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청운동 청운 초등학교의 점심시간은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했다. 전교 어린이 회장선거에 출마한 꼬마 후보들의
열띤 유세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어깨에 자신의 이름과 주요 공약을 적은 띠를 둘렀다. 지지자들은 정성스럽게 쓴
피켓을 들고 후보자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친구들 한명 한명을 더 만나보느라 여념이 없던 기호 1번 배유리양은 "무서운 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는 범죄가가 어렸을때
혼자 지냈기 때문이라고 배웠다"며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양을 지지하는 어린이들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초등학교마다 어린이 회장 선거로 활기가 넘치고 잇다. 서로를 비방하지 않는 후보들, 상대를 욕하지 않는 지지자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는 한바탕 잔치 분위기다.
서울 무악동 독립문초등학교 어린이회장 후보 이현수군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시작은 다른 후보 친구와
싸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이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다른 회장 후보 김민혁군도 "끝까지 깨끗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아저씨들이 많이 싸운다는 걸 아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벌이는 유세전도 지켜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줬다. 서울 숭덕초등학교의 한 후보는 돌림판을
가지고 친구들을 찿아다니며 당첨된 내용대로 업어줬다. 서울 사대부설초등락교의 한 후보는 "기호 3번 곡 찍어야해"라며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Gee'의 가사를 바꿔 불렀다.
선거 과정을 지켜본 이희송 청운초등학교 교장은 "정정당당한 경쟁,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을 정치인들이 보면 부끄러울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첫댓글 예전 저희두아이가 전교어린이회장을 했던 일들이 생각이 나네요. 각 각 피켓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유세전 했던 그모습들이 눈에 선하네요.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정직하게 배우는 과정이길 바랍니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면 아직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능성이 있는것이 아닐까 싶고,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정치인들이 아이들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