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사시가 - 맹사성
춘)
강호(江湖)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탁료계변(濁 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삼고
이 몸이 한가로움도 역군은(亦君恩)이삿다.
*탁료계변; 물가에서 막걸리를 마심.
*금린어; 물고기
하)
강호에 여름이 드니 초당에 일이 없다.
유신한 강파(江波)는 보내느니 바람이라
이 몸이 서늘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역군은이샷다; 역시 임금님의 은혜로다.
추)
강호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쪄있다.
소정(小艇)에 그물 실어 흘러 띄워 던져두고
이 몸이 소일(消日)하옴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동)
강호에 겨울이 드니 눈 깊이 자히 남다.
삿갓 비껴 쓰고 누역으로 옷을 삼아
이 몸이 춥지아니함도 역군은(亦君恩)이샷다.
*자히; 자(척)에 주격조사가 붙은 고어.
*누역; 도롱이의 옛말. 풀로 만든 우의.
*맹사성(孟思誠); 1360(공민왕 9)-1438(세종 20). 고려 조선의 문신. 명재상. 호는 고불(古佛), 본관은 신창(新昌). 우왕 때, 문과에 급제 후 여러 벼슬을 거쳐 1431년(세종13) 좌의정에 이르렀음. 황희와 함께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았으며 시문에 능하고 음률에도 밝아 향악을 정리하고 스스로 악기를 제작했음.
첫댓글 강호사시가 ?
왜그렇게 시험에도 많이 나왔었는지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
청백리의 시 새롭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