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날씨마저 웃은 경북수목원 심화학습
지난 7월 14일 돌풍을 동반한 세찬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일기예보 속에
협회 주관으로 열정의 9기 교육생 분들과 함께 심화학습을 다녀왔다.
경북수목원으로 출발한 차안에서 1기 선배님들이 준비한 주먹밥을 아침 대신 먹으면서도
여행 중 ‘비가 올까’ 걱정했지만 장마철 날씨는 이따금 햇빛을 쏟기까지 하면서
수목원과 호미곶을 여행할 때까지도 다행히 비는 쏟아지지 않았다.
포항에 있는 경북수목원은 해발 650m에 조성된
국내 최고의 수목원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수목원(3,222ha)으로
2001년 내연산수목원으로 1차 개원을 하고 2005년 경북수목원으로 2차 확대 개원했다고 한다.
이곳 수목원 숲해설가 지은화 선생님은 느티나무, 소나무, 때죽나무, 구상나무, 자작나무 등
익숙한 나무 중심으로 차분하고 이야기가 있는 해설로 우리를 안내했다.
울릉도 특산종인 솔송나무의 솔방울은 정말 장미꽃 모양으로 생겨 신기하게 보았다.
수목원에서 탐방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안 돼 충분히 돌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목원입구에서 네 잎 크로버를 만나 오늘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노루오줌, 자주달개비 등 처음 보는 꽃들을 만나 반가웠다.
‘숲은 우리의 스승이요 어머니’라고 한다. 숲은 새의 지저귐, 곤충의 노래,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소리도 좋아 이들과 대화하고 느끼는 즐거움도 좋다. 수목원에서 이렇게 배우는 편안함과
지혜로움은 앞으로 우리 스스로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물회와 매운탕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호미곶에 들러 바다구경을 했다.
산(이순욱) 선생님과 오투(김복열) 사무국장님께선 카메라에 예쁘게 담아주셨다.
바닷바람에 표정까지 말끔해진 회원님들의 여유롭고 웃음이 넘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번 경북수목원행 심화학습은 9기 교육생들에게는 때로는 바쁘게, 때로는 힘들게,
때로는 즐겁게 달려온 석 달 과정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결국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임병준 9기 반장님이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마지막’이라는 말에 바보처럼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다”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9기 단합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숲 교육을 받으며 울고 웃으며 정이 듬뿍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눈물까진 흘리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기에 ‘울보 반장’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아 다정함이 더 느껴졌다.
때마침 문경새재를 지나는 차창 밖은 그동안 참았던 비를 뿌리고 있었다.
나는 9기 분들이 수료식 후에도 숲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더군다나 능력과 열정이 넘치는 39명이 맘먹고 나선다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사실 궁리를 하면 아직도 우리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12시간동안 심화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쿵작쿵작 즐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숲의 인연으로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정하게 일깨워 준 고마운 선배님들과
유일한 후배가 되실 9기 분들이 어울린 심화학습이어서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나로서는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심화학습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첫댓글 생생한 심화학습의 파로라마입니다.늘 세심한 기행문 감사합니다.
즐거웠던 그날이 다시 한번 뇌리에 스져가네요 언제나 글을 올려 주시는
제리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멋진 글 올려주시는 우리8기의 보배 제리님 감사합니다
제리님의 글 늘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심화학습을 다시 한번 더 다녀 오는 듯 합니다.
빠뜨리지 않고 자세하게도 올리셨네요.
그동안 정말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뭔가 틀려도틀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네잎크로버가 행운을? 올해는 제발 시간이 좀나서 여유롭게 떠나는 여행을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