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이 지난 7일 또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올해 더 많은 고통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지난 해 8개월 연속 인상으로 3%를 넘어섰던 기준 금리가
올해 들어 또 다시 기록을 갱신하며 아홉 번째 인상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금리 인상 소식 정리해보겠습니다.
2023년 들어 첫 공식 현금 금리 인상 발표가 있었는데요,
0.25% 포인트 인상으로 결정됐죠?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은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공식 현금 금리를 지난해 5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인상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인 0.1%에서 3.1%까지 올린 바 있는데요,
RBA 이사회가 소집되지 않은 1월에 잠시 금리 인상 행진이 중단되는가 싶었지만
지난 화요일 이사회에서 결국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기준 금리는 3.1%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3.35%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화요일 금리 인상 발표로 지난해 5월 이후 9번째 연속 인상을 기록했는데요
기준 금리 3.35%가 되면서 201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네요.
결국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의 긴축 의지를
올해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골칫거리군요?
홍 PD: 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국제적인 요인들이 이러한 높은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높은 수요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BA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12월까지 1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7.8%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올해 주택대출 모기지 보유자들에게 더 큰 시련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BA의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은 2-3% 대인데요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올해까지
4.75%로 감소하고 2025년 중반까지 약 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금리 인상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홍 PD: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정부가 RBA의 결정을 "방해"할 수는 없지만
호주인들의 생활비를 경감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찰머스 재무장관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으로 호주인들의 식탁 물가에서 느껴지는
광범위한 압박 완화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더 저렴한 차일드 케어 비용, 더욱 저렴한 의약품,
그리고 예상되는 전기 가격 상승의 일부 요소를 제거하는 것" 등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부문으로 공급망과 고용률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22년 9월까지 1년간 3.1% 증가에 그쳤던 임금상승률에 비해
물가상승률은 크게 앞서고 있으며, 공공부문 임금은 2.3% 증가에 그치는 반면
가계의 구매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계속되는 금리 인상은 무엇보다 대출 상품을 가지고 있는
호주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텐데요, 은행 금리 전망은 어떤가요?
홍 PD: 은행들이 최근의 금리 인상분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도 이미 가계 예산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금융 비교 사이트인 레이트 시티(RateCity)에 따르면 50만 달러 대출을 받은
대출자에게 있어서 금리 인상은 지난해 5월 금리 인상 시작 이후를 기준으로 볼 때
908달러의 부담금이 추가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75만 달러를 대출한 경우 지난해 5월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한 달에 114달러 또는 1362달러가 추가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우 총재는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은 현재 3.5%에서 연말까지 3.75%,
2025년 중반까지 4.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동시에 임금 상승률은
최근 몇 년간의 낮은 수치에서 계속해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RBA 필립 로우 총재는 "일부 호주 가정들은 상당한 저축을 통해
완충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가구들은 더 높은 금리와 생활비 증가로 인해
재정 압박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에도 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그렇다면 내년에는 상황이 좀 좋아질까요?
홍 PD: 웨스트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에반스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주택 시장에 약간의 낙관론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4년 금리 인하를 현실화될 때까지는 대체적으로
약세 경기가 주택시장에 부담을 주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MP의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 이사 또한 내년부터
"더 나은 상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임금 상승률을 넘어서겠지만 올해가 지날수록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터널 끝에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리버 이사는 ·아마도 지금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고 물가는 여전히 높겠지만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며
"임금 상승폭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고 금리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리버 이사는 또 기준 금리가 지금 당장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1990년 당시 17%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대출상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올해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홍 PD: 호주 금융중개인협회(FBAA)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80만 건의 고정금리 모기지가
변동금리로 전환될 예정인데요, 이는 많은 사람들의 모기지 상환금액이
갑작스러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FBAA의 피터 화이트 이사는 대출자들이 온라인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
미리 본인의 선택 상품을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고정금리에서 종료되거나
재융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할지 아니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하는 건데요, 변동금리는 추가 금리 인상의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많은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이와 다르게 고정금리 대출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조기 해지 수수료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리모델링할 계획이 있거나 수영장을 설치 한다거나 휴가 비용이 필요할 경우
또는 가까운 미래에 재융자를 원한다면 변동금리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화이트 이사는 또한 다른 대출업체에서 재융자(refinancing)를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신중할 것을 조언했는데요, "리파이낸싱은 낮은 금리와 심지어 현금 인센티브 등의
장점이 있을 수 있지만 수수료와 해지 비용으로 그만큼이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무료인 상품은 없을 뿐만 아니라 재융자를 받는 것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재 대출업체를 유지하면서 재협상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재협상(Renegotiating)은 대출 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만 상환하는 등대출은행을 바꾸지 않으면서 다른 상품이나 대출 조건만 협상하는 거죠?
홍 PD: 그렇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다른 대출업체들의 대출상품도 두루 살펴볼 것을 조언합니다.
호주 금융중개인협회(FBAA) 피터 화이트 이사는
"대부분의 대출상품 이용자들은 주요 은행 이외에 어떤 대출업체를 이용할 수 있는지
자세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한다. 모기지의 상당 비율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2금융권과
비은행 대출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출 기관들은 매우 경쟁적일 수 있기 때문에
또한 더 유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수입을 가진 소상공인이나
과거 신용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그럼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올해 전망은 어떤 지 전문가들의 의견 정리해 주시죠.
홍 PD: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누그러지기를 수년 동안 기다려왔지만,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고 더 높은 이자율과 상환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용 보고 기관인 에퀴팩스(Equifax)는 금리 인상과 생활비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에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16.1%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금융 비교 사이트 캔스타(Canstar)의 재무 전문가인 스티브 맥켄베커 이사는
"0.25%의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때마다 평균 소득자의 대출 능력은
약 1만 달러 감소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캔스타의 조언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출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미사용 신용카드 한도를 없애고
더 많이 빌릴 수 있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찾는 것이 좋으며
임금 인상 등과 같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습니다.
평균 연간 총소득 92,000달러인 사람의 5% 임금 상승 또는 5,000달러 정도의 연봉 인상은
대출 가능 금액을 약 26,000달러 정도 늘릴 수 있습니다. 캔스타는 5%의 임금 인상이나
9,200달러 정도의 연봉 인상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부의 경우
추가 대출 가능 금액에 53,000달러를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주 발표된 아홉 번째 금리 인상 발표와 함께
모기지 시장 변동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