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은, 이곳 조갑제 싸이트에 들어와 보니, 그동안 반공냉전의 수호자 조갑제기자께서 KAL 858기 폭파사건을 애지중지 이용하며 반공냉전논리의 근거로 삼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고, 또 이번 조선 10월호에서는 그것을 총정리하여 김정일이가 서울에 오려면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 사과를 하고 와라, 라는 최후통첩을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데, 김정일이는 남한 정부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니까, 그에 대한 사과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 김정일이 오지 말라는 소리와 일치하는 것이죠.)
사실 저는 일본이나 미국을 왔다갔다하는 친구들로부터, "KAL 858기 폭파사건은 숱한 의혹에만 쌓여있을 뿐,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은 국제적인 미스테리 사건이다." 라고 들었고, 그래서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 했는데, 조갑제 기자님께서는 그것을 김정일의 지령에 의한 북한의 소행으로 확신하시고 반공냉전논리의 핵심소재로 애용하시기에... 그간에 '조갑제 대기자님'이란 아부성 호칭까지 써가며 KAL 858기 폭파사건의 숱한 의혹들을 심층취재해서 밝혀 주십사 부탁드렸던 것입니다.
저는 확언드립니다.
만일 조갑제님 말씀처럼 KAL858 폭파사건의 '88올림픽을 저지하기 위해 남한 노동자들이 탄 비행기를 폭파하라고 지시한 김정일의 소행'이라고 밝혀진다면, 현재의 조선일보 및 월간조선의 논리는 백만번 천만번 타당한, 거부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고작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열사의 사막에서 15시간씩 노동하는 불쌍한 남한 노동자 백수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친 놈과 무슨 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저희들 논리로 남한 혁명의 영도세력이라고 떠들어대는 노동자들을 말입니다.
그 KAL 858기 폭파사건이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남한 노동자에 대한 양민학살임이 밝혀진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80년 대학시절 운동권 언저리에 있으면서 읽었던 수백권의 사회과학 서적의 지식을 모두 포기하고, 북한사회주의에 대한 약간의 인정, 김일성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약간의 호감 등등을 모두 포기하고, 현재의 꽤 괜찮은 저의 직업도 포기하고, 조선일보 배달원이라도 되어서, 조갑제 대기자님을 모시고 반김정일 전선의 선봉에 설 것을 맹세합니다.
만일 그것만 확실히 밝혀진다면, 조갑제 기자님 이하 많은 조선 식구들이 염려하시는 남한의 불순세력들(한총련,범민련은 물론 북에 대한 약간 호의적인 재야단체, 시민단체 등등)은 그간의 노선과 행동을 반성할 것이고, 현 김대중 대통령께서 추진 중인 허무맹랑한 남북교류의 허구성을 알고 반대할 것이며 조선일보를 확장 배가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심층취재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제가 제기했던 858기 폭파사건의 의혹이란 것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이것은 민통련 기관지 <민중의 소리> 호외에서 14년전에 읽었던 것을 기억으로 되살려 쓰는 것이므로 부분적인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민통련이라면 그당시 재야단체의 총연합체이며, 문익환,백기완,계훈제 님등이 공동의장진에 있었고, 이부영,김근태,장기표,이해찬 등등 현재 국회의원이 된 수많은 재야출신 인물들이 활동하던 단체입니다.)
우선 민중의 소리 호외에 제기된 의혹이 8가지인지 11가지인지부터 헷갈리는데 기억나는대로 정리하자면.... (후에 당시 수백만부를 발행한다는 일본 최대의 잡지 <춘추>에서 특집으로 이런 내용을 다뤘다는 사실을 들은 바 있습니다)
1)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7.4공동성명 남쪽 대표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던 소녀 김현희와 체포된 김현희의 사진의 귀 모양이 다르다.
그러면서 <민중의 소리> 호외에 신문에 실렸던 꽃다발을 든 소녀 김현희와 붙잡혀 끌려오는 김현희의 신문 사진을 비교해놓았던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해설하기를 귀의 생김새는 지문과 같아서 성장하면서 모양이 변하지 않고 대칭형으로 커질 뿐이다,라는 설명을 달아놓았습니다.
제 기억으로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안기부측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귀 모양이 달라보일 수 있다'라는 기사를 본 듯 한데, 더욱더 큰 의혹은 그 화동사진에 대한 설명이 왔다갔다하면서 엄청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그 사진 속의 김현희를 내세웠다고 하지요?
(이부분에 대해선 월간조선조차 왔다갔다하는 펀글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金賢姬가 북괴공작원이라고 심증을 굳힌 결정적 단서는 무엇인가.
▲우선 金이 현재 북괴에서 쓰는 평양말을 그대로 쓰고 있고 진술내용이 그 동안 수집한 자료와 맞아 떨어졌다. 金 등이 폭파된 KAL기를 탔고 폭발물을 장치하고 도망했다가 음독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또 72년 11월2일 우리측 남북조절위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당시 중학1년생이던 金이 우리측 대표에게 꽃다발을 주었다고 진술했는데 수사과정에서 장기영(張基榮)대표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金의 사진이 확인됐다. 또 그가 소지한 수첩의 금전출납부에 적힌 숫자는 베오그라드 부다페스트 등의 북괴공관 전화번호를 암호화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죽은 이 사건의 주범 김승일(金勝一)의 사체부검 결과 이빨이 모두 의치였는데 의치 시술방식이 북한이 납북어부들에게 선심용으로 반 강제로 실시했던 조악한 방법과 동일한 것이었다. 또한 조사과정에서 철저한 침구정리방법 등 규율화 된 북괴 단체생활 습관이 관찰됐다.
....<중략>
-진술이외에 金의 범행을 입증할 다른 증거가 있는가.
▲자백한 사실이 방증수사에서 입수한 증거와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증거는 필요치 않다고 본다. 이걸로 충분하다.
<1988년 2월 월간조선- 안기부원 회견 내용 - 조갑제 기자>
(2) 제5장· 金賢姬의 비밀
장기영(張基榮)에 바친 꽃다발
金賢姬가 북의 공작원임을 증명한 가장 극적인 물증은 1972년 11월 2일 제2차 남북조절위원회 평양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헬리콥터 편으로 평양시 근교에 내린 우리측 장기영(張基榮)대표에게 중신중학교 1학년 金양이 꽃다발을 바치는 장면의 사진이었다. 이것의 보강증거로서는 일본의 공산당기관지 아카하다의 평양특파원이 바로 이 장면의 직전 사진(화동들의 대열 속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金양의 모습)을 찍어놓은 것이었다. 북한은 이 증거가 아팠던지 엉뚱한 여자를 내세워 『꽃다발을 준 것은 나다』고 주장하게 하였었다. 이 꽃다발 바치는 장면에 대한 金賢姬의 기억은 생생하다.
『그 행사 전날에 저는 여러 학교에서 뽑힌 여학생들과 함께 평양시 외성 구역에 있는 평양시 행정위원회에 불려가 주의를 받았습니다. 간부가 오더니 저에게는 「남조선 기자들이 와서 아버지 직업을 물으면 그냥 평민출신이라고 대답하라」고 시켰습니다. 이날 우리 각자는 치마, 저고리, 붉은 넥타이, 스타킹, 구두를 배급받고 집에 돌아갔다가 다음날 아침 행정위원회에 다시 모였습니다. 「까르샤」라는 큰 고급버스를 타고 중화지역 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꽃방에 들려 꽃다발을 하나씩 받았습니다. 야산의 펑퍼짐한 잔디밭에서 차가 멈추고 우리는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온다기에 바깥으로 나가 정렬했습니다.
헬리콥터가 내릴 때 바람이 일었는데. 이것(아카하다지게재)은 이때 찍힌 사진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사진 기자들인데, 어깨에 무엇인가 주렁주렁 많이 맨 사람들이 먼저 내리고 그 뒤에 귀빈들이 내렸습니다. 저는 두 번째 내리는 사람에게 달려가 인사하고 꽃다발을 바쳤습니다. 몸이 큰 그 분은 「몇 학년인가」하고 물었습니다. 「1학년입니다」고 대답했더니 「이게 무슨 꽃인가?」 하고 또 물었어요. 꽃 이름을 몰라 대답을 못했는데 또 다른 질문을 할까봐 가슴이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앞에 섰던 아이 하고는 버스 안에서 바로 옆에 앉아 이야기도 하고 해서 이 사진을 보고는 단박에 알아보았습니다』
<1988년 2월 월간조선 김현희 인터뷰 내용 - 조갑제 기자>
<-여기까지는 민통련의 의혹제기에 관계없이 '김현희 사진'이 자백과 함께 유력한 증거이고, 김현희도 그 사진을 보고 단박에 알아보았다(단박에 가짜임을 알아보았다는 뜻은 아니겠죠?)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3) 1972년 8월 金은 인민학교 4학년을 졸업한 뒤 평양의 중신중학교에 들어갔다. 1학년 때 「딸의 심정」이란 영화에 출연했다. 그 해 11월2일 평양시 근교 헬리콥터장에서 제2차 남북조절위 평양회담에 참석하러 온 한국측 대표단의 장기영(張基榮)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였다. 이 사진은 지난해 1월15일 안기부발표 때 공개된 적이 있다. 일부 언론사에선 안기부 제공사진 이외에 자기 회사에서 보관중이던 사진 가운데서 비슷한 것을 골라 썼는데 진짜 金賢姬의 사진이 아니었다. 북한에서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추정하여 쓴 사진을 문제삼아 그 화동(花童)은 金이 아니라는 선전을 한 바 있다. 金은 중학교 1학년때 같은반 친구의 부모가 남한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하고 친구는 독재대상구역으로 보내진 사실에 대해서 진술한 바 있다. 그 친구의 동생이 아버지를 고발했다는 것이다. 독재대상구역은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장소로서 약 10만 명이 이런 곳에서 자급자족의 농민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1989년 5월 월간조선 - 조갑제 기자>
<한데, 13개월 뒤 "안기부 제공사진 이외에 자기 회사에서 보관중이던 사진 가운데서 비슷한 것을 골라 썼는데 진짜 金賢姬의 사진이 아니었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그때 신문에 실린 소녀 김현희 사진 중에 안기부에서 준 진짜가 있고, 신문사에서 비슷한 걸 골라 쓴 가짜가 있다는 얘기, 즉 사진이 두 종류가 있었단 얘긴데요,
즉, <민중의 소리>에서 의문을 제기했던 사진이 일부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골라 실은 비슷한 김현희 소녀라는 얘긴데요. 제 기억으로는 그 소녀 사진은 일부 신문사에서 올린 게 아니라 (제가 본) 거의 모든 신문사에서 올렸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언제 날 잡아 확인해보겠습니다)
한데, 일부언론이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알아서 올린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당시에 안기부에서 칼폭파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밝혀내는 것이 절대절명의 과제였고 또 신문사에 안기부요원이 파견되어 보도통제를 하던 시절인데, 그런 어이없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심층취재를 하셔서 의혹을 해소하자면, 간단하겠군요. 그 두가지 사진을 밝혀내고, 가짜 사진을 실었던 당시 담당 편집기자들을 취재하면 될 것입니다.)>
(4) 이름:趙甲濟
2000/10/10(화) 22:39
<대한항공 폭파사건이 안기부의 소행이라고?>
이 사건에 대해서 김정일 집단은 안기부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들은 김현희는 모르는 여자라고 주장해왔다. 북한의 이 주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거짓임이 증명되었다. 김현희가 소녀시절이던 1972년에 남북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장기영(당시 한국일보 사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사진이 당시 평양주재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다지 특파원 하기하라 료에 의하여 촬영되어 공개되었다. 김현희의 가족들이 살았던 평양내 아파트와 그 가족들이 사라진 사실도 외부 언론에 의하여 확인되었다. 김현희에 대한 수사는 당사국인 바레인과 일본(김현희는 일본인 여자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다)에 의해서도 공인되었다.
(5) 제가 김현희 수기를 읽어보지 못했고, 찾아 퍼올리기가 귀찮아 읽어보셨다는 '예를 들면'님의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름:예를들면
2000/10/3(화) 19:55 (Windows4.10,US) 130.74.137.136
Re..김현희 사건이 조작이라 했다구요.
......<중략>
(4) 김현희 수기를 약 2년전에 읽었습니다. 증거물 가졌다는 건 읽은
기억이 없군요. 단, 자신이 뭐 남북회담 때 화동으로 선발되었다는
건 오보였다고 해명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님은 조선일보 기자분이 아닐까 추정할 정도로 지적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고, 조싸이트에 상주하며 엄청난 자료를 퍼오시는 분이라 그 분의 신뢰성을 믿고 사실확인(김현희 수기를 찾아보는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김현희가 수기에서 사진이 가짜 혹은 오보라는 게 아니라, 이제는 화동으로 뽑힌 사실 자체를 오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 위의 화동으로 뽑혀 꽃다발을 전하던 상황을 세세히 구체적으로 진술하던 인터뷰 내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요?
물론 김현희가 수기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 사진 의혹 건은 총체적인 오류였다고 정리하면 되겠지만, 또 의문인 것이, 그럼 그 당시 민통련에서 호외를 뿌리고, 유족들과 변호사가 '김현희는 가짜다. 조작이다'라고 외쳐댈 때 얼른 그런 발언을 해서 의혹을 풀어줬어야지, 근 수년이나 지난 후에 자서전을 통해서 하는 걸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터무니없는 민통련의 주장에 현혹당한 국민들과 유족들의 의혹을 한시 바삐 풀어 반공정신을 고양해야할 안기부가 책임를 방기했다고 정리해야 될 것 같군요.>
2) 김현희가 김정일에게 바쳤다는 자필 충성서약서 사진이 서울신문 가판(지방판)과 다른 신문들이 다르다는 것.
그때 <민중의 소리>에 그 사진이 실렸는데 서울신문 가판에는 '일율'로 되어 있고, 다른 신문에는 '일률'로 되어 있었습니다. '일율'이란 말이 북에도 남에도 없는 말이고, 이런 오류 때문에 서울신문 가판을 죄다 회수해갔다,라는 의혹제기였습니다.
(아마도, 조갑제 기자님이나 조선일보는 당시의 <민중의 소리> 호외를 보관하고 계실 줄 압니다. 그 호외를 분석하셔서 그 사진이 민통련에 의해 조작된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주시면 되실 것입니다. 또 당시 서울신문 관계자 취재하셔서 증언 부탁드리면 될 것입니다.)
3) 신분을 위장하고 적국의 비행기에 위장침투해서 폭파시켜야 하는 공작원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서약서'를 소지하고 다닌다는게... 좀 말이 안되지 않느냐?
(역으로 생각해봅시다. 고려항공 여객기에 침투해서 그 비행기를 폭파시켜야 하는 , 또 위급한 상황에서 독약앰플을 깨물고 자살해서 남한의 개입여부를 감춰야 하는 공작원이 '전두환에 대한 충성 서약서'를 소지하고 다닌다면...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 기관에 또라이들이 앉아 있다면.
결론은 북한 테러 공작기관의 지도체계가 거의 또라이 수준이란 얘기군요.
북한은 테러 전문집단이라서 그 기관도 무시무시하다고 배웠는데...
뭐, 이 부분은 심층취재로 다루더라도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논리를 제시해주시면 될 것입니다.)
4) 필리핀 아키라 상원의원의 저격범을 음성거짓말탐지기로 찾아냈다는 일본인 음성학자의 증언.
<민중의 소리> 호외에 구체적인 음성파장의 수치까지 제시되며 일본인 음성학자의 증언이 수록되었는데, 구체적인 숫자와 단위는 기억할 수 없지만, 비슷하게 써보자면 사람이 평상시 대화 때는 80-120정도의 파장단위이고, 화를 내거나 거짓말을 할 때는 300-400 파장 단위인데, 김현희의 기자회견은 내내 200 파장 단위 전후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한데 이것은 연극배우가 공연을 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즉 연극배우의 공연이란 표현은 대본을 외워서 연기를 한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그 음성학자는 일본에서 대단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김현희 기자회견은 거의 고개를 푹 숙이고 때로는 울먹이고, 때로는 또렷또렷이, 때로는 수치까지 얘기해가며 차분히 한시간 이상 기자회견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갑제 대기자님이 심층취재를 한다면 금방 쉽게 풀릴 문제지요. 찾아가셔서, '그때, 하신 말씀이 진짜가 아니지요? - 예.'라는 발언을 얻어내시면 끝나는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혹 다른 가설은 있을 수 없겠습니까?'해서 다른 가능성을 좀 엿보면 되기도 할 것입니다. 돈 많고 인재많은 조선일보의 역량이라면 절대 어려운 일 아니지요? 더구나 님께서 그토록 애타하시는 유족들의 마음(아직도 조작이라고 믿고 있는 심정)을 정리해주고, 흐트러지는 반공냉전을 구하는 구국의 길인데... 일본행 비행기 값 정도야... 아, 월급 꼬박꼬박 챙겨가는 특파원도 있잖아요.)
5) 당시 안기부가 발표한 폭약이라면 비행기에 구멍을 뚫는 정도이지, 교신도 못하고, 흔적도 찾을 수 없을(블랙박스를 포함) 정도로 비행기가 산산조각나지 않는다. 그 예로 사할린 상공에서 피폭당한 칼기는 소련의 미사일을 맞고도 교신하고 블랙박스도 찾고 기체도 여기저기서 발견했다. (블랙박스를 미국이 찾아냈는데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을 믿는다면 - 이렇게 미국 언론에서 떠든 걸로 압니다만)
심해의 바다에서도 비행기 잔해를 찾아냈는데, 밀림 상공에서 떨어진 잔해를 왜 못찾느냐? 등등... 뭐 이런 의혹이 제기 됐었지요.
아마도, 유족들도 이런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금까지 어디 살아있을지 모른다라는 기대를 갖겠지요.
한데,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 티브이 보도에서 폭파과정을 그림영상으로 구성하면서 비행기에 구멍이 뚫리고 그때의 공기압력으로 사람들과 물건들이 밖으로 빨려나가고...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가, 한참 후에 이런 의혹 제기 때문인지 조갑제 기자님께서 소개한 바와 같이 모의 폭파 시험 장면을 보도하면서, 폭발 위력이 엄청나다,라고 보도했던 것으로 압니다.
(이 부분에 대해 심층취재를 하자면 용도 폐기된 비행기를 하나 구입해서 모의 폭파를 해보면 확실할 것이겠습니다만, 아무리 용도폐기된 비행기 값이라도 수억 들겠지요. 제가 조선일보 사주라면 그까짓 수억원 들여서라도 그렇게 해보고 싶습니다만... 조국을 구하는 일이잖아요.)
6) 중간기착지에서(바그다드인지 베오그라드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10여명의 한국인 남자들이 내렸다.
(이 부분에 대한 심층취재도 전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당시 탑승기록 들을 살펴보면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쉽게 증명할 수 있겠죠. 없었다면 의혹해소이고, 있었다면 이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밝히면 될텐데요.
저는 참 답답합니다. 그때 언론이 왜 이런 의혹제기에 대해 가만히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야와 유가족들이 엄청난 음모론 내세워가며 의혹제기하는데, 이 정도 일이야 언론이 나서서 얼른 풀어주면 될 것 아닙니까? 그때 언론들은 그런 의혹제기 사실조차 일체 보도하지 않았지요. 그냥 덮어두느라 급급했지요?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7) 남한의 노동자를 남조선 혁명의 영도세력이라고 가르치고 말해온 북한 권력집단이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남한 노동자들, 그것도 돈 몇 푼 벌어보겠다고 열사의 사막에서 하루 15시간씩 노동해서 귀국하는 불쌍한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느냐?
(사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첫째, 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이라면, 상층부가 타고 다니는, 또 북한쪽이 철천지 원수라고 여기는 미국행 비행기를 폭파시켜야 확실한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는데, 왜 하필 남조선 혁명이 영도세력들이 타고 있는 노동자들을 죽였나?
(뭐, 조선식 표현으로 '난쟁이 똥자루에 성격파탄자, 정신이상자 김정일'과 북한 공작 지도부가 또라이 내지는 꼴통이라서 그런 생각 못했을 수도 있겠군요)
둘째,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면 올림픽 개최 한두달 전에 그런 짓을 벌여야 효과가 있을텐데, 10개월여를 앞둔 시점, 그것도 대통령선거일이 불과 몇 일 앞둔 시점에서 왜 그런 일을 벌였나? 그 결과 노태우가 집권해서 철저한 반공냉전의 칼날을 휘두르는 군사독재가 연장된다는 걸 몰랐나?
제가 듣기로, 북한의 전술적 목표가 남한에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이고, 그래서 87년 대선 때 북한이 후보단일화를 해라, 지령을 내렸다가 나중에 김대중을지지해라, 그랬다는데... (이 때문에 용공시비가 있었지요)
(뭐 어쨌거나, 김정일의 지령이란 사실만 증명된다면 김정일은 조선일보가 수여한 호칭 외에도 병신,또라이라는 호칭이 하나더 추가되겠군요.)
셋째, 북한의 주체사상이나 어떠한 사회주의 서적에도 노동자는 사회주의의 영도계급이라고 가르치고 있고(사실 노동계급이야 그 계급적 특성 때문에 가만히 둬도 좌파성향을 띈다는 것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증명되고 있지요), 북한 주민들도 그렇게 교육받았을 것인데, 만일 김정일이가 남한혁명의 영도세력을 무자비하게 죽인 사실이 밝혀지고 북에도 알려진다면 북한 내부로부터 김정일 정권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일텐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범죄구성요건에서 반드시 필요한 (김정일의) 범행 동기와 범행 대상 선정에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범행 결과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미지수이고 손해만 막심하지 않느냐,하는 의혹제기입니다.
실제 노태우가 집권이란 엄청난 이익을 보았고, 김영삼,김대중씨가 막심한 손해 보았고, 김정일은 미국에 의해 테러국으로 올랐으니 제일 큰 손해보았지요.
하긴, 잡히더라도 독약앱플 물고 죽으라고 교육시킨 공작원에게 충성서약서까지 소지하고 다니게 한 또라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병신 수준이니 자업자득이랄 수가 있겠나요?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는 길은 조갑제 대기자님 이하 조선일보의 인재들께서 세계의 모든 범죄학자들이 믿을 수 있는 획기적인 논리를 펴주시면 되겠습니다. 범죄학에서 범죄동기의 증명(서술)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아실테죠. 아니면 확실한 정신병자임을 증명하면 되겠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신이치와 마유미가 얼마든지 잡히지 않을 수 있었는데, 왜 멍청하게 잡혔는냐(조갑제기자님께서 '북한 테러수준이 한심해서...'라고 정리해놓으셨습니다만)'는 둥등 몇가지 의혹이 더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하도 오래 전에 본 것이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혹여 그때 그것을 보신 분이나 아시는 분 있으면 추가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이런 내용으로 조갑제 대기자님께 심층취재를 부탁드렸더니...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셨는데(저와 관계없이 그냥 올리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첫째 근거는 김현희를 5일이나 만나 취재를 했는데, 진실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는 것과, 또 이번에 쓰신 글에서는 일본 기자가 "김현희 가족들이 이사한 것을 확인했다" 또 90년대 초기에 넘어온 어느 탈북자가 "정치범 수용소에서 김현희 가족을 만났다"라는 증언을 근거를 내놓으셨더군요.
한데, 첫째 근거는 의혹을 제기하는 재야나 유족들이 '김현희가 가짜다'라는 설에 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아무런 증명 효력이 없는 것이겠구요.
일본 기자가 쓴 글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김현희 가족들이 거기 안 살더라'라는 얘기로는 '김정일 지시설'을 확증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구요.
탈북 귀순자의 증언은 과거 안기부에 의해 주선된 그 분들의 증언 중에 제가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근본적으로 믿기 어려운 게 있습니다.
즉 그분이 90년인가,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때 분신정국인 것으로 기억납니다만, 귀순자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등장해서 온통 방송,신문 지면을 뒤덮었던, 조선일보가 특히 심층보도했던 그 정치범수용소 - 신문보도에 의하면"20만명이 수용된 정처범 수용소, 북한 전역에 14-5곳 존재한다,"는 -가 제 판단으로는 북한에 '14-5곳에 존재하는 교화소(노동형수용소)에 갇힌 정치범'이라는 소재를 확대 과장해서 '정치범 수용소'라는 국민들의 관심 호도용 작품을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는 귀순자회견에서도 안나오고 조선일보를 제외한 다른 언론에서도 아예 관심이 없더군요. 또 지배권력이 어려운 상황이나 선거 때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 때문에 신뢰가 떨어지지요. 이번 총풍 북풍에서 증명되었지요.
또 김정일이가 또라이가 아닌한 탈북자들에 의해 증언될 만큼 김현희 가족의 신원을 소홀하게 다뤘을까, (또 결국 김정일 또라이론이군요.)......
어쨌거나 조갑제 대기자님께서 제시하시는 몇가지 근거는 위에 서술한 의혹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 부족하고, 저 같은 이가 확실한 증거로 믿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재차 부탁드립니다.
방법은 위에 제시된 의혹들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히는 것 뿐입니다.
(님과 조선일보는 그 <민중의 소리> 호외 자료를 갖고 계실 것이니, 추가된 몇가지 내용들까지 추가해서... 그 의혹들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 의혹들의 허구성이 낱낱이 밝혀지는 순간 조선일보가 누릴 엄청난 영광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유가족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는 가슴앓이가 해소될 것입니다.
은근히 친북성향인듯한 한총련 애들은 어디가서 찍소리도 못할 것입니다.
조선일보를 욕하던 자들은 모두 입을 봉할 것입니다. 민주정부 들어서자 '갑자기 할말은 하는 신문'이 되었다고 비아냥 거리던 안티조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참고로, 저의 이런 글이 '북한 공작집단의 교묘한 선전선동술'이란 오해를 받을까봐 밝힙니다만, 저는 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이고, 운동권 언저리에 있긴 했지만 골수는 아니고, 현재 좋은 직업을 갖고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고, 현재 님의 홈피를 점거하고 괴롭히고 있는 진중권씨와도 얼굴 보면 아는 사람이고, 약간 진보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입니다. ip 넣어보면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드러납니다.
그러니 의심마시고 꼭 좀 부탁드립니다.
ps : 혹 조갑제 기자님께서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하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럼 왜 당시 피해를 봤던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께서 암 말 안하느냐? 김대중 대통령은 워낙 용서를 잘 하시는 분이니까, 그렇다 해도 김영삼 대통령은 그게 유일한 치적일 정도로 화끈한 과거청산을 했는데, 왜 이 문제 거론 안하느냐?"
1944년인가...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 추락했던 UFO에 외계인이 발견되었다던데,
그것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동안 지구인들이 갖고 있던 종교적 가치관이 모두 무너지는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르지요. 장세동 안기부장이 얘기했던 '내가 입을 열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얘기가 혹 그 얘기가 아닐지...
어쨌거나, 공허한 논리만으로는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제기된 의혹을 깨는 방법으로 꼭 심층취재를 하셔서 대한민국의 안정을 도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은 제가 조갑제 기자님께 질의한 것입니다. 오래된 기억으로 쓴 글이라 부분적인 오류나 미기억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아시는 분 리플 달아주십시오>>
작성자 : 우디스 (udis1@hanmail.net) 조회: 36, 줄수: 193, 분류: Etc.
하나 추가
잘 읽었습니다. 십삼년 전의 일을 꽤 잘 기억하시고 계시는군요. 덧붙여 제 기억을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폭파된 비행기와 관련된 것인데, 폭파되기 한달쯤 전에 티브이 뉴스에서 서울발 목포행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바퀴가 펴지지 않아 동체 착륙을 했다는 짤막한 뉴스가 나왔습니다. 왜 십초 정도 아나운서가 이야기하면 휙 넘어가는 그런 뉴스였는데, 이상하게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 지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게 아마 불길한 예감이었을겁니다.
한 달 쯤 뒤 칼기 폭발 사건이 일어났는데 문제는 폭파된 항공기가 바로 한 달 전 목포에서 동체착륙한 그 항공기였다는 것입니다. 한달 전에 이미 사고를 내고 낡은 비행기라 폐기처분 해야한다 운운하던 그 비행기를 오히려 국제선으로 돌려버린 것이죠. 제가 칼기 사건에 의혹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왜 그 낡은 비행기가 국제선 운항을 했으며 왜 하필 그 비행기가 폭파되었으며 왜 하필 사회 저명인사는 단 한 사람도 안 탔고 외국인 역시 거의 없었는지,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거야말로 MBC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같은 곳에서 다뤄줘야 할 의문점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