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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11km(293km)
금주 금단현상으로 맥이 없는 전설님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걍 ~ 오늘도 푹~쉴까? " 한다. 그냥 하는 소리라는 것을 모를리 없다.
비는 그쳤지만 차가운 날씨를 뚷고 달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차라리 한겨울이라면 그러려니 하며 용감하게 나갈건데...
봄 맛을 본 뒤라...
청평쪽에 주차해 놓고 5km구간 ~2km구간 까지 조깅.
2.5km 구간에서 3km까지 500m를 왕복하기로 했다.
1키로 5세트 인터벌이라고 한다.
1세트... (?) 시계를 잘못 작동시켜 모르겠는데 전설님 얘기로는 무지 빨리 달린것 같다고 한다.
2세트...4분 18초 (놀라서 까무러칠 기록이다.정말 내가 이렇게 달렸단 말인가?!)
3세트...4분 17초 (어머나~ 정말이네...말할 수 없는 고통을 뚷고서 쫙~)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보고 전설님이 시간을 물어봐서 17초에 달렸다고 하니까
"미쳤군?!"...."정말 미쳐언~나봐..."
4세트...4분 23초 (그만 하려다가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조금 수위를 낮추어 달렸다)
5세트를 달렸어야 했는데 몸이 거부하는 것 같아 그만 달렸다.
전설님은 오랫만에 4분이내에 달려져서 조금씩 스피드가 살아나니 다행이라고 하며 5키로 구간까지
다시 조깅으로 왔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주변풍경에 적응해 가며 달리는 것 또한 재미있다.
질척이는 길을 피하여 달리기도 하고 물을 건너기도 했다.
뾰루봉엔 구름이 놀다간 흔적으로 햐안 상고대가 가득 피어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깊은 산속 은밀한 곳의 향기가 전해진다. 그때 그느낌 그대로...
2월 27일 ... 천마산 산행
언제부터 내렸을까?
이른아침 거리가 촉촉히 젖어있고 하늘은 흥건하다.
거센 바람결에 밀리듯 오르고, 검불이 되어 날으는 묵은
색채들이 빗물에 씻기운다.
사람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을 바람결이 알려주고,
자연과 하나된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낸들 알리 없지만
그들이 하냥 좋아 보임은 그들과 소통하고 있음 일것이다.
시린 손끝에 느껴지는 통증처럼 비내리는 산은 그렇게 다가왔다.
2월 26일 ... 휴식
아이들과 아침겸 점심을 함께하고 교문리 시장에 갔다왔다.
어제 트레일런 했던 몸이 회복 되기를 기다려 본다.
2월 25일 ... 25km(282km)
집안에서 느끼는 기온과 밖의 기온차이가 많이난다.
어제 만큼의 온도 일거란 생각으로 얇게 옷을 입고 나섰다.
칼날 같은 바람앞에 우왕좌왕하다가 뒷산을 한바퀴 돌고나도
땀이 나지 않고 한기가 들어 어쩔수 없이 집으로 와서 옷을 더
입고 다시 달리려 하니 리듬이 깨진다. 달리다 보면 좋아지겠지...
한겨울 바람보다 더 깊숙이 파고드는 봄바람이 힘겹게한다.
뒷산을 왕복 하고 하천변을 달려 백봉골로...
응달에도 눈이 녹기 시작했다.
봄볕은 땅속 깊숙이 스며들어 만물을 흔들어 깨우고...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부드럽게 밟히는 흙의 촉감이 몸으로 전해진다.
2번째 세트부터는 경사도가 그리 심하지 않은 곳에서 스피드를 내어
여러세트를 왕복하며 달렸다.무엇보다 흙길이고 공기가 좋아서 좋다.
백봉골에서 탈출하여 모자라는 시간을 채우려 도로를 더 달렸다.
꽃샘 추위가 시작되려나 보다.
마음은 봄인데 몸은 움추러들고...
2월 24일 ... 10km(257km)
완전 한가로운 날..
천클출발 2.5키로 부터 청평 7.5키로 지점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주변 풍경을 보폭에 담아내듯 여유롭게 달렸다.
닭사장님 집에서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살아가는 얘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삶?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나에겐 최선의 길이다.
하루를 헛되지 않게 보내는 것 ...
2월 23일 ... 21km(247km)
남양주운동장에서 지속주 20km를 하기로 했다.
부지런을 떨어야 오후 시간이 좀 여유로울 것 같아 일찍 나선다고
나선 것이 9시가 넘어버렸다. 8시쯤 나갔어야 하는데...
텅빈 넓은 운동장 ..본부석에 축구부 선수들이 쉬고 있다.
몸을 풀고 있는데 초등학생 5~6명이 들어선다.
상태나 손에 든 운동화를 보아하니 초등 육상부 학생들 같다.
으 하하~ 웃으며 전설님이 한마디 한다.
"리틀 현월님이 왔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어디?"
"저 앞에 자세가 완전 현월님이야... 진건 초등학교라네..."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웃음이 나와 죽는 줄 알았다.
조깅하는 그들 옆을 지나면서 얼굴도 똑같나?하며 처다 봤더니
얼굴은 '원빈'이야...ㅎㅎㅎ
젊은 선생님과 단거리 훈련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며 돌고 돌고
돈다...머리가 도는 건 아니겠지?!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어린아이들도 열심히 하는데 그만 달릴 수도 없고.. 에고^^ !!!
갈증이 심하게 느껴져 3번 정도 급수를 하고 또 돌고 돌고..정말 돌겠다.
몇바퀴나 돌았을까나?
전설님이 멈추면 나도 멈출 것인데 자꾸 돌기만 한다.
전설님이 나를 두바퀴 추월해 갔으니 전설님 다 달린 다음 나머지 두바퀴를
더 돌아야 했다.
지루함의 극치를 넘어 흐늘흐늘해진 육체는 단단한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견디어냈다. 짝짝짝~~~
50바퀴(20km)..1시간 41분 05초.
3바퀴 조깅으로 마무리.
2월 22일 ... 10km(226km)
자외선이 두려워진다.
복면을 하고 달려야겠다.
거울을 보면 기미낀 얼굴이 나도 싫다.
오늘은 청평쪽으로 쫘~악~ 달려갔다가 올때 조금 속도를 올려보기로
사전모의를 하고 설설 달려간다.
중간에 매연과 멍멍이 때문에 성질을 내는 전설님따라 길 들여진 강아지
처럼 쫄래쫄래 달렸다.
내일은 운동장에서 지속주 20키로를 하자고 하는데...
2월 21일 ... 12km(216km)
5km 조깅
5km 전력질주
2km 조깅
자꾸 꾀가 난다.
설렁설렁 하면 안된다는 전설님이 이젠 무섭다.
스피드가 나지 않는 것이 꼭 내 탓인양 날 나무란다.
"마음만 산성이기려고 하면 어떻게해? 몸으로 이겨야지.."하고 날 째려본다.
" 헐~ 내가 언제 산성님 이긴다고 했나 쾐히 갖다 부치기는 ..난 산성님 퍼지기만 기다려야지.."
하며 짙고 거칠게 흐르는 강물과 물결치듯 펼쳐진 산자락을 바라보며 내 안에 숨어있던 탁한
호흡을 토해낸다.
5키로 조깅으로 달리고 5키로 인터벌 2세트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
천클출발 5키로 지점에서 대성리쪽으로 2.5키로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울퉁불퉁한 길에 오르막 내리막..저번주엔 3키로를 평지에서 4분 30초 페이스로 달려졌는데...
전설님과 함께 출발하지만 성큼 앞으로 달아나는 전설님이다.
전설님 뒷모습이 희미하지 않게 또렷히 보이는 거리를 유지하며 달려야겠는데
다리는 허공을 날으는 것 같고 팔은 어찌 동작하는지 모르겠고.. 관성의 법칙에 의해 앞으로
가고는 있지만 ...2.5키로에서 반환하기까지 전설님과 거리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지금 빨리 달리고 있는 거야.." 하며 반환해 가는 전설님 ..
"아~ 죽을 것 같아 !" 이 한마디가 겨우 튀어 나온다.
그러나 끝까지 이를 악물고 거짓없이 내 몸이 그려주는 그림대로 5키로를 달렸다.
23분 19초... 더 이상은 달릴수 없어 절대로... 한세트 더 달려야 한다는 전설님의
기세를 무너뜨리고 조깅을 하기로 했다.
'내 기록이 좋지 않으면 전부 무사이 당신 때문이야' 하는 표정이다.
인터벌과 전력질주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하고 들이댄 댓가로 한세트 밖에 달릴 수 없었다.
전설님은
1키로 조깅과 300미터 인터벌 서너번을 하고 1키로 전력질주를 했다.
심장에 통증이 느껴져 잠시 휴식을 취하고 2키로 조깅으로 오늘 훈련을 마무리 했다.
힘차게 출렁이는 강물처럼 내 심장도 힘차게 출렁이여 쉽게 진정 되지 않았다.
나른한 봄날의 시작
나이 들어 시작된 봄 앓이가 올해도 설레임 속에 찾아 들겠지.
시작은 언제나 설레임
설레인다는 것은 사랑이 있음이다.
봄날 따사로운 햇살에 사랑 한줌 더하여 오손도손
사랑 키우며 꽃을 기다린다.
사랑으로 꽃은 피고 지고..그 사이 세월은 훌쩍 나를 넘는다.
강물 건너 저편에 나를 세워 놓고 내가 남을 바라보듯 나를 바라본다.
지나간 날의 어설폈던 시린 마음의 흔적으로 너덜거리는나...
축축하게 늘어진 모습
쌉쌀한 내음으로 바짝 말라가는 모습에 세월이 깃든다.
너덜거리는 존재의 가벼움을 인식하는 순간 나는 나에게서
깨어남을 느낀다. 강물의 흐름 속에서 청량함을 맛 보듯이...
강 이편과 강 저편의 냉혹한 차이...
강 이편은 현실이고 강 저편은 이상이다.
고독 속에 칩거 했던 시간을 벗어내고 가득찬 희열 속에 봄 날을 기다리고 싶다
2월 20일 ... 10km(204km)
회원들의 대회 참가로 일요훈련이 없으니 모처럼 여유롭게 일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몸의 피곤함이 오늘도 쉬기를 요구하는 것 같은데 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에 대한 예의상?
달리는 것이 좋을 듯하여 늦으막이 대성리로 향했다.
거센 바람 탓으로 강물은 거칠게 흐르고 흙먼지는 기둥을 세우고 날아다닌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강주변이 어색하기만 하고 검은 개 한마리가 이리저리
날뛰고 있으니 겁난 나는 한자리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1키로 지점으로 향하는데 '공사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표지판이 갈길을 막는다. 올거이 오고 만기여...파내고 쌓고... 일요일인데도 공사 하는
것을 보니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는 것 같다.
청평광장쪽에서 거꾸로 1키로지점까지 왔다가 되돌아 왔다. 조깅페이스로 달리는데도
어찌나 버겁던지... 4키로를 벗어난 지점부터 제법 속도를 낼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마지막 1키로를 스피드있게 달려보았다.
따사로운 햇살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리게 할 듯 강렬한데
나른하게 달려지는 이내 몸은 언제나 봄을 맞이하려는지...
2월 19일 ... 휴식
2월 18일 ... 22km(194km)
16km 트레일 런
6km 도로주
백봉골에서 장거리훈련을...
집을 나와 도로를 달리다가 뒷산자락으로 달려 올라갔다.
예전에 없었던 길이 많이도 생겨난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것 같다.야산을 벗어나 다시 도로를 달리고
백봉골로 향하여 마트에서 이온음료 한병을 구입해 옆구리에
차고 나중을 위해 인가 가까운 곳 산소 자락에 숨겨놓고
본격적인 트레일 런을 시작한다.
아직 해빙이 되지 않은 약수터는 물이 없으니 머물지 못하고 바로
반환하여 돌아 내려와 새로운 길이 나 있는 곳으로 향해본다.평탄한
길과 가파른 길이 올망졸망 예쁘고 봄의 햇살을 그대로 맛볼 수 있는
길을 달릴 수 있어 좋다. 숨겨놓은 이온음료를 마시고 다시 시작..
익숙해진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들의 응원을 어깨위에 올리니
쳐져있던 힘이 새롭게 솟아난다. 반복되는 거친 호흡을 삭히며 2세트를
달리고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갈 요량으로 여기저기 뒤지며 산 귀퉁이를
달리고 다시 도로로 나와 스피드있게 달리라는 주문을 접수하여 앞선 전설님
꽁무니만 바라보고 달리며 다시 말미천으로 향한다.
말미천에 유유히 평화롭게 애완견과 함께 거닐고 있는 여인이있었으니
그분은 바로 '알토님'이다.
도시형 알토님...!!!
시골형 무사이의 만남...!!!
그는 그의 길로 나는 나의 길로 향한다.
다시 아파트 뒷산으로 올라 여러갈래 길을 수없이 왔다갔다하고
다시 도로로 내려와 힘껏 달려 집으로 왔다.
진탱이 장거리 훈련을 하고 나니 체중이 확 빠졌다.
아~ 정말 힘들다.
얼어버린 시간 녹이며 사랑 찾아 숙명처럼 산엔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며 달렸다.
2월 17일 ... 휴식
돋보기 안경을 코 끝에 걸치고 그동안 읽어왔던 두권의 책을
마무리하며 읽었다.
2월 16일 ... 21km(172km)
술에 대한 스트레스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전설님이 어제는
금주를 했다. 벌써 금단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것을 보며 " 소주 한잔씩 할까?" 했더니 화색이
돌면서 "소주가 있어?!"..."히~히~ 없지" 살짝 약을 올려보았다.
그거이 그렇게 좋을까?
오늘은 하프 지속주 하는 날..
3키로를 7세트 하기로 한다.
시간에 구속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만큼 지속해서 달려보기로 마음을
먹고 전설님과 함께 출발해서 3세트까지 함께 달리고 나머지 4세트는
각자 기량껏 달렸다. 1시간 46분 12초...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1.5키로에서 턴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약간씩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한 기록이다.
내공을 좀더 쌓아 후반에 처지지만 않으면 좋으련만..후반이 문제다.
산에서 좀더 많은 시간동안 달려야 하는지...
2월 15일 ... 6km(151km)
말미천에서 조깅으로 6km를 달렸다.
내일은 정월대보름..
보름나물 준비하며 지난 세월을 꺼내어 얘기했다.
나도 이젠, 지난 세월을 꺼내어 얘기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새삼 깨닫고 화석처럼 박혀있는 한토막의 추억을 더듬고
피도라지 까며 먼 훗날 추억이 될 시간을 어머님과 함께했다.
2월 14일 ...10km(145km)
몹시 바쁜 일요일을 보낸 월요일 아침은 피곤함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그냥 늘어져라 한 나절 자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달려야겠다.
오늘따라 유순히 흐르는 강물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일단 온새미로 페이스로 3키로 조깅을 한 다음 300미터 인터벌을 3회 반복..
오랫만에 하는 인터벌이라 어색하다. 적당히 몸을 풀었으니 3km가 어느정도
달려질지 ... 극에 달하는 호흡과 팽팽한 근육의 당김을 끝까지 유지하며 달렸다.
13분 30초...딱 4분 30초 페이스다. 생각보다 빨리 달려졌다.달릴땐 힘겨웠는데
결과가 좋으니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3키로 조깅으로 마무리...
조용히 흐르는 강물을 화폭에 담고 있는 늙으신 화가의 그림을 넘겨다 보며 강변을 떠난다.
2월 13일 ... 15km(135km)
강물 위로 느리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아침 햇살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먼저 출발하신 약수님 뒤로
산성님이 출발하시고 나와 온새미로님 전설님이 그 뒤를 따라가는데
에디쉬님 치악산님 치악댁님이 도착..
먼저 가실 분들 먼저 보내 드리고.. 난 온새미로님과 5키로를 동반주하고
7.5키로 구간까지 갔다가 조금 더 가서 산성님과 만나는 곳까지 갈까 하다가
내일 훈련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그냥 턴 했다.
청평광장쯤에 왔을때 기관차와 그의 일당들이 광장 잔디위로 달리고 있다.
적당히 몸이 풀려 잘 달려지는 것 같은 기관차님을 먼저 보내고 난 그의 일당들과
즐겁게 달렸다.
2월 12일... 휴식
휴식도 훈련이라고?!
2월 11일... 20km(120km)
5km 도로주
10km 트레일런
5km 도로주
산을 달린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 반 설레임 반...
2주 만에 산은 어떻게 얼마나 변해 있을까? 하는 설레임.
금방이라도 쑥이며 달래 냉이가 솟아 오를 듯 촉촉한 흙길이
여인네 마음을 잡는다.햇살을 등지고 앉아 봄나물 뜯고 싶어지는
따사로운 한나절이다.
오래도록 녹지 않을 것 처럼 깡깡 얼어붙었던 산길이 뽀송뽀송해
달리는 데 아주 좋다. 이젠 우리부부에게 익숙해진 등산객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하지만 처음 본 사람들은 뒤 돌아 다시 처다보며
'별 이상한 사람 다 보았네'하는 표정이 뒤퉁수에 꽂힌다.
멧돼지 울음 울듯 거친 호흡 토해내며 무슨 원한이라도 가슴에 품은 듯
진지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산을 벗어나야 할 때..
약수터에 물이 없어 산을 벗어나며 쌓여있는 눈으로 목을 축이자 했더니
공해 때문에 절대 아니된다고...
산을 벗어나 스피드 있게 도로를 달렸다.
산은 매력적이며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힘겹지만 굳세게 거듭나는 방법을 일러주는 산을 가까이 할 수있다는 것이 행운이다.
2월 10일 ... 6km(100km)
능청스럽고 있는 듯 없는 듯 흘러가서 비밀스럽기만 하다는 2월도 10일이 흘러갔다.
겨울 끝자락의 싸늘함이 아직 남아있는 고요한 강가에 서본다.
월든 호수가가 이처럼 아름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잔한 강물은 정신의
그늘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내 삶의 한 페이지임을 확인 하며 달린다.
서서히 움트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살벌하게 추웠던 겨울, 침묵으로 일관하던 나무들에 천천히 생명이 움트고 있음이 전해진다.
나무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였다. 포근한 봄 바람을...
유리알 처럼 맑고 투명한 강물, 흔들림 없이 고요히 흐르는 강물, 그 소리를 들으려 집중한다.
내 삶의 빈곤함을 채워주는 산과 강...그리고 달리기.
내일 트레일런을 하기 위해 오늘은 가볍게 피로회복을 위한 조깅을 했다.
축축하고 쌉쌀한 내음이 풍기는 강가에서...난 오늘은 강이되고 내일은 산이된다.
2월 9일 ... 21km(94km)
오늘로 4번째 운동장을 찾는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축구하는 사람들만이 무어라 소리를 지르며
그들만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다.
거센 바람과 함께 25바퀴를 돌고는 기진맥진..
전설님도 힘에 겨운지 표정이 별로 좋지 않고...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뛰어본다.
거센 바람 앞에 힘 없이 처지는 내 자신에 슬슬 짜증이 나고만다.
5분페이스로 달리는 것이 힘겹다.
페이스주로는 않될 것 같고 ...포기하면 후회 할 것 같고...
키로수라도 맞춰 달려야겠다고 급전환 시켜본다.
생각만큼 달려지지 않아서 운동장을 나오는 마음이 아쉽고 발걸음은
무겁게 느껴진다. 장거리 훈련으로 트렉에서 혼자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알것 같다. 대성리 흙길이 빨리 말라야 할텐데...
바람과 함께 달리며 무수한 내안의 다툼을 잠재웠다.
2월 8일 ... 휴식
10키로 조깅을 했어야 했는데..
2월 7일 ... 12km(73km)
아이들 개학이라 일찍 잠에서 깨어난다.
몸과 마음이 흐터졌던 방학때와 달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있는 아이들...
일찌감치 등교시키고는 다시 잠을 자기도 그러하고 운동하러 나가기엔 이르고..
미적거리다 시간만 한 없이 흘러가버린다.
에라~ 이불을 털어버리고 나가자!! 북한강에 가까와지자 기온이 낮은 길목엔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었다.
아~~ 백색의 화려함을 누구에게 알려야 할까?
알려야 할 곳도 알려야 할 사람도 없다.
욕심 많은 두 눈만이 호사를 누리고 있을 뿐...
주로 상황이 썩 좋지 않지만 2키로 지점을 벗어난 곳에서 부터는 별 지장 없이 달릴수
있다. 4키로 지점에서 멈춘 전설님은 인터벌 코스를 만든다며 멈추고 ...
2키로를 더 달리는 동안 전설님은 300미터를 보폭으로 재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몇세트 훈련에 동참했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딱~멈추고 싶은 마음 꿀울꺽 삼키며
마지막 깃발 있는 곳까지 쫙~뽑아줬다.몇세트 하다가 배도 고프고 힘들다며 가잔다.
"나도 바라던 봐이요...갑시다."
4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했다.
인터벌도 힘들고, 지속주도 힘들고...
요행이 없는 까칠한 마라톤의 세계여 ~~나의 한계는 어딘가?
2월 6일(일) ... 16km(61km)
짙은 안개속에서 또렷히 빛나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운동장으로 향한다.
활기차다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날씨 탓인지 움추러든다.
전설님 치악산님 산성님과 함께 달리다가 전설님은 10키로 페이주를 위해
이탈하고 치악산님은 운동장 도는 것은 쥐약이라며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그져 묵묵히 산성님과 짝을 이루어 힘들다는 투정을 하며 달리면 토닥여 주며
힘을 싣어주는 산성님..30바퀴를 산성님과 함께 달리고 잠시 쉬었다가 혼자 달리는
산성님이 힘들것 같아 함께 7바퀴를 돌고 3바퀴 조깅으로 마무리했다.
37바퀴는 5분 페이스 정도로 달린것 같다.
3번째 트렉달리기..
트렉을 달릴땐 무지 힘겹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어서 빨리 이 힘겨움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앞선다.
그러나 ..
달리기를 마친 뒤엔 항상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왤까?
2월 5일 ... 휴식
기관차님이 천마산 임도를 달린다고 9시 30분까지 나오라 했는데
어제 넘 힘들게 달려서 무리하면 안된다는 전설님 의견에 따라서
쉬었다. 일요훈련을 운동장에서 하기로 했다고 현월님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헉헉~ 숨 넘어가는 소리를 하시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왜 문자를 하냐며 야단을 치시면서 "마석은 이제 다 죽었어~ 하루에
수십키로 소화하고 있으니.." 이런 무서운 소리만 듣고 ...
일요훈련에 참석하고 싶지만 축구동호회에 정신적 지주인 현월님이
나가지 않으면 동호회가 무너진다고 팅기셨다.
2월 4일 ... 24km(45km)
트레일 런을 해야하는 날인데 주로 형편상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어제 기관차님과 약속한 시간보다 10분 늦은 시간에 운동장에 도착한다.
기관차와 몽타쥬가 비슷한 박우상감독이 도착하여 여자에게만 준다는
따끈한 꿀물을 한잔 얻어 마시고 조깅으로 400m트렉 3바퀴를 돈 다음 스트레칭..
오늘 몇바퀴 달리는 거냐 물어 봤더니 80바퀴란다.
"뭣~시~야~ 80바퀴라고고고~~~go!!!"
우린 기초체력이나 근력운동하는 줄 알고 나왔는데 80바퀴라니 사람 잡을 일 있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데...
일단 꼬였으니 죽어도 gooogoooo~해야만 한다.
에고~ 내 팔짜야!!!
적당히 달리다 빠져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본다.
기관차님과 나란히 달리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가고 앞 그룹과 거리를 유지하며
달린다. 빠르다는 감독의 말에 따라 조절하려 하지만 별차이 없이 달려진다.
까만밤 무수히 빛나는 별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포기의 유혹을 뿌리치며 50바퀴를
페이주로 달렸다. 도로에서 달리는 것과 또다른 힘겨움과 지루함에 치떨며 달렸다.
선두그룹은 계속 달리고있다.
서서 놀면 뭐해~ 조깅이라도 해야지...
선두 그룹이 끝낼때까지 조깅으로 7바퀴 달리고 마무리 스트레칭 20여분 했다.
2월 3일 ... 운길산 산행 6km
식구들과 떡국을 먹고 적당히 졸다가 전설님을 졸라 운길산으로 향한다.
푹~쉬었으면 하는 것 같은데 마눌 등쌀에 후환이 두려워 따라나서는 전설님..
갔다오면 나에게 고마워 하실껄요 ㅋㅋㅋ
수종사에 오르는 사람들과 등산하는 사람들이 오간다.
정월초하루...마주치는 사람들 모습은 여느때와 달리 밝고 활기차다.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날이라서인가 싶다.
산이 녹고있다.
눈에 덮여있던 산이 녹아내려 빨간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하산하는 도중 기관차님에게 문자가 날아온다.
내일 남양주운동장으로 9시까지 나오라고...
나가봐야지...좋은 일이있나?!
2월 2일 ... 15km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틀을 달리지 않았으니 오늘은 꼭 달려야겠다.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쌓여있던 눈의 두깨가 얇아진 옷의 두깨만큼 얇아져있다.
조용히 흐르는 강물에 돌맹이라도 던져 그 평화로움을
깨우고 싶은 것은 지루한 일상을 깨고 싶은 마음에서 일까?
5키로 구간까지는 몸이 풀리지 않아 넘 힘들었고
구간구간 미끄러웠지만 해가 닿은 곳은 많이 녹아 있었다.
봄은 가까이에 ... 그러나 아직은 ... 그러나 오고있다는 믿음..그 믿음으로 오늘을 산다.
2월 1일 ... 휴식
유난히 달리려 가기 싫은 날이다.
찡찡거리는 나에게 면박?을 주는 전설님..
꿀꿀한 기분...
쌍둥이 핸폰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걍 쉬기로했다.
첫댓글 치악산도 넘어질뻔 했어요....
제가 먼저 다녀간것 같네요
2월도 힘차게시작하셨습니다.....힘!
워 ∼ 매 무사이님... 4분30초 페이스.... 다음 주엔 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