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홍수가 강을 삼키고
자라들의 보금자리 물속으로 끌고 가면
강가의 길은 회오리치는 물속으로 사라져 가고
그 날은 왜 제천을 가야 했을까
한번도 가 본 적없는 산길을 걸어
발아래 소용돌이 치는 청풍앞의 강물을 보았지
강가에서 태어나고 강물소리 들으며 자란
강가의 아이는 논을 삼키며 달려오는 강물을 여유롭게 보았는데
강물위에 떠 내려가는 가재도구를 보노라면
무서움과 두려움에 말을 잊었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어
금성안암리의 그 멋진 바위를 뒤로 하고
금성마을로 들어갔지
장마가 찾아들면 버스는 금성초입까지만 덜덜 거리며 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
산자락엔 긴 강이 보이고
물안개만이 학현으로 가는 길에 소나무처럼 서고
첫댓글 72년도 어느날 장마가 생각 납니다
물이 봉당까지 차 오르자 보따리 싸시던 부모님
다행이 물이 빠져서 보따리는 풀었지만
다음날 학교도 없어지고 마을 대부분이 사라지고
참 무서웠던 장마 였어요
장마 피해 없기를 ㆍㆍ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