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경일고등학교에 제일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이
한분 있습니다.
서로 얼마나 서로를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챙겨주었는지
이제는 먼거리에서 바라보면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서로를 위한다면 물 불 안가리고 서로를 도와주는
형제보다 더 친한 형님같은 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선생님 요즘 나이들수록 노망나는가봐요?"
요즘 이런 소리를 선생님들이 듣는다면?
아니 여러분들의 동생들이나 잘 아는 형님들이
싸가지 없는 아이들에게 듣는다면 정말 아무런
말 안하고 갈 자신 있습니까?
전 안그래요. 배운게 없기에 팔은 안으로 굽죠.
사회가 민수에게...민수는 죽고싶어 군대갔는데
나를 죽이지 못하고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더불어 덤으로 고통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받은 고통 내가 체험은 공포의
딱 반만 돌려주고자합니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 추운날 천성스럽게 혼자서 술을 마신다고 합니다.
오땡국물에 소주를 마시는 형님.
그 형님의 등을 바라보자니 콧잔등이 시쿵둥해집니다.
나 조차 나약해지면 어쩌나 싶어 힘있게 들어갔습니다.
"햄예~아이고~많이 드셨네예?"
"왔나? 그래. 오늘은 많이 마셨다.
이제 이짓 안할거야!"
"하이고~맨날천날 안한데! 내일되면 또
교복입고 학교갈것 뻔한데..."
"후후...수야..형...사표냈어!"
"네?!지금...그라모 형수님하고 애들은요?
왜요? 형만큼은 저의 우상 아닙니까!
형이 그랬죠? 누군가 나를 대신해 그림자가 되어줘야한다고
제가 형님의 그림자가되겠다고 말했지요?
그림자란...사람이 존재해야만들어지는데...
왜요? 그정도 견딜 수 없데요! 참나!
인생이 그리 호락 호락하데요!
쫒빠지게 일해서 내 주머니 안채우고 남다 퍼주는
이 바보도 살려고 아둥바둥하는데 따뜻한 교실에서
얼라들하고 쌈질하는 것도 힘들다카모 우짭니까!"
"..........."
"나원참!내 한번 술 마셔봐요?"
"후후..너 술 마심 대한민국 반으로 쪼개져임마!"
"하하하하.그 뭐시라꼬예!이왕 이판사판 공사판
합이 육판이라는데...."
"막둥이 아이가? 니 와 왔음 할매한테 인사하노?"
참으로 오래만에 만난 할머니입니다.
젊은 날 주부님이고 이쁜 한 가정의 어머니였는데...
이제 민수만 늙은게 아니라 우리 포장마차 사장님도
이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랑 선생님 그리고 저 그리고 목사님과
찬바람 쌩쌩 불어오는 포장마차안에서
선생님과 할머니는 술로 목사님과 전 사이다로
목을 다듬어가면서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술은 안먹어도 술 먹은 놈만큼은 논다는 민수.
술집안에서 깽판을 부리고 난동도 피워봅니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군가방식으로 한곡뽑고보니
민수 군대잘못가서 애 쪼져놓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모두 나의 고등학교시절부터 형님 동생 하는 분들입니다.
포장마차 사장님에게 백만원 빌려주고 오늘날까지
받지도 않았습니다.
술만 드시면 민수땜에 산다는 할머니.
목사님은 인연의 소중함을 잘 보여주는 청년이라고 말하고
선생님은 정의를 아는 놈이라고 말하는 이 민수.
성격 개같아요!!!
한번 불음 죽기 살기로 덤벼요!
교도소며 법원이면 들락날락하다 부모님 속 썩이오.
뭐 하나 잘된 것 없는 놈인데 주변에서는
모두 나를 찾고 궁상을 떨고그래요.
요즘 학생들이 무섭다고합니다.
빤히 복장이 불량해 바라보면 성폭행범만들어버리고
손짓검하면 대들어 버린다고합니다.
그놈들 이름이면 집만 알려달라고 애원합니다.
하늘 높은 줄은 알지못하지만
사람 귀한줄은 가르쳐줘야할 것 같거든요.
오늘도 이 추운날 완월동이며 창원이며 몸하나로
이곳저곳을 두루 두루 참석하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세상은...언제나 조용한 법이 없더랍니다.하하하하
좋은 밤되세요!!
첫댓글 감정을 실은 매질이야 당연히 금해야겠지만,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체벌조차도 법으로 금지하는 세상.
이제 모두 저 잘났다고 아래, 윗턱 없이 덤벼드는 아해들을 어찌 통제할 수 있을지.......
그러게요. 그게 정말 당당한지..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학부모들입니다. 모두 자신의 자식들만 챙긴다고합니다. 나원참..이러다 저 제 수명이 살다갈지...하하하하하하
우리 학교다닐때는 학교에서 아무리 짱먹고 쌈잘 하는애들도 선생님한텐 덜덜 떨었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선생님이고 부모님보다 더 존경하는게 선생님이었어.
그래서 잠깐 방황하고 사람되어서 선생님도 찾아다니고 사람노릇하고 살잖어.
그런데 어제 부터 아이들에 대해 모든 체벌이 금지 되었어.
선생이 조금이라도 거칠게 아이들 대하면 폰카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 매장시켜 버리는 무서운 아이들.
그속에서 이제 모든체벌이 금지되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어찌 통재하며 가르칠것인지
정말 답답할 노릇일쎄.
선생한테 맞아죽은 애는 없어도
선생한테 맞아 사람된 애들은 수도 없이 많은데 말이지.
민수야~ 내도 답답하다.
그랬습니다!맞습니다! 민수 불량셔클에서 오토바이타고 다니면서 다녀도 세상에서 싸움질만 하도 다닌 기억 있지만 선생님앞에 서면 언제나 작아진 민수였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미안함에서 말입니다. 때려도 맞았습니다. 그게 전 회초리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저를 더 똑똑하게 가르쳐준 매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점점 망국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