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바쁘거나 평소 아침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 경우라면 빈속에 커피를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아마 대부분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 버린다'라는 말을 들어봤을 텐데, 정말 이게 사실일까?
전문가의 답변에는 의외의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는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게 건강에 나쁘지는 않다는 점이다.
위는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다만 개인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만약 빈속에 커피를 마실 때 약간 속이 불편할 경우에는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美 소화기내과 의사 수나나 소히 박사는 "커피는 건강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커피와 설탕을 함께 마시는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커피 자체는 의학적으로 수 세기 동안 사용되어 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커피에는 '산도'가 있고 단순히 신맛을 내는 게 아니라 위장 내 산도를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커피의 카페인 또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수나나 소히 박사는 "커피를 마실 때 속이 불편하다면 카페인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美 소화기내과 의사인 수프리야 라오 박사는 ""카페인은 우리의 위산 생성을 담당하는 가스트린 호르몬의 생성을 자극한다"라며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이긴 하지만 위장 내 산도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수프리야 라오 박사는 빈속에 커피를 마셨을 때 속이 쓰리거나 불편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문제다. 우리가 무엇을 먹든지 위산은 생성되지만 커피는 위산을 더 많이 생성한다"며 "따라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공복 상태에서 커피를 마신 후 상복부 통증과 메스꺼움을 겪는다면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장 내 일시적으로 산도가 높아지더라도 위를 보호하는 많은 점액이 있다. 오히려 위보다 식도가 높아진 산도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가 사실 커피를 마시고 속이 쓰리다고 느끼는 불편함은 위궤양 같은 소화 기관의 문제라기보다 하부 식도 괄약근의 이완에 따른 '가슴 쓰림'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경우 수프리야 라오 박사는 "음식을 커피와 함께 섭취하면 약간의 완충제 역할을 할 수는 있다. 커피와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커피 액의 일부를 흡수하며 높아진 산도를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우유를 넣어 라떼로 마셔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커피 원두에 따른 차이도 있다. 수프리야 라오 박사에 따르면 좀 더 어두운 색의 커피 원두가 밝은 색의 커피 원두보다 좀 더 낮은 산도를 포함하고 있다. "어두운 색의 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이 좀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산도가 낮아진다."
이외에도 토마스 제퍼슨 대학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콜드브루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산도가 낮게 포함돼 있어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세 가지의 로스팅(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 온도에서 실험을 한 결과 콜드브루 커피가 일반 커피 원두보다 모두 산도가 적게 포함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온에서 로스팅 할수록 모든 커피 원두 자체의 산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즉, 평소 빈속에 커피를 마셨을 때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마셔도 건강에 큰 무리는 없다. 다만 공복에 커피를 마셨을 때 조금 불편하다면 함께 음식 섭취를 고려하거나 콜드브루 등의 대안을 시도해 보는 게 좋다.
출처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HuffPost - South Korea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