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하고 보면 천하가 다 내 것이라 / 보성 스님

하심하고 보면 천하가 다 내 것이라 / 보성 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기를, 지금 종단 내외는 좀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부처님법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오직 부처님 법에서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복구하는데 뜻을 모아주셔야 되겠습니다. 지금은 대승불교도 없고 소승불교도 없습니다.  이 지구촌 전체가 불교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떠나서 불교를 구할 데가 없습니다. 다른 곳에서 아무리 외도 법을 행하더라도 우리는 나무랄 것도 없고 비난할 것도 없습니다. 오직 우리 대중들은 오직 부처님 법을 따라서 수행해야하겠습니다. 새 법을 내지 말고 오직 출가자들이 어떻게 부처되는가를 살펴서 정진하면 됩니다. 새로 내는 법은 다 위조 법입니다. 원효 스님도 말씀했습니다.  부제불제불(夫諸佛諸佛)이장엄적멸궁(莊嚴寂滅宮)은어다겁해(於多劫海)에사욕고행(捨欲苦行)이요  우리가 빨리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욕심에 가려서입니다. 사상산(四相山)이 점고(漸高)하면,삼도해(三途海)가 익심(益深)이라.  자존심에 가려서 제대로 초심을 이룩하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그러니 누구 탓도 아닙니다. 내가 오직 바른 정진. 애써 노력하겠다는 것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그러니 욕심 버리란 말이오. 하심 하세요. 고개를 푹 숙이고 보면 천하가 다 내 것이라.  좋은 조건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해도 안 된다고 하면 내가 대신 지옥가요. 오늘날의 불법의 장래는 여러분들이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야 초심도 성취하지요.  내가 거듭 부탁드리는 것은 종단이 앞으로 어려울 때는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모두를 일깨워 주셔야지 누가 앞장서서 하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세요. 주장자를 세 번 치고 하좌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