풍유는 이처럼 체계적인 비유 관계를 통해 본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속성을 가진다. 시에서도 간간히 이를 사용하기는 하나 풍자적인 주제를 가진 작품 이외에는 그 예가 적다.

예 1)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가 아는 세계를 세계의 전부인 양 착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진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한 가지밖에 모르는 사람, 소견이 좁은 사람을 나타낸다.]
예 2)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예 3)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빛을 세우나니. 청파에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 (정몽주 어머니)
예 4) 오비이락(烏飛梨落)
예 5) 우이독경(牛耳讀經)
예 6) 등잔 밑이 어둡다.
예 7) 빈 수레가 요란하다.
예 8)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6) 대유법(代喩法)
어떤 사물의 부분이나 성질로 그 사물을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여기에는 제유법과 환유법이 있다.

① 환유법(換喩法)
어떤 하나의 사물 또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것과 관계 깊은 다른 사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가령 '붓을 들다(놓다)'는 '글을 쓰기 시작하다(마치다)'의 의미인데, 이 경우 글 쓰는 사람이 꼭 붓을 사용해야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붓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그것이 비유적 표현으로 전환되어 이렇게 말하는 것일 따름이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라는 의미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말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요람은 어린 아기가 타는 것이기에 어린 시절을, 무덤은 죽은 이가 묻히는 곳이기에 죽음을 의미한다.
환유는 (1) 대용하는 사물과 대용되는 사물 사이의 공간적 시간적, 논리적 인접성, (2) 대용하는 사물과 그것에 수반되는 특징과의 연계성, (3) 고유 명사와 일반 대상간의 연계성에 의해 한 대상을 다른 대상으로 대용하는 수법이다.

예 1) 금테가 짚신을 깔본다. ['금테(안경)'는 도시인의 속성으로 '신사'를, '짚신'은 시골 사람의 속성으로 '시골뜨기'를 가리킨다.]
예 2) 검문소에 이르자 한 완장이 차에 올랐다.
예 3) 펜은 칼보다 무섭다. [펜 → 문화의 힘, 칼 → 무력]
예 4) 금수강산(대한민국), 사각모자(대학생)
예 5) 사람을 바지저고리로 아느냐?(바지저고리 = 못난 사람)
예 6) 간판은 절색이다.(간판 → 얼굴, 외모)
예 7) 샤일록만 사는 마을이다.(샤일록 → 구두쇠)

② 제유법(提喩法)
환유가 관계 있는 사물을 이용하는 비유인 데 비하여, 제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본래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다른 사물로 대신하는 비유이므로 제유와 환유를 모두 포괄하여 대유(代喩)라고 한다. 술을 '약주'라 하고, 코가 붉은 사람을 '딸기코'라 하는 등의 예가 바로 제유이다. "할어버지께서 약주를 많이 하셨다."고 할 때 약주란 술의 일종이기보다는 어떤 종류이든 술 전체를 의미하며, "저기 딸기코가 오는구나." 했을 때는 딸기코가 따로 떨어져서 온다는 뜻이 아니라 딸기코를 한 어떤 사람이 온다는 뜻이다.

예 1) 약주를 드신다. ['약주'는 원래 술의 한 종류이나 여기서는 '술'의 뜻으로 쓰였다.]
예 2) 강호(江湖)에 병이 깊어 죽림(竹林)에 누웠더니.('강호(江湖)' - 대자연)
예 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들' - 국토]
예 4)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 ['빵' - 식량]


7) 의성법(擬聲法)
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사물의 음향을 그와 가까운 의성 부사로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사성법(瀉聲法)'이라고도 한다.

예 1) 애들이 부는 버들피리 소리가 '피리 피리 필릴리' 영마루까지 아지랑이를 타고 피어 올랐다. [버들피리 소리를 시늉해 나타내고 있다.]
예 2) 꾀꼬리는 꾀꼴꾀꼴, 매미는 매암매암, 귀뚜라미 귀똘귀똘.
예 3) 이 골 물이 주록주록 저 골 물이 솰솰. 저 건너, 병풍석(屛風石)으로 으르렁 콸콸 흐르는 은옥(銀玉)같이 흩어지니…… ('유산가(遊山歌)')


8) 의태법(擬態法)
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하여 사물의 상태나 동작을 그와 가까운 의태 부사로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시자법(示姿法)'이라고도 한다.

예 1) 큰 먹구렁이가 굼실굼실 기어가듯 타 들어가는 논밭 두렁 [논밭 두렁이 불에 타들어가는 모습을 의태어를 써서 실감나게 표현했다.]
예 2) 흰 구름 오락가락하는 높은 하늘, 하루 해도 넘보듯이 건들건들
예 3) 해는 오르네, 둥실 둥실 둥실…… 어어 내 젊은 가슴에도 붉은 해 떠 오르네. 둥실 둥실 둥실…… (김해강, '출범식의 노래')


9) 우화법(寓話法)
동식물이나 무생물의 세계를 그려 내어 인간 사회를 풍자함으로써 어떤 교훈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표현 방법이다. 풍유법이 한 낱말이나 한 문장으로 그치는 짧은 비유임에 비하여, 우화법은 작품 전체가 풍자적인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이다.

예 1) 토끼전, 장끼전, 이솝 이야기 등
예 2) 몹시 시장한 여우가 길을 가고 있었다. 마침 저쪽에 먹음직스러운 포도 송이가 주렁주렁 높이 달려 있었다. 잘 됐다 싶은 여우는 포도를 따 먹으려고 펄쩍 높이 뛰어 올랐다. 그러나 송이에 미치지 못했다. 여우는 있는 힘을 다해 여러번 뛰어 보았으나 먹을 수가 없었다. 여우는 단념하고 돌아가면서 중얼거렸다. "저까짓 신 포도를 누가 먹겠어!" ('이솝 우화(Esop's Fable)')


10) 중의법(重意法)
한 단어나 문장에 두 가지 뜻을 포함시켜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 1)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벽계수'는 '푸른 시냇물'과 사람의 이름인 '벽계수(왕족)' 이중의 뜻이다.]
예 2)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수양산'은 중국의 산 이름과 수양대군(세조)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예 3)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물결'은 실제 진주 남강의 물결과 역사라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 강조법(强調法)

문장 내용을 더욱 뚜렷이 전달하고자 읽는 이의 신경을 자극하여 강렬한 느낌을 주는 수사법이다.


1) 과장법(誇張法)
사물의 수량, 성질, 상태나 표현하려는 내용을 실제보다 더 확대하거나 축소하여서 의미를 강조하는 수법이다. 실제보다 더 크게 강하게 나타내는 것을 향대 과장(向大誇張)이라 하고, 더 작게 약하게 나타내는 것을 향소 과장(向小誇張)이라고 한다. 과장법에서 이야기되는 내용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거나 실행이 불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 과장법은 대상을 풍자하거나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데는 아주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과장법은 잘못하면 허황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글의 내용을 절실히 표현할 수 있을 때에만 써야 한다.

예 1) 심청이 들어와서, 눈물 섞어 밥을 지어 부친 앞에 상을 올리고, [실제로 눈물이 밥에 들어갔다기보다 그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음을 나타낸 것이다.]
예 2) 낮에는 피부가 불에 데어 문드러지고, 밤에는 추워서 몸이 얼어붙곤 했는데, 사람들은 다만 아침, 저녁에나 약간 기동하며 웃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다지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김시습 '금오신화'중 남염부주지
예 3)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예 4)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였다.
예 5) 어머니께서는 몸이 열 조각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을 위해서는 몸을 아끼지 않으셨다.
예 6) 콧구멍만 한 부엌방에 솥을 걸고 나면 사람은 겨우 비비고 들어 앉게 된다.
예 7) 간이 콩알만 해졌다.
예 8) 인산인해(人山人海)
예 9) 둥그런 해안선에서 / 넘치는 흰 거품 / 아하, / 인류 백억 해의 / 역사가 서렸구나. (김동명, '술노래')


2) 영탄법(詠嘆法)
어떤 사실을 좀더 힘있게, 날카롭게, 그리고 좀더 깊이 있게 간절한 심정을 나타내려고 할 때, 감탄사·감탄 조사·감탄형 어미·수사의문형 형식 등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필자의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목적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독자들로 하여금 필자의 느낌과 같은 생각을 하도록 해야만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 1) 어서 가자, 감옥으로! [강한 감정을 드러낸다.]
예 2)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아침이여!
예 3) 아! 바람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예 4) 아, 신천지가 안전에 전개되도다.
예 5)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련다 /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의 네 가슴에 / 이슬이 맺히도록 달려오너라. (이상화, '나의 침실로')


3) 반복법(反復法)
같거나 비슷한 단어나 어절, 또는 구·절·문장을 되풀이함으로써 뜻의 강조가 이루어지게 하는 표현 방법이다. 같은 말을 반복함으로써 문장에 변화를 주고 뜻을 강조하며 리듬을 고르게 한다. 지루한 반복이나 리듬을 깨뜨리는 반복은 오히려 글을 망치는 수가 있다.

예 1)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가자'를 반복하고 있다.]
예 2) 가시리 가시리잇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예 3)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예 4) 말 없는 靑山(청산)이요, 태 없는 流水(유수)로다. 값 없는 淸風(청풍)이요, 임자 없는 明月(명월)이라……
예 5) 붙으면 분단이 되오니 '분'과 '단'은 떨어져야 합니다. / 붙으면 전쟁이 되오니 '전'과 '쟁'은 떨어져야 합니다. / 붙으면 폭력이 되오니 '폭'과 '력'은 떨어져야 합니다. / 붙으면 독재이 되오니 '독'과 '재'는 떨어져야 합니다. / 붙으면 타율이 되오니 '타'과 '율'은 떨어져야 합니다. / 붙으면 식민이 되오니 '식'과 '민'은 떨어져야 합니다.(조태일, '이제야 깨달았다')
예 6) 눈이 나린다 / 눈이 날린다 / 눈이 쌓인다. // 눈 속에 태고(太古)가 있다 / 눈 속에 오막살이가 있다 / 눈 속에 내 어린 시절이 있다. (김동명, '백설부')


4) 점층법(漸層法)
사상, 감정, 사물을 짧고 작고 낮고 약한 것부터 시작해서 길고 크고 높고 강한 것에로 점차 고조시키는 표현 방법이다. 어떤 사건이 점점 확대되거나 심각해짐을 나타내든지, 잔잔하던 마음이 움직여서 고조되어 가는 상태, 또는 강도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 1)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자. ['가정 → 사회 → 국가'로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예 2)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예 3) 천세(千歲)를 누리소서, 만세(萬歲)를 누리소서, 유리 기둥에 꼿 피어 여름 열어 따드리도록 누리소서, 그 밧긔 억만세 외에 또 만세를 누리소서.
예 4) 주인도 취하고 나그네도 취하고 산도 하늘도 모두 취했다.
예 5)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야 애정이, 애정 보다야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5) 점강법(漸降法)
내용의 규모와 범위가 점차로 작아지게 하는 표현 방법이다.

예 1) 첫날엔 오십 리, 다음 날엔 사십 리, 점점 줄어지다가는, 하루씩 어느 마을에고 들어가 쉬었다. ['오십→사십→삼십→하루'로 시간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예 2) 명덕(明德)을 밝히려고 하면 먼저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면 먼저 몸을 닦고, 몸을 닦으려면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려면 사물의 이치를 알아야 한다.


6) 연쇄법(連鎖法)
앞 구절의 끝 부분을 다음 구절의 머리에서 다시 되풀이하는 표현 방법이다. 논리적인 순차성이나, 사물의 유기적 관계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예 1)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말이 꼬리를 물고 전개되고 있다.]
예 2) 금강(金剛)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 돌이요 물이러니, 안개요 구름일러라. 안개요 구름이어니, 있고 없고 하더라.
예 3) 아득한 들 끝에 하늘이 빈집처럼 걸려 있고, / 빈 집의 문짝처럼 펄럭이는 가을의 들 끝에 / (……) / 저녁 노을이 들 끝에서 서성이다가 / 쓸쓸한 뒷모습을 어둠 속에 숨긴다. / 어둠이 물감처럼 번지는 하늘 가으로 (유승우, '고즈넉하다는 말이……')
예 4)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7) 대조법(對照法)
어떤 사물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 대립되는 의미, 또는 정도가 다른 단어나 어절을 사용하여 그 상태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하려는 표현 기법이다. 구절을 맞세워 선명하게 하면 대구법, 두 가지를 맞세워 비교하면 비교법이 된다.

예 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짧다 ↔ 길다]
예 2)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
예 3) 아랫방은 그래도 해가 든다. 아침결에 책보만한 해가 들었다가 오후에는 손수건만해지면서 나가 버린다. 해가 영영 들지 않는 웃방이 즉 내 방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볕이 드는 방이 아내 해이요 볕 안 드는 방이 내 해이요 하고 아내와 나 둘 중에 누가 정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이상, '날개')
예 4) 펄펄 나는 꾀꼬리는 / 암수 서로 정다운데 / 외로울사 이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유리왕, '황조가')


8) 비교법(比較法)
두 가지의 사물이나 내용을 서로 비교하여 그 차이로써 어느 한 쪽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비교격 조사 '∼만큼, ∼보다' 등이 사용된다.

예 1)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변영로, '논개')
예 2) 주인 색시를 생각하면 공중에 있는 달보다도 곱고, 별들보다도 더 깨끗하였다.
예 3)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9) 미화법(美化法)
어떤 대상을 실제보다 아름답게 바꾸어 씀으로써 인상을 곱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 1) 집 없는 천사 ['거지'를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예 2) 양상군자(梁上君子) [도둑을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로 표현하였다.]


10) 열거법(列擧法)
유사하고 대등한 어구나 단어를 나열하는 표현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반복법이 같은 단어·어절,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어절을 되풀이하는 데 비해 열거법은 동류(同類)의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열거되는 단어는 모두 같은 가치를 지니게 되며, 전체가 하나의 집약된 의미로서 강력한 표현력을 갖는다.

예 1) 설, 추석, 한식, 단오는 우리 나라 4대 명절이다. [대등한 관계인 4명절을 나열하였다.]
예 2) 방 안에는 책, 공책, 가방,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예 3) 피 속에서 자라난 파란 꽃, 빨간 꽃, 혹시는 험하게 생긴 독(毒)이.
예 4) 가을에는 감, 밤, 대추, 호두 등의 과일이 나온다.
예 5) 우리의 국토는 그대로 우리의 역사이며, 철학이며, 시이며, 정신입니다.
예 6) 신록을 즐기며 더위를 피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그네뛰기와 씨름으로 심신(心身)을 단련하기도 하였다.


11) 억양법(抑揚法)
앞 뒤의 어조를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칭찬에 앞서 결함을 이야기하여 상대방에게 겸손함을 배우게 하면서 동시에 용기를 주든가, 거꾸로 결함에 앞서 칭찬을 먼저 이야기함으로써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수법이다.

예 1) 얼굴은 예쁜데, 마음씨는 곱지 못해. [처음에는 높였다가 나중에 낮추었다.]
예 2) 몸은 약하지만 의지는 강하다.
예 3) 그는 좀 모자라긴 하지만 착한 사람이야.
예 4) 구한말 말엽에 단발령이 내렸을 적에 유림들이 맹렬하게 반대 상소를 올리면서 "이 목은 잘릴지언정 이 머리는 깎을 수 없다"라고 부르짖고 일어선 일이 있으니, 그 일 자체로는 미혹(迷惑)하기 짝이 없었지만, 죽음도 개의(介意)하지 않고 덤벼든 그 의기(義氣)야말로 본받음직하지 않을 바도 아니다. (이희승, '딸깍발이')


12) 예증법(例證法)
주장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실제의 예를 들어 보이는 표현 방법이다.

예 1) 언어에는 일정(一定)한 법칙(法則)이 있다. 가령, "꽃을 피었다."와 같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이는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꽃이 피었다."나 "꽃을 피웠다."라고 해야 바른 언어가 된다. [언어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문장의 쓰임을 예로 들고 있다.]



3. 변화법(變化法)

문장에다 변화를 주어서 독자의 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지루한 느낌을 없애는 수사법이다.


1) 도치법(倒置法)

정상적인 문장 성분의 배열 순서나 문장 자체의 순서를 바꾸어 놓는 방법이다. 강조의 초점은 뒤에 있다. 강렬한 인상을 주며 특정한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문장에 변화미를 부여하는 효과를 지닌다. 생동감, 긴박감, 주의 집중, 시각적인 미(美) 전달의 기능이 있다.

예 1)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장 순서를 뒤바꾸었다.]
예 2) 보라! 청춘의 힘을.
예 3) 이제 우리들은 부르노니 새벽을, 이제 우리들은 외치노니 우리를. 이제 우리들은 비노니, 이 밤을 분쇄할 벽력을.
예 4) "무얼" "보고 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 / 아아 죽음에 임하여 그는 조국과 동포가 생각난 것이었다. (김동인, '붉은 산')
예 5)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 오래 살아 남았다. /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2) 설의법(設疑法)
의문문의 형식으로서, 내용상으로는 의문이 아니고 반어적(反語的)인 표현으로써 상대방을 납득시키는 방법이다. 쉽게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독자에게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방법이다. 읽는이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결론을 의문형 종결어미로 표현함으로써 주장하는 바를 강력하게 전달한다. 표면적으로 의문문이지만 문맥에 따라 강조의 의미를 띤 평서문으로 읽히게 된다. 남에게 권유나 명령을 하는 글로서 주로 연설문이나 웅변 원고에 많이 사용된다.

예 1) 충무공(忠武公)의 <난중일기(亂中日記)>를 도둑맞았다는 보도에, …… 백 개의 서화 불상을 잃어버린들 이다지야 눈앞이 캄캄하겠느냐? 천 점의 고려자기를 도둑맞은들 이렇게야 가슴 아프겠느냐?
예 2)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예 3)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예 4) 어느 민중이 당신들처럼 그리도 경박스럽게 목숨을 버리던가? 당신들은 흔히 '지도'라는 말을 쓴다. 또, '선동'이라는 말도 즐겨 쓴다. 스스로도 확신 못하는 환상적 전망을 가지고 감히 누구를 선동하려 하는가? 더욱이 죽음을 찬양하고 요구하는가? 제 정신인가? 아닌가? (김지하,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예 5)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 있을까? 변화가 없으면 무엇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주의 본성에 있어서 더욱 즐겁고 또 적합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나무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따뜻한 목욕을 할 수 있겠는가?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3) 인용법(引用法)
다른 사람의 말을 따와서 내용을 풍부히 하거나 신빙성 있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필자의 주장이나 생각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하여 옛 사람들의 고사나 성어, 또는 격언, 속담, 명언을 빌려다 쓰거나, 논문을 작성할 때 다른 이의 이론이나 주장을 끌어다가 수용 혹은 비판한다. 논설이나 논문에서 남의 글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원전과 지은이를 밝혀주어야 한다.

① 명인법(직접 인용)
따옴표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방법
예 1) 철수가 "집에 가자." 하고 했다. [따옴표를 사용했다.]
예 2) 공자(孔子)도 "나는 말이 없고자 한다(余欲無言)."라고 하였다.
예 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그는 말했다.

② 암인법(간접 인용)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표현 방법
예 1) 철수가 집에 가자고 했다.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았다.]
예 2) 대자연(大自然)은 그대로 말 없는 스승인 것이다.
예 3)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는 다독주의(多讀主義)에서 나온 말이다.


4) 문답법(問答法)
글쓴이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형식을 빌려 문장을 전개해 나가는 표현 방법이다. 문답법은 바닷가의 모래밭의 파도와도 같은 것이다. 이것은 답답하고 지루한 글에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읽는이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 문답법은 읽는이들을 글 속으로 끌어들이는 강한 힘이 있어서 연설문에 많이 쓰인다. 소설에서 서술 이상의 효과를 얻기도 한다.

예 1) 왜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하는가? 만나기 위해서다. 누구를?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을. [스스로 질문을 하고 스스로 답하는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예 2) 현대시(現代詩)를 난해(難解)하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 내면(內面)의 의식(意識)을 상징적인 수법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예 3) 아희야 무릉이 어디오. 나는 옌가 하노라.
예 4) 그가 한때 훈장을 했대서 선생이라 했을 까닭은 없고, 그 학문이나 인격이 출중해서 그쪽만을 기리자는 호칭일까? 그렇다면, 이순신도 선생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그러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런 호칭은 어디까지나 그가 담당했던 역사적 사실의 종합적 평가이어야 하므로 이순신 장군이지 결코 이순신 선생일 수는 없는 일이다.(송기숙, '동학농민전쟁의 발자취')
예 5) 우리는 왜 자연보호해야 합니까? 그것은 자연이 곧 우리를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예 6) 연극은 우리 사회에 대하여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 우리를 변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정치 사회적 변혁의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 사회적 변혁에 티끌만큼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혁이라야 한다. 연극은 적어도 오늘의 세계를 재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재현은 이 세계의 창조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태주, '연극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5) 대구법(對句法)
통사 구조(문장 구조)가 서로 같거나 비슷한 두 문장을 짝을 지어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의미가 서로 조응되면서 상호 보완되거나, 두 구절 사이의 구문상(構文上)의 묘미나 운율상(韻律上)의 가락을 조화 있게 나타내는 표현 방법이다. 대구법은,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맞세우는 대조법과는 달리 다만 가락의 비슷함만을 나타낸다.

예 1)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새가 운다.
예 2) 창원에 풀 푸르고, 지상에 고기 뛴다.
예 3) 상징주의 문예라 하면 현조선(現朝鮮)을 그리는 예술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인도주의 문예라 하면 조선을 구하는 인도가 되어야 할 것이니, 지금에 민중과 관계 없이 다만 간접의 해만 끼치는 사회의 모든 운동을 소멸하는 문예는 우리가 취할 바가 아니다. (신채호, '낭객(浪客)의 신년만필(新年漫筆)')
예 4) 월백설백천지백(月白雪白天地白) 산심야심객수심(山深夜深客愁深)
예 5)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예 6)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민태원, '청춘 예찬')


6) 반어법(反語法, 아이러니)
표면에 나타난 것과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가 판이하게 다른 것을 반어 또는 아이러니라고 한다. 가령, 그릇을 닦던 동생이 경솔히 굴다가 한꺼번에 여러 장의 접시를 깨뜨렸을 때, 그 언니가 "자알 한다. 더 닦지 않아도 좋도록 훌륭히 씻는구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반어는 또 어떤 사건 속에서 표현되기도 한다. 예컨대, 전쟁터에서 친구를 안전한 반공호에 숨게 하고 자신은 땅바닥에 엎드려서 폭격을 피하였던 사람이 나중에 일어나 보니 바로 그 방공호에 폭탄이 명중하여 친구가 죽었다면, 친구를 위한 희생적 태도가 거꾸로 그의 죽음의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것을 특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하여 앞에서 본 '언어적 아이러니'와 구별하기도 한다. 아이러니는 날카로운 긴장감 속에서 인생의 복잡한 모습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 1) 참 얄밉게도 생겼네, [귀엽게 생겼다는 뜻이다.]
예 2) (그릇을 깬 경우에) 잘 깨먹었다. [나무라는 의도를 반대로 표현한 것이다.]
예 3) 밀수로 벼락 부자가 된 위대한 교육자에게 자녀를 맡기면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
예 4)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홧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요, 이 사회라는 것이 내개 술을 권한다오. 알겠소? 팔자가 좋아 조선에 태어났지, 딴나라에 났더라면 술이나 얻어 먹을 수 있나……. (현진건, '술 권하는 사회')


7) 생략법(省略法)
글의 간결성, 압축성, 긴밀성 등을 위하여 서술의 일부나 대화에 있어서 일부를 생략하여 여운을 주어 표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 생략된 부분은 독자들의 판단이나 추측에 맡기게 된다. 생략의 목적은 문장을 간결하게 하고 여운과 함축성을 내포하려는 데 있다. 압축과 자유로운 상상의 효과를 요구할 때 사용한다. 지나친 생략은 문맥의 연결이 잘되지 않으며 의미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다.

예 1) 학, 학 나무를, 학 나무를……. [뒷말을 생략하였다.]
예 2) (그들이)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도랑물은)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황순원, '소나기')
예 3) 머지 않아 꽃이 피면 대전 국립묘지를 찾아서 큰 놈 무덤 앞에도 꽃 한 송이 꽂아 주어야 하겠다. 그리고 비석이라도 어루만지면서 제 아우놈 소식이나 전해 주어야지, 이젠 휠체어라도 탈 수 있게 되었다고……. (양동식, '아들 원태의 병상 옆에서')


8) 현재법(現在法)
과거의 사실이나 미래의 가상적 사실을 현재 눈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실처럼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 1) 확 트인 벌판에 곡선의 부드러움으로 버섯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르고 있는 산이 앞에 보인다. [여행한 일을 마치 눈앞의 일처럼 현재형으로 표현하였다.]
예 2) 굿은 비 개고 날이 아주 맑아 아침의 금빛이 솔밭에 차다. (이광수, '산중일기(山中日記)')
예 3) 서기 2025년 어느 날, 그는 연구소 문을 나섰다.


9) 비약법(飛躍法)
차근차근 진행되어 오던 문장의 순서나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서 시간적 흐름이나 공간적 질서를 무시하고 건너 뛰어 새로운 국면(局面)으로 전개시키는 표현 방법이다. 소설의 사건, 희곡의 장면 등을 급변시켜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도 비약법의 묘미를 살린 것이다.

예 1) 지루한 여름 한낮,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담 옆의 호박잎은 축 늘어져 있다. 우렁찬 파도소리, 삽상한 솔바람, 이가 시린 계곡물이…… [사건이 갑자기 급변되어 상쾌한 느낌을 준다.]
예 2)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10) 돈호법(頓呼法)
글을 써 내려가다가 갑자기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불러 읽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표현 방법이다. 필자의 격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독자의 주의를 끈다.

예 1) 울내여, 너 흘린 물아. [갑자기 부름으로써 주위를 환기시킨다.]
예 2)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박두진, '청산도(靑山道)')
예 3)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11) 역설법(逆說法, paradox)
표면상으로는 불합리하거나 모순되지만 잘 음미해 보면 그 속에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 예컨대, 한용운의 시 '복종'에서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라는 구절은 일종의 역설이다. 평범한 의미에서의 복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란 없을 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 전체의 문맥을 음미하여 보면 위의 구절이 말하는 복종이란 어떤 숭고한 원리 또는 이상에의 굳센 의지를 말하는 것이며, 따라서 근본적으로는 불합리한 의미라고 할 수 없다. 역설은 때때로 모순 형용과 비슷하지만, 모순 형용은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모순 관계만 가진 것이므로 역설보다 범위가 좁다.

예 1)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예 2) 아는 것이 병이다(識字憂患).
예 3)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모두 틀림없이 미래의 시간 속에 존재하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예 4) 시를 쓰면 이미 시가 아니다.
예 5)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예 6) 님은 갔지만,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예 7)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읍니다. /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읍니다. 오오 이별이여. / 미(美)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


12) 명령법
문장의 마침 부분을 명령형으로 나타내어 고조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평서문이나 의문문보다 더 강한 느낌을 준다. 이때의 명령문은 누구에게 명령하는 의미가 아니라 독자에게 자기의 주장을 호소하는 것이 된다.

예 1)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 늙어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정철, 훈민가'
예 2)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해')



* 수사법과는 약간 다르지만 일상생활이나 문학에서는 '상징'이라는 것도 있다. 이 상징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상징(象徵, symbol)

원관념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보조 관념으로써 원관념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원관념과 보조 관념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도 없는 일종의 약속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보조 관념의 원래 의미는 파악하지 않는다. 표현된 보조 관념은 어느 한 개념만을 나타내지 않고, 여러 가지 개념을 지닌다. 원관념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상징은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기호나 표시물을 뜻한다. 예컨대, 면사포는 결혼을 상징하고, 비둘기는 평화,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지도에서의 卍표는 절을 나타낸다는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쓰인 결과 굳어져서 모든 사람에게 그러그러한 뜻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상징을 관습적 상징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학에서 말하는 상징(창조적 상징)이란 이들과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 의미의 폭이 좀 더 넓고 암시적인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국화는 일단 말 그대로의 국화이면서 무엇인가 다른 의미를 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국화는 면사포가 결혼을 곧바로 뜻하듯이 명백하게 무엇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간단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의미, 암시, 느낌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우선 오랜 세월의 어려움을 이기고 비로소 얻어진 어떤 성숙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서리 내리는 가을을 배경으로 피어났다는 점에서는 어떤 쓸쓸함도 암시되어 있고, 그 밖에 국화라는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념과 연상에서 오는 부수적 의미나 느낌도 무관하지는 않다. 이런 것들이 국화라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 복합적인 의미의 덩어리를 이룰 때 국화는 이 시에서 상징의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는 간결한 언어를 통해 깊게 풍부한 의미·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므로 이러한 상징들을 특히 많이 사용한다.
은유와 함께 상징은 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으로 활용된다. 이들을 구별해 보면, 첫째, 그 기능 면에서 은유가 의미의 변화 또는 상승이라는 측면에 중점이 놓인다면, 상징은 암시 또는 함축에 의한 심화에 초점이 놓인다. 둘째, 구문상에서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 관념이 함께 나타나지만, 상징은 보조 관념만으로 제시된다. 다시 말해서, 은유가 말해지는 것만으로 의미하는 것을 유추하도록 장치된 것이다. 이 점에서 상징은 더욱 고차적인 해석 능력과 유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예 1)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진주'는 고귀하고 가치로운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진주'의 원래 의미는 사라진다.]
예 2) 그의 머리는 최상의 순금이며, 그의 머리는 텁수룩한 까마귀처럼 검구나. ['최상의 순금'은 '값있는 것'을 상징하고, 까마귀는 짙은 '검은 색'을 강하게 나타냄으로써 결국 그는 '최고의 것'으로 비유된 상징법이다.]
예 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은 조국 광복을 상징한다.]
예 4)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겨울'은 일제치하, '나의 별'은 조국, '봄'은 광복을 상징한다.]
예 5) 백합(순결), 비둘기(평화), 십자가(희생)

흔히 쓰이는 관습적 상징들은 다음과 같다.
(1) 깃발 - 그 나라, 그 학교, 그 단체를 상징한다.
(2) 나라꽃 - 그 나라 그 민족의 국민성과 민족성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나라꽃은 무궁화이고, 북한의 나라꽃은 진달래이다.
(3) 황금 - 재물을 상징한다.
(4) 우리의 태양 - 우리들의 희망, 우상을 상징한다.
(5) 서울의 달 - 서울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상징한다. 여기서 꿈은 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을 뜻한다.
(6) 곱슬머리와 옥니 - 오기와 집념이 강하고 영악한 사람을 상징한다.
(7) 뿌리 - 전통, 근본을 상징한다.
(8) 날개 - 자유나 상승할 수 있는 도구를 상징한다.

이 외에도 인류의 역사를 통하여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원초적 이미지로서의 상징을 '원형적 상징'이라고 한다.

[가시선인장]

ㅎㅎㅎ 의지의 한국인 이였습니다..책 몇 권을 보는 것 같은 뿌듯함으로 잘 보고 갑니다.

[흐르는 물]

ㅎㅎㅎ / 인내가 필요하죠...기름진 땅을 만드려면 녹비가 필요하지요. 나무가 크는데 어디 물만 가지고 크겠어요.잘 씹어 드시면 소화가 잘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