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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람이 차갑던 2월의 어느 날, 아침 8시 59분. 정확히 약속 시간 1분 전에 운동화의 가벼운 차림으로 나타난 김희애는 예쁘다는 말보다 우아하다거나 아름답다는 말이 훨씬 어울렸고, 외모만큼이나 분위기를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슬리브리스 점프슈트 막스마라(Max Mara). 왼손에 낀 얇은 반지 디디에두보(Didier Dubot).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한 듯 그녀가 나오는 작품들을 보며 자랐다. 직접 얼굴 한 번 마주한 적 없는 여배우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추억의 일부가 됐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나이를 가늠해 보고 깜짝 놀랐다. 1967년생, 40대 후반의 나이가 생경하기만 했다. 때론 정숙한 아내였다가, 누군가의 인생을 휘젓는 팜 파탈이었다가, 다시 억척스런 엄마였다가, 이렇듯 캐릭터가 계속 변신하는 동안 오직 그녀에게서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잠시 부럽다가 이내 안심했다. 사춘기 두 아들을 키워도 이토록 온전한 여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어쩌면 우리가 그녀를 지지하는 건 드라마 속 그녀처럼 5년 후, 10년 후에도 점점 더 매력적인 누군가와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까지 함께 투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김희애라서 가능한 이야기임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오래 지켜보는 즐거움이 덜해지는 건 아니다.
지난해 <꽃보다 누나>로 보여줬던 말간 민얼굴이 그랬듯, 유아인과 함께 가장 핫한 커플로 변신한 JTBC 드라마 <밀회>와 2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 또한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아직 바람이 차갑던 2월의 어느 날, 아침 8시 59분. 정확히 약속 시간 1분 전에 운동화의 가벼운 차림으로 나타난 김희애는 예쁘다는 말보다 우아하다거나 아름답다는 말이 훨씬 어울렸고, 외모만큼이나 분위기를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라치아> 에디터들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을 모아보니 역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거였어요. 결국은 ‘타고나는 게 아닐까’라는 자체 결론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안 그래도 제가 어제 <힐링 캠프> 녹화를 했어요. 방송이 될지 모르지만 거기서도 이야기했는데요. 저도 어릴 때는 제가 정말 예쁜 줄 알았어요. 특히 초등학교 때 그랬죠, 엄마 친구들이 자꾸 예쁘다고 하시니까. 그런데 점점 커 가고, 더군다나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까 제 미모는 정말 커트라인 정도더라고요.
음, 특별한 관리 없이도 지금과 같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건 아니고요(웃음). 사실 제가 예전엔 ‘뷰티’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화장품 모델 하기 전에는 선크림도 안 발랐으니 말 다했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 꾸밀 줄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데뷔를 했으니 일찍부터 외모에 더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의외로 저는 안 그랬어요. 그렇다고 요즘도 관리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오히려 관심을 나중에 가지니까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요즘 빼먹지 않고 의식적으로 하는 게 있다면요?
저, 다 해요. 좋다는 건 전부. 하하. 주변에서 뭐가 괜찮다고 하면 물어보고요. 젊은 사람들도 하는데 당연히 저도 노력해야죠.
단, 너무 과하지 않게 선을 지키긴 하죠.
비타민이나 오메가 3 같은 영양 보조제도 챙겨 먹나요?
아, 먹는 건 조심하는 편이에요. 한 가지를 장기 복용하는 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충고를 들어서요. 예전에 한참 홍삼을 챙겨 먹곤 했는데, 요즘은 아무리 좋은 거라고 해도 한 번 먹고 나면 몇 개월은 잠시 쉬는 기간을 가지려고 해요.
운동은 계속하죠?
가볍게라도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주말엔 좀 더 신경 써서 운동하고. 평소엔 스트레칭과 몇 가지 간단한 동작들로 마무리해요.
사실 외모뿐 아니라 성격까지, 김희애 씨는 여성스러움의 결정체처럼 보여요. 항상 우아하고 절대 화내지 않을 것 같고.
<꽃보다 누나>에서도 드러나지 않게 이승기 씨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방송을 위해 일부러 내 모습을 꾸미지도 않지만 <꽃보다 누나> 같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 누구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 상황에서 어린 친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런 흐름이었어요.
감정 기복이 심한 스타일은 아니죠?
저는 심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내가 왜 또 욱했을까.’ 한참 지나고 나서도 다시 떠올리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그런데 남들은 아니라고 하니 또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하. 분명한 건 저도 20대 때는 지금보다 훨씬 창피한 일이 많았다는 거죠. 하지만 창피한 일들도 자꾸 ‘왜 그랬지’라고 반성하며 넘기다 보니 나름 연습이 되고 횟수가 줄더라고요. 무작정 흥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자칫 망신스럽기만 하다는 걸 이제 아니까요. 그냥 ‘오늘은 또 일진이 이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레이스 윈 숄더 원피스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귀고리 캘빈클라인 주얼리.
그래도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다면요?
음, 아무래도 아이들과 관련된 순간이 아닐까요.
어느덧 사춘기인 아들들과는 미묘한 ‘밀당’ 단계인가요?
밀당은커녕 저만 아이들에게 집착하죠. 완전히 제가 약자예요. 10대라서 그런지 엄마와 손잡는 것도 굉장히 싫어하고 쑥스러워해요. 엘리베이터에서도 얼굴 좀 자세히 봐야지 싶어 쳐다보면 막 시선 외면하고 그런다니까요.
이제 여자 친구 사귈 나이인데, 뭔가 여자에 관해 알려주셨나요?
그럴 여지도 없더라고요. 자기네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우리 엄마가 제일 예쁘다’는 자부심은 있겠죠. 엄마가 김희애인데요.
모르겠어요. 어떨 땐 무슨 바람인지 ‘좋다’ ‘예쁘다’ 칭찬하다가, 또 어떤 때는 ‘엄마 사진들 다 보정 작업 거친 것 아니냐’ 그러고. 역시 아들들은 쉽지 않더라고요.
‘인생 뭐 있니.’ <꽃보다 누나>의 김희애를 떠올리면 이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수줍음도 많은 편이고 의외로 소심한 구석도 있어서 무슨 이야기하고 나서 한참 뒤에 ‘아, 잘못했나? 실수했나’ 이런 생각하며 괴로워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는 법이잖아요. 그러다가 정 안 되면 ‘에이, 인생 뭐 있어. 나도 몰라’ 하고 체념하는 과정도 생겨나더라고요.
그러게요. 정말 인생, 뭐 있을까요. 아니 뭐가 더 있어야 할까요?
부족한 건 너무 많죠. 그런데 요즘은 하나씩 자꾸 내려놓고 싶어요. 집에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고, 하다못해 물건들도 좀 정리하고 싶고요. 될 수만 있다면 텅 빈 작은 아파트에서 깨끗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옷장만 해도 만날 입는 옷과 한철만 입고 쌓아두는 옷이 또 따로 있잖아요. 호텔에 가면 작은 옷장에 딱 여행지에서 입을 옷 몇 개만 걸어두고 심플하게 지내는 것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원래 옷이 많지도 않지만, 몇 년 묵었던 것들을 모두 싸안고 있는 대신 자주 입을 만한 예쁜 것들로 ‘엑기스’만 갖고 싶다는 생각. 여기서 뭘 더 가지기보다는 반대로 훌훌 털고 심플하게 살고 싶죠.
그렇게 골라내는 작업은 하고 있나요?
가끔 하는데 쉽진 않아요.
◀ 슬리브리스 점프슈트 막스마라(Max Mara). 왼손에 낀 얇은 반지와 오른손에 낀 원석 반지 모두 디디에두보 (Didier Dubot). 손가락 마디에 낀 골드 반지 크롬하츠 (Chrome Hearts).
사람이니까 갖고 싶은 게 새로 생기잖아요.
그렇죠. 그럴 땐 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 정도는 나를 위한 투자야’라고 받아들여요. 하하.
평소 자주 입는 옷들은 어떤 건가요?
아, 전 유니클로 옷들 좋아해요. 오늘도 하나 입고 왔네요. 물론 럭셔리한 디자이너 브랜드도 좋아하죠. 예쁜 옷을 보면 당연히 설레고요. 사람이나 옷이나 다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건 또 좋은 것대로, 편안하고 실용적인 건 실용적인 대로 둘 다 필요하더라고요.
곧 개봉하는 <우아한 거짓말>은 20여 년 만의 영화예요.
굳이 햇수를 따지니 그렇더라고요. 가끔 눈여겨본 작품은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동안 인연이 안 됐을 뿐이에요. 이번엔 정말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완득이>를 재밌게 봤는데, 제작자와 감독님, 원작 작가님 모두 <완득이> 때와 똑같은 분들이어서 더 신뢰가 가기도 했고요.
이번엔 두 아이의 엄마로 아역들을 끌어가는 역할이잖아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어휴, 요즘은 애들이 더 잘하는걸요. 이제 굳이 아역을 구분 지을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요. 다들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아픔을 간직한 역할이어서 순식간에 감정을 표현해 내야 하는 신이 많았는데, 그냥 그 역할에 녹아들더라고요.
정말 대단해요, 요즘 애들.
담담하고 씩씩한 캐릭터긴 하지만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한다는 건 역시 감정 소모가 클 것 같아요.
소재는 그렇지만 영화 전체를 보면 유쾌한 부분도 많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비춰질 거예요. 그래서 저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요. 인생이란 게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슬픔만 있는 게 아닌 것처럼요.
정말 힘들고 지친 날에도 때가 되면 허기가 지는 것처럼요?
그렇죠. 일상을 살아야 하니까. 그런 부분도 함께 그려지니까 슬픔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지진 않을 거예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영화도 아닐 거고요.
그런가 하면 새 드라마 <밀회>에서는 캐릭터도 비주얼도 180도 달라지잖아요.
사실 이번엔 아예 대본도 보기 전에 결정한 거나 다름없어요. <아내의 자격>을 함께했던 감독님과 작가분이 하신다니 그냥 믿고 하겠다고 했죠. 그러다가 드디어 대본을 봤는데, 이건 내가 배우니까 연기를 위해 대본을 읽는다기보다 정말 소설책 읽듯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마지막 한 장 넘기는 게 아까울 정도로요. 사실 저도 궁금하긴 해요. 제가 40대다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건지, 아니면 남들도 나처럼 재밌어할지.
오버사이즈 재킷 버버리 프로섬. 오른손에 낀 반지 디디에두보.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나 봐요.
무척 좋은 분들이죠. <아내의 자격>을 함께하며 느낀 게 많았어요. 대본이나 연출 자체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가 달랐어요. 보통의 드라마 제작 과정은 여러 면에서 배우들을 끝까지 몰고 가요. 대본이 늦게 나오는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게 찍을 때도 많고요. 안판석 감독님도 전에는 안 그러셨다는데, 저는 여태껏 드라마를 하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느낌의 현장이었어요.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편안함? 프렌치 시크? 굉장히 여유 있고 멋있었어요. 촬영도 웬만해선 밤 12시를 넘기는 법이 없었어요.
그게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장에서 가능한가요?
다른 감독님이나 관계자분들이 보셨으면 싶을 정도예요. 아, 이러다가 두 번째 작품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네요. 왜 이런 말을 했나,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니겠죠(웃음). 감독님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찍는지 해외 메이킹 필름들을 보시나 봐요. 예술 하겠다고 너무 진을 빼는 대신 어떤 선을 지키는 거, 저는 그것도 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아한 거짓말>에 함께 출연했던 유아인 씨가 드라마에선 본격 상대역이네요.
제가 먼저 정해진 상태에서 다들 유아인 씨가 하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런데 마침 유아인 씨가 외국에 있어 연락이 안 된다며 자꾸 저한테 전화를 하라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제가 생전 처음으로 섭외 전화를 했다니까요.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유아인 씨도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서 대본을 구해 봤다더라고요. 다른 남자 배우도 하고 싶어 했다는 후문도 살짝 듣고요.
아, 20대들도 관심이 있구나 싶어 다행스러웠죠.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요?
굉장히 열심인 데다 꼼꼼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어휴, 그런데 남자가 너무 예쁘게 생겨서 신경 쓰여 죽겠어요(웃음).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저런 멋진 남자가 대체 저 여자를 왜 좋아하는데?’ 이러면 안 되잖아요. 좀 걱정이에요.
음, 일단 대리 만족을 강하게 느낄 언니들의 지지는 확보하고 가는 것 같은데요.
제가 맡은 역은 성공만 바라보고 달려가다가 건초염을 앓고 꿈을 접는 피아니스트인데, 그러다가 이상적으로 잘 맞는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되죠. 물론 그 상대가 마침 어리고 잘생긴 사람인 거고요(웃음). 보통 이런 경우, 여자 캐릭터가 어떻게 할지 갈등에 빠지고 괴로워하잖아요. 저도 아직 대본으로는 못 봤지만 작가님 말씀으로는 이번 캐릭터는 ‘아,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하는 타입이래요.
굉장히 진보적인 캐릭터네요.
새롭죠. 막상 방영이 되고 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기존에 익숙하게 봐왔던 어느 한쪽에 치우친 그런 만남은 아니고요. 서로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는 이를 만났다는 느낌이 강한 관계예요. 아직 조심스럽지만 저도 기대가 돼요.
지난 수십 년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면 안 해본 역할이 없다 싶을 정도인데, 그래도 욕심나는 역할이 있나요?
제가 계속 연기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작은 역할이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뭔가 미래에 대한 계획은 세우나요?
그냥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살아요. 잠들기 전에 ‘다음 날 뭐 하지? 뭐 입지?’ 이 정도 생각해요.
아, 비밀이긴 하지만 ‘한 10년 후엔 이런 걸 해야겠다’ 마음먹는 것들은 있죠. 사소한 것들이긴 한데.
10년쯤 후엔 또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글쎄요. 열아홉이든가 스무 살 즈음엔 저도 ‘마흔 몇 살짜리 여자가 여자야?’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그 나이의 여자에겐 도무지 상상이 안 되잖아요.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지도 한참 지난 제가 유아인 씨 같은 매력적인 남자와 작품을 함께하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했죠. 앞으로 또 10년 뒤에 어떤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 알 수 없는 게 바로 인생인 것 같아요.
▲ 저지 소재를 안감으로 덧댄 가죽 코트, 러닝 톱 모두 캘빈클라인 플래티넘(Calvin Klein Platinum). 스커트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앵클 스트랩 힐 지미추(Jimmy Choo). 벨트 하케 by 1423나이브워터(Hache by 1423 Naivewater).
그래도 40대는 막연하기만 한 느낌이 있긴 해요.
영화 <우아한 거짓말> 촬영장에서 출연한 아역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고아성과 김유정이 학교생활이 재미있다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고아성이 대학교 1학년이고 김유정이 중3인데, 자기들끼린 또 인생의 선배인 거죠.
고아성이 김유정에게 그러더라고요. “지금 재밌지? 그런데 고등학생 때는 더 재밌어!”(웃음) 30대와 40대도 마찬가지 느낌인 것 같아요. 어딘가 아프고 외적으로 좀 무너지는 것 같아 자꾸 붙잡고 싶은 갈망이 생기면 괴로워지지만 그 외엔 훨씬 재미있고 좋아요. 저는 아직 모르지만 70대분들은 또 그렇게 50대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편하고 여유 있고.
뭔가 굉장히 희망적이네요.
아,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붙긴 해요. ‘건강만 유지된다면!’ 정말 건강이 최고긴 해요. 건강하기만 하면 살아가는 즐거움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점점 더 많이 알게 되니 당연하지 않나요?
출처: 그라치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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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터뷰 내용이 넘 맘에 드네요. 저도 언니를 좋아한지 오래 되었고 저도 나이를 먹으니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더라구요. 젊었을때 이렇게 할걸 하는 것들도 있고, 인생이 훗날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실수하고 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