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3~14일 전국다회 실상사 귀농학교에서
13일 토요일 출발한 시간이 오후 3시 40분
88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가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도로가에 가로수들은 일제히 붉은옷을
입고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눈길 가는곳마다 단풍 단풍 ...그와 함께 나도 그곳으로 흘러간다
물어 물어 실상사 귀농학교에 도착시간이 6시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커다란 방안에 눈들이 내게로 쏠린다 그중 낯이 익은 얼굴들은 은밀히 나를 반기고
간단히 목례로 인사를 하고 빈자리로 들어간다 와~ 많이들 오셨네
각자의 자리앞에는 하얀 찻잔이 놓여있고 푸른빛이 감도는 차가 들어있네
날씨가 춥다며 내게 따뜻한 차를 따라준다 연거푸 몆잔 마셨더니 추위가 가신다
자기 소개를 하란다 지금이 바야흐로 자기소개 시간
어색함을 웃음으로 커버하고 간단히 바람처럼 자유롭게 혼자 왔습니다" 마무리 한다
7시 부터 저녁식사가 시작된다하여 식당으로 향한다
야채나물에 현미밥 냄새가 고소하다 밥알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느낌 꼭꼭! ㅎㅎ
8시 30분~9시 30분 강의시간
선일스님으로부터 참선이란 무엇인가?강의를 듣는다 "몸도 마음도 물질도 아닌것이 이 무엇인가?"
되뇌이며 "이 무엇인고!"
또다시 의심이 생기지 않을때는 몸도 마음도 물질도 아닌것이 이 무엇인고!를 반복하라 하신다
나를 찾아가는 것이 참선이라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그외 여러가지 부연설명을 해주신다 하는방법과 자세까지도 세세히
알려주신다 모르는 부분은 질문을 받고 답해 주시네
이제는 배웠으니 행해야 봐야 않겠는가 ... 조금 기다리시라
10~11시부터 토론시간이다
각 조를 짜서(7~8명) 토론에 들어간다(총 6조)
1.禪茶一如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2.正見이란 무엇인가?
3.차맛어때로 사행시 쓰기
논의 과정에서 각자의 사고와 마음 ... 삶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그러한 내용들을 함축하여 발표하는 것이다
발표시간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심도 깊은 이야기....숙연함과 긍정이는 고갯짓....폭소와 박수소리
즐겁고 배움이 많은 시간이다 언제부터인지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
11시~12시 명상시간
참선하기로 했다
선일스님을 위시로 벽을 등지고 줄줄히 좌복을 깔고 양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방석은 뒷부분을 한번접어 엉덩이 밑에 두고 그래야 자세가 안정이 되기 때문이지
다리는 반가부좌로 손은 왼손이 밑으로 오른손이 위로 오게하여 단전앞에 단정히 자리잡고
시선은 앞 20센치정도 앞을 내려본다
긴장감이 감돈다
스님의 죽비소리로 시작을 알린다 딱! 딱! 딱!
다리가 아퍼도 움직일 수 없다 인내...인내... 인내...
하기 싫은것을 힘든것을 하는게 참선이라 했던가
숨소리도 고요히 그렇게 20분의 시간이 흘렀다
딱!
자리에서 일어나 좌복주위를 돌면서 아픈다리를 풀어주며 걷는 10분간의 행선시간이다
이 시간마져도 화두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또한번의 참선을 하고 명상의 시간은 끝이났다
12~01시 다담시간을 가지며 놀자 시간이다
민요에서 가요 시낭송 갖가지의 재주꾼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조금은 어설프고 서툴지만 자신을 내 보일수 있다는 것 그것은 용기요 배려인것이다
그 열린마음들이 참으로 좋다
산울림의 시낭송을 선두로
동방미인의 시원한 노래 ... 앵콜이 계속 터져 네곡정도 부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썩은 목탁님의 남도 가락 후박나무님과 나그네님마져도 지목을 받으면 벗어날 수 없다
참석인원 거의가 한가지씩은 자랑을 해야만...아니 한것 같다 ㅎㅎ
01시 이후
모듬 모듬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야기...이야기 속에 새벽 3시가 다 되어간다
마주보는 눈빛들이 따사롭다
아휴 졸려! 흐르는 세월을 어찌 탓하랴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쯔쯔쯔
조용히 아랫방으로 내려가 잠을 청한다
14일 일요일 아침
비가온다
지리산 자락에 안개가 뿌옇게 산을 감싸고 졸졸졸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언제 이곳에 계곡이 있었나 ....
7시 아침공양(떡국)을 먹고 교육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9시30분부터 10시 30준까지 참선시간이 있다
몇몇의 사람의 빠져 나가고 정적속에 명상의 시간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흠흠 잔기침 소리에 ... 그렇게 두번 흘러 지나갔다
이제는 아쉬운 헤어짐의 준비를 하는 시간
돌아가며 느낌 또는 전하고자 하는 마음들을 풀어내란다
이별이란 늘 그렇듯이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리움이 먼저 찾아 드는것 ..
12시 무렵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든 짐들을 정리후 각자의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비온뒤 가을낙엽처럼 뚜뚜둑 떨어져 성큼 성큼 미련없이 가야할것이다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흘러 또다른 그때에 이르게 될 것이니...
모든님들 반갑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시 볼 그날까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소오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날 ...
바람처럼 합장
잘 계시는지요? 조금 바빠서 카페에 들리지 못했는데 즐거운 다회도 지나갔군요. 전 해외에서 거의 보냈습니다. 독일,네델란드,벨기에,영국,중국등...내일 중국 갔다가 4일 후에 돌아와서 차 한잔하지요. 이번에도 역시 광주에서 혼자 다녀오셨나요? 맛 있는 차 가지고 올께요...
첫댓글 ...지리산 다회...저는 오늘 다녀오는 길입니다. 님 덕분에...내내..
좋은 시간 되셨네요.....ㅋㅋㅋㅋ 바람처럼님.....부럽습니당...*^^*
함께한 시간들이 살아가는 동안 좋은 추억과 나만의 재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너무 행복했던 시간들... 바람처럼님 잘 들어가셨군요!^^ 제일 부지런하셨네요.^^...()...벗...!
바람처럼님, 돌아오는 길 차 태워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의미있는 시간 되셨나봐요...아..참석 못한것이 너무 아쉽습니다.^^..다음 다회때 꼭 뵈요..^^
사진 찍으시는 모습 기억에 남아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만 있으셔요.
바람처럼님 바람냄새나는 후기 보면서 미소지었습니다.^^ 후기읽으며 그 설래임과 미소 찬찬히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뵈요~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많은 얘기 나누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좋. 지. 요 ^^;
^^신마녀님이 바람처럼님은 멋지게 사시는것 같다고 하더니..정말 멋지세요^^
겨을 바람이 찹니다 부디 독감 백신 맞으시고 독감 예방하세요...
모리화님! 중국에서 그 먼길을 날라 오셨다 했죠 그 열정에 찬사와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네요 반가웠습니다
겨울풍경님.왕소금님.아줌마님.민들레친구님.미류나무님.아란도님.율리님. . .비록 많은 이야기 나누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얼굴들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들은 좋은 인연들임에... 또 언제 뵐까요? ^&^
이쁜다경님.키키님.이자오님... 아껴두었다가 다음다회때는 꼭 얼굴 보자구요..겨울날 건강하시구요
참석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소중한 인연들과의 아름다운 다회.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님들 모두 청락하소서!
늘 멋진 바람처럼님 그래서 바람은 좋은가봅니다
바람처럼님 뵙게되서 반가웠습니다...제 사진도 이쁘게 잘 나왔나요..^^
반갑습니다. 처음으로 모임으로 참가하여 제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많이 느끼게된 계기가된 모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뵐날이 있겠죠~~~그럼 건강하세요~~
참, 소모임에서 반겨드리곤 지리산에서는 팍팍 실팍하게 반겨드리지 못했던 것 같네요.T..T 컨츄리꼬고 탁재훈이 탁 떠올랐던 머리스타일! 헤헤헤^____^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 기나긴 다회를 마치고 나니 이렇게 반가운 후기들이 또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바람처럼님의 바람냄새가 그립다... 후후 *^^*
잘 계시는지요? 조금 바빠서 카페에 들리지 못했는데 즐거운 다회도 지나갔군요. 전 해외에서 거의 보냈습니다. 독일,네델란드,벨기에,영국,중국등...내일 중국 갔다가 4일 후에 돌아와서 차 한잔하지요. 이번에도 역시 광주에서 혼자 다녀오셨나요? 맛 있는 차 가지고 올께요...
바람처럼님^^ 반가웠습니다. 활동적이신 모습에 반했답니다. 언제나 행복한 날 되시길...!^^*
풍란님 ! 어찌 그리도 바쁘시다요..그래도.. 맛난차 주신다니 기다려 지네요...오시면 벙게한번 때리시지요 그 벙게 기꺼이 맞으리다 ...조심히 일 마치시고 오시구요
흐름이어라님.폴라리스님.은은한님.산울림님. 파아란님. 하얀민들레님... 모든님들 마니 반가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그래도 ...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 생각해도 따뜻한 그리움들입니다 일교차가 심하니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
늘 활동이 왕성하신 참나님! ... 어느날 ... 세월이 흐르다 보면 만나뵐 날 있겠지요 늘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