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차별 과거부터 존재"
애틀란타 총격 한인반응
법적· 사회적 차별방지 대책 세워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급기야 미국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무차별 총격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토론토 한인 사회에서는 '충격적'이고 '걱정된다'는 반응과 함께 캐나다에서도 끊이지 않는 인종혐오 범죄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의견들을 보였다.
노삼열 토론토대 사회학·정신의학 박사는 북미 사회에서의 아시아계 차별이나 증오범죄는 최근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17일 노 박사는 "지난 10~20여년 사이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증가 추세였다.
다만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2017년)과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라며 "캐나다의 경우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계 인종차별이 심화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 답한 한인과 이란계 이민자들의 비율이 타 인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5월12~25일 사이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인 응답자의 1/3이 코로나 이후 차별이 늘었다고 답해 동남아시아계와 일본계보다 응답비율이 높았다.
노 교수는 "노스욕 밴 참사를 일으킨 알렉 미나시안이 아시아계 유동인구가 많은 영/핀치를 범행장소로 삼은 점을 비추어 범죄 동기에 인종차별적 인식이 깔려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에도 만연하고 있는 동양계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가 강력한 처벌법을 마련하고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 한인사회 교계, 단체, 기업, 개인 등은 타 인종 그룹간의 관계를 현명하고 인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토론토대 사회학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사건으로 인종차별 폭력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이런 사건들이 부각되는 것 같지만 이같은 폭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래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작년에 밴쿠버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이 대략 700% 증가했다.
이런 폭력들을 막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인종차별 범죄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사람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대형범죄에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도 있다.
김연재 변호사는 "노스욕 밴 사건처럼 토론토에서도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며 "최근 여행이나 이동 조차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임재연 변호사는 " 이민 커뮤니티와 정부가 신속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또 언어와 문화 장벽 때문에 힘들더라도 피해자들이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하고 경찰과 주위에 알리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토론토총영사관의 김종길 신임경찰영사는 "범죄에 연루돼 도움이 필요한 경우 총영사관은 항상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한국일보
전승훈 (press3@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