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의 세 자매(宋家皇朝, The Soong Sisters, 1997)

[시명수 4학년대표]

宋家皇朝

장완정,张婉婷,Mabel Cheung 감독

Maggie Cheung  …  Soong Ching-ling / Madam Sun  
Michelle Yeoh  …  Soong Ai-ling / Madam Kung (as Michelle Khan)  
Vivian Wu  …  Soong May-ling / Madam Chiang  
Winston Chao  …  Sun Yat-Sen  

4:3 full screen/color/Dolby Digital/145분
1997' Golden Horse Film Festival 감독상,촬영상,미술상
1997' Golden Rooster Awards 미술상
1998' Hong Kong Film Awards 여우주연상(장만옥),여우조연상,촬영상,미술상,의상상,음악상 수상
언어/Hong Kong+Japan+China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장개석의 아내가 된 막내, 모택동의 정신적 지주 손문의 아내가 된 둘 째, 공자의 75대손 은행재벌의 아내가 된 장녀,이 세 자매의 삶을 통해 중국 근대사를 가볍게 꿰뚫다"


중국 근대사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리는 21세기를 살면서도 사실 대만이 왜 아직도
세계 무대에서 마음대로 국기를 흔들 수 없는지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그 어떤 사람도 가볍게 중국의 공공의 적이 되어야 하는지
흐릿하게만 인지한 채
세계사 라는 커다란 지구본 위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중국 근대사를 공부한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중국의 근대사를 머리 속에 또렷이 새길 수 있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장완정 감독이 1997년에 발표한 <송가의 세 자매>가 그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 자매를 연기한 양자경과 장만옥,
그리고 오군매의 불꽃 같은 연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 배우가 연기하는 송씨 가문의 세 자매의 삶은
오늘의 중국을 있게 만든 근간이 될 정도로 요란합니다.
세 자매는 개혁주의자 아버지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공부합니다.
그리고 세 자매가 돌아온 중국은 청조가 몰락하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양자경이 연기하는 장녀 애령은 거부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공자의 75대 손이라는 재벌은행가에게 정략적으로 시집을 갑니다.

장만옥이  연기하는 둘째 경령은 아버지와 힘을 모아
신해혁명을 일으켰던 중국의 정신적 지주
손문과 결혼을 합니다.
자신의 친구이자 이미 조강지처가 있는 손문의 둘째 부인으로 들어가는
딸 앞에서 아버지는 망연자실하지만 워낙 딸의 결심이 단호해서
아버지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막내 미령은 역시 유부남이자
훗날 대만의 총통이 되는 장개석과 결혼을 합니다.
이제 이 세 자매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손문의 일급 부관이었던 장개석은 뼈속깊이 공산주의 사상을 증오하는 인물이죠.


그는 손문과의 遺志를 무시한 채
국민당 내 공산주의자들을 대량 학살함으로써,
두 자매의 정치적 대립도 벼랑까지 내어몰립니다.
이런 격세 중에 일본군이 중국대륙을 침략하게 되고
그 와중에서도 철저하게 공산당을 처단하기에 급급한 장개석…
마침내 둘째는 장개석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막내를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믿죠.
둘째와 막내가 첨예한 정치적 대립의 남편들 사이에서
온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는  가운데
장녀 애령은 남편의 부를 등에 업고
탁월한 재화의 감각으로 닥치는대로 은행들을 사들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급속하게 중국의 경제력을 장악해 나갑니다.

중국의 신해혁명(1911년)으로부터 공산혁명(1949년)에 이르는 격동의 세월의 중심에서
중국의 근대사를 아우르는 세 자매의 삶은
상영시간 2시간 25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흡인력 있게 펼쳐집니다.
내가 사랑하는 영원한 예스마담 양자경의 카리스마에 또 한 번 놀라지만
역시 명불허견, 장만옥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던지는
이념의  연기는 가슴에 오래 새김질 되는 군요.

철저하게 공산당의 입장에서 바라본 송가 세 자매의 이야기가 다소 아쉽지만
중국이 지구촌을 뒤흔드는 제 3의 거대세력을 떠오르는 21세기에
한번은 꼭 봐둬야 할 중국 근대사 탐구의 훌륭한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DRFA,JON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