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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스크랩 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 - 작자미상
임광자 추천 0 조회 155 15.04.22 19: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 - 작자미상

 

 

[핵심 정리]

◦갈래 : 고전, 국문, 애정, 적강, 판소리계 소설

◦성격 : 초월적, 염정적, 전기적, 도선적, 교훈적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연대 : 미상, 조선후기(18세기)로 추정

◦갈등 : 부모와 자식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갈등

◦사상 : - 사건의 전개와 배경에 도교적 사상

- 봉건시대 유교의 도덕 관념에 대한 비판

◦모티프 : ① 인간과 선인이 결혼하는 화소

②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화소

③ 관리가 누명을 벗겨주는 화소

◦구성 : 만남(선영에 의한 만남) -> 이별(억울한 누명과 죽음) -> 재생과 재회(원한의 복수와 재생)

◦특성

① 판소리계 소설이면서도 해학성과 풍자성이 없음.

② 중세적 가치관을 탈피하고 애정 중심의 새로운 가치관을 지향함.

◦주제 : 현실을 초월한 남녀 간의 진실한 애정

◦의의 : 애정 중심의 새로운 가치관 제시

 

[줄거리]

조선 세종 때 경상도 안동에 사는 선비 백상곤과 그 부인 정씨는 혼인한 지 20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었다. 이에 명산대찰에 치성을 들여 외아들 선군을 낳았다. 선군이 자라 상곤 부부가 아들의 혼처를 구하자, 천상에서 죄를 짓고 선경인 옥련동에 귀양 와 있던 선녀 숙영 낭자는 선군의 꿈에 나타나 자신과의 천상에서의 인연을 알려주고는, 하늘에서 정해놓은 기한이 3년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한다.

 

선군은 그 꿈을 꾼 후 낭자를 그리워하다가 병이 나고 말았다. 상곤 부부가 백약으로 치료해도 효과가 없어 눈물로 세월을 보냈으나 선군은 사실을 실토하지 않았다. 낭자도 여러 번 꿈에 나타난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선군집에 있는 시녀 매월을 시첩(侍妾)으로 삼게 했으나 여전히 차도가 없었다. 낭자는 선군의 목숨을 염려하여 다시 꿈에 나타나 만나려면 옥련동으로 오라고 했다.

 

선군은 유람을 핑계로 부모를 속이고 옥련동에 가서 3년만 참아달라는 낭자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버티다가 혼인을 하고는 낭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 뒤 부모를 모시고 자식 남매를 낳아 8년 간의 행복을 누렸다.

 

상곤 부부는 자식인 선군이 과거를 보아 조상을 빛내고 부모를 영화롭게 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선군은 재산의 풍요하고 낭자와 헤어지기 싫다는 이유를 들어 과거 보러 가기를 미루다가 숙영낭자의 설득으로 결국 과거길에 올랐다. 그러나 도중에 낭자가 그리워 이틀밤에 걸쳐 두 차례나 수십 리를 달려와 부모 몰래 낭자에게 와서 자고 갔다.

 

때마침 집안의 도적을 살피던 상곤은 낭자의 방에서 새어나오는 남자 목소리를 듣고, 낭자의 정절을 의심하여 매월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 낭자에게 질투를 느껴오던 매월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다른 노비와 공모를 해서 불량배 돌이를 낭자의 방에 침입하게 해서 낭자에게 누명을 씌웠다. 상곤은 낭자에게 사실대로 말하라며 하인을 시켜 가혹하게 매질을 했다. 숙영 낭자는 선군의 귀가 사실을 실토를 해도 먹혀들지 않자 결국 가슴에 칼을 꽂고 자살을 하였다.

 

상곤 부부는 며느리의 자살 내막을 은폐하고자 하였으나 칼과 시체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상곤 부부는 아들인 선군이 받을 충격에 대비해서 임낭자와의 혼인을 준비해 둔다. 선군의 귀향에 즈음하여 상곤은 풍산까지 마중을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금의환향하는 선군을 만나 낭자의 죽음은 알리지 않고 임낭자를 부실로 취하라며 도중에 혼례를 치르고 가자고 권하였다.

 

선군은 그 당시 벌써 꿈속에 나타난 숙영낭자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그러한 행동을 보고는 숙영의 죽음을 확신하게 된다.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바로 귀가하여 낭자의 주검을 보고는 통곡하며 애통해 한다. 낭자의 가슴에 꽂힌 채로 있는 칼을 뽑자, 그 곳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날아가며 '매월이다!'라고 외친다. 선군은 이 일의 내막을 짐작하고는 집안의 하인들을 불러 보아 추궁을 하게 되고, 모해자인 매월은 처형하고 불량배 돌이는 멀리 귀양을 보낸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자 상곤 부부는 아들 앞에서 매우 난처한 처지가 되었다.

 

낭자는 며칠 뒤 옥황상제의 은덕으로 죽었던 자리에서 재생하게 된다. 선군은 낭자의 권유로 임낭자의 딱한 사정을 주상께 상소하여 혼인을 허락받고 임낭자를 부실로 취했다. 주상은 숙영과 임낭자에게 각각 정렬부인과 숙렬부인의 직첩을 내려주기도 했다. 세 부부는 행복하게 살다가 같은 날 승천하였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양반사회와 양반 가정을 배경으로 하여 도선사상에 바탕을 둔 비현실적 사건을 중심적인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 애정소설이다.

 

작품의 기본 골격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고 혼인시키고 출세시키는 것을 가문의 영예와 자신들의 영화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서 자식에게 효를 요구한다. 반면, 자식은 그들끼리 사사로이 연애를 하여 부모의 허락없이 혼인을 하고, 출세 같은 것은 부부생활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면서 부부간의 애정을 삶의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이로 인해 효를 요구하는 부모와 애정을 추구하는 자식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고, 이 갈등이 발전하면서 처절한 가정 비극을 거쳐 마침내 부모의 생각이 비판되고 자식의 의지가 그 타당성을 입증받는다.

 

효는 유교적 도덕 관념에 바탕을 둔 봉건적 · 전통적 가치관이고, 애정의 추구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긍정하는 새로운 가치관이기에 양자의 갈등은 시대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더욱이 후자가 전자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조선후기 사회에 실제로 있었던 가치관의 변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작품은 높은 문학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이와 동일한 문제를 이 작품만큼 선명하고도 깊이있게 형상화한 작품이 없기 때문에 문학적 가치와 문학사적 의의가 더욱 증대된다. 종래에는 소재가 비현실적이고 구성과 주제가 통속적이라는 이유 아래 과소평가 되어 왔으나 근래에 새로이 주목되어 재평가를 받고 있다.

 

<숙영낭자전>은 <장화홍련전>이나 <오유란전>, <박씨부인전> 등과 더불어 국문학사상 우리 고전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고대소설이 지니는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도선적이고 비현실적인 묘사가 많다. 가령, 백선군이 선경으로 들어가 선녀인 숙영을 만나 인간 세상으로 데려오는 장면이라든지, 숙영 낭자가 하늘의 조화를 힘입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 등은 현실 세계에서는 감히 기대할 수 없는 상상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허구성은 대개의 고대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색 중의 하나이므로 그다지 흠잡을 바는 아니다.

 

또한 고대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부분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도 사랑 문제는 <운영전>이나 <채봉감별곡> 등과 마찬가지로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백선군이 과거를 보러 떠났으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보고 싶은 낭자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두 번씩이나 밤중에 되돌아와 부모 몰래 집을 찾는 것과 같은 장면은, 어쩌면 <운영전>에서 김진사가 수성궁 담을 넘어 운영을 만나러 간 것과 같은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 고대소설의 대표적인 애정물임에 틀림이 없다.

 

[생각해 보기]

① 애정지상주의

<숙영낭자전>은 신선 사상에 바탕을 둔 비현실적 애정담이다. 특히 숙영 낭자와의 애정을 성취하기 위한 선군의 행위들은 가히 저돌적이라고 할만하다.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옥련동으로 숙영을 찾아가는 모습이나 천명으로 정해진 3년의 금기까지 깨뜨리면서 숙영에게 혼인을 요구하는 부분에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숙영의 자결이라는 비극적 상황이, 시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복선을 통해 독자를 긴장시킨 다음, 옥황상제가 숙영을 재생시켜 선군에게 되돌려 보내는 구성으로 반전되는데, 이러한 구성은 선군의 애정 행각에 대한 하늘의 관용적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이 작품의 애정 지상주의적 성향을 표현한 것이다. 금기를 어김으로써 이별을 하게 되는 '우렁이 색시' 이야기 같은 민간 설화의 구성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② 중세적 가치관의 탈피

사랑하는 아내의 곁을 잠시도 떠나기 싫어 과거에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선군의 태도는 본능적 욕구를 긍정하는 새로운 가치관의 제시일 뿐만 아니라, 입신 양명으로써 가문을 빛냄이 지고(至高)의 효행으로 여겨지던 중세적, 유교적 가치관의 탈피라는 의미도 지닌다. 유교적 가치관의 탈피는 곧 가부장적 권위의 약화로 이어진다. 과거에 나가기를 바라는 부명(父命)은 거역하면서, 아내의 말을 따라 과거에 응시하는 선군의 태도에서 가부장적 권위가 허물어져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선군의 아버지는 시종 선군의 애정 행각에 대해 가부장으로서의 권위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외아들이라고는 하지만 쇠약한 선군의 가출을 말리지 못하였고, 공부보다 사랑 놀음에 빠진 자식에게 한 마디 말도 제대로 못한 채 지켜볼 뿐이다.

 

③ 판소리와의 관련성

<숙영낭자전>은 주인공이 일상적 인물이 아니고 신선계에서 적강한 고귀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고, 그 표현에 해학성과 풍자성이 없어 다른 판소리계 소설과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판소리계 소설로 본 것은 순조 때 전해종이라는 사람이 판소리 열두 마당의 하나로 '숙영낭자타령' 또는 '숙영낭자전'을 잘 불렀다는 문헌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현재 이 소리(노래)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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