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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인문학 토론모임 '알토란 강좌'눈길
'버스종점이 있는 마을' 모임이 열린 카페 '브리스토'에서 이성구 신부가'사랑의 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 천윤자kscyj83@hanmail.net 문순덕 시민기자 -
대구 수성구 범물동 버스종점 인근 카페 '브리스토'에 지난 17일 오후 8시 동네주민 30여명이 모였다. 마을 인문학 토론 모임 '버스종점이 있는 마을'이 마련한 강의을 듣기 위해서다. 부부가 함께 참석하기도 하고,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엄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있었다.
이성구신부(대구ME-부부일치운동 담당)의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의 주제는 '사랑의 기술'.
이 신부는 직접 기타를 치며 참석자들에게 가수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부르도록 주문했다. 이어 "남녀가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마냥 행복한 시간은 6개월에서 길어야 2년 정도"라며 "이후는 서로 노력하며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리고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 사랑을 충만하게 채워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해 나갔다.
이 신부는 사랑을 위한 작업으로 첫 번째 인정하는 말 (서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온유한 말, 겸손한 말, 감사의 말을 자주 할 것), 두 번째 함께하는 시간 (서로가 몸으로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며 함께하는것), 세 번째 선물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은 5천원 정도라도 충분), 네 번째 봉사 (봉사라는 말이 ‘종’이 되어주는 마음인 것 처럼 상대를 높이고 기꺼이 종이되는 것. 아내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아기를 돌보는 것. 남편을 위해 정성스러운 밥상을 차리는 봉사가 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킨십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등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구체적으로 표현)을 꼽았다. 이날 참석한 예비 신랑신부는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 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을 다짐했다.
또 남편과 함께 참석한 조희경씨(47)는 "결혼해서 살면서 일상화되어 버린 습관들을 다시 점검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오는 겨울에는 남편과 함께 대구ME의 '보다 행복한 혼인생활을 위한 2박3일 일정'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스 종점이 있는 마을'은 동네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문학의 지평을 열어가는 풀뿌리 문화예술운동이다. 용지네거리 인근 지산·범물동 주민들이 회원이다. 김용락 시인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으며, 주헌옥(플로리스트)·정훈교씨(시인) 등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학 모임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주제를 철학이나 문학, 예술에만 국한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권오현 평론가의 '꼬집어 보는 영화이야기'가 있었고, 다음달 7일에는 김윤곤 시인이 '책숲길'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영남일보 / 2010-07-28 07:53:17 입력
* 참 좋은시간 이었습니다. 범물동 버스종점,(016-830-5829,주헌옥) 시간되시면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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