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 출향인 수필】
아들이 보내준 뜻밖의 ‘구기자 선물’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청양군 장평면 중추리 출신)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내 고향 청양에서 생산되는 ‘구기자’였다. 아들이 여행 중에 보낸 것이다. 구기자라니, 처음 받아 보는 선물이라 신비롭고 귀하게 느껴졌다.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말했다.
▲ 아들이 보내준 생일 선물 - 『구기자 환』
▲ 청양 구기자 로고 - 청양 구기자 브랜드 로고는 『구기자의 ‘구’를 시각화했으며 진시황의 불로초로 잘 알려진 구기자를 먹으면 900살까지도 거뜬하게 산다는 의미를 살렸다』고 한다.(사진 출처 = 청양군청 홈페이지)
“생신 축하드려요. 구기자가 몸에 좋다고 하네요. 어르신들 면역력에도 좋고, 혈액 순환도 좋게 하고요.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함께 드시라고 환으로 제조된 것을 넉넉히 보내드렸습니다. 예부터 효능이 뛰어난 약재로 알려져 있으니 꼭 챙겨 드세요.”
공무에 바쁜 아들이 구기자 효능이 좋다는 건강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 아, 그랬구나. 며칠 전이었다. 밥상머리에서 아들과 함께 유튜브 영상을 보았다. 내 고향 윤홍수 한학자(92세, 성균관 부관장, 대전·충남 유림회장)가 출연한 ‘유림방송’이었다.
▲ 성균관 《유림방송》에 출연 - 방송 대담에서 윤홍수 한학자(성균관부관장, 정산향교 고문, 대전·충남유림회장)는 “건강 장수 비결이 구기자”임을 밝히고 있다.(사진=유튜브 유림방송 화면 캡처)
고향의 저명한 한학자이며, 50년 넘게 한방의학을 펼쳐 온 향토 의원이기도 하다. 아들도 이 방송을 인상 깊게 보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구기자 선물’을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건강 장수 비결’이 구기자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대목이었다고 한다.
즉 방송 진행자가 “구순을 넘긴 연세에도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시고, 건강이 아주 좋으신데,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쭸다. 한학자는 그에 대해 답변하면서 (건강이 그냥 좋은 것도 아니고) “매우 좋다”라고 자신 있게 강조했다. 어디 한 군데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학자는 ‘건강 장수 집안 내력’을 자상하게 설명했다. “선대부터 토종 구기자를 재배해 왔고, 그걸 꾸준히 먹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S1TV 『한국의 밥상』에도 출연했다. 요리연구가이자 대학교수인 따님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여 청양 종가 ‘구기자 육수’를 선보인 적이 있다.
▲ KBS-1TV 『한국의 밥상』(탤런트 최불암 진행)에도 출연 - 따님인 윤희숙 교수(요리연구가)와 함께 출연, 청양 종가의 ‘구기자 육수’를 선보였다.(사진=유튜브 KBS-1TV 화면 캡처)
따님인 윤희숙 교수는 구기자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여 ‘구기자 전도사’로 불릴 만큼 유명하다. 한학자 말씀에 의하면 “할아버지가 친구 집에서 구기자를 얻어와 집 울타리에 심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청양군 목면 신흥리는 우리나라 구기자 최초 시배지로 알려져 있다.
구기자가 잘 자라는 토양과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구기자를 요리 재료로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이를 활용한 음식 만드는 일을 자연스럽게 전공하게 됐다고 한다. 한학자는 내 고향에서 오랜 세월 한방을 펼치면서 구기자 효능을 몸소 체험했으니 그 효능에 대해서는 더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
요즘 윤홍수 한학자는 나의 ‘페이스북 글 마당’에서 댓글로 소통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한국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순수문예지 『月刊文學』에 실린 나의 수필 「出必告反必面」을 보시고 이런 과분한 댓글을 달아 주었다.
“족대부님의 훌륭한 문장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 댓글 대화 - 나의 수필 「出必告反必面」을 읽고 페북에 댓글 소감을 올린 윤홍수 한학자(사진= 윤승원 페이스북 댓글 화면 캡처)
‘족대부(族大父)’란 ‘할아버지뻘 되는 같은 성의 친척’을 말한다. 나이는 비록 내가 아래지만 항렬은 ‘할아버지뻘’이니, 깍듯이 존중하는 것이다. 유교의 총본산인 성균관 부관장의 직함에 걸맞게 반듯한 예를 보이시는 고향의 저명한 한학자.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예(禮)를 중시하는 가문의 전통을 굳건히 이어가는 한학자의 모습. 훌륭한 인품의 장수 어른을 보고 더 큰 신뢰를 얻어 ‘구기자 선물’까지 한 ‘아들의 효심’을 뒤늦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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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기자 선물의 의미 / 인공지능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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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고향 소식, 부자 간, 족친 간의 돈독한 온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기자에 대한 정보도 새롭습니다. 감사합니다.
발간 구기자에서 타오르는 태양의 정렬릏 느낍니다. 구기환 잡수시고 부디 건강과 행복을 만끽하십시오.
살아가면서 말과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습니다.
가족 사랑입니다.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고, 돌아가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이제 자식 손자로부터 제가 귀한 마음의 선물을 받는 나이가 됐으니,
모두가 조상님 음덕입니다.
존경하는 낙암 교수님 따뜻한 격려 말씀에 구기자 효능처럼 힘이 불끈 납니다.
감사합니다.
♧ 대전수필문학회 단체 대화방에서
◆ 박영진(교육자, 수필가) 23.5.19. 10:52
윤 회장님 아드님의 정성스러운 선물에 얼마나 흐뭇하셨습니까?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이 소중하지요.
구기자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글 / 윤승원(필자)
귀한 것은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예전에 저의 어머니는 술을 담그실 때 꼭 구기자를 넣으셨어요.
맛과 향도 좋지만,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따뜻한 격려의 말씀 소중합니다. 가족 채팅방에서 공유하렵니다.
감사합니다.
♧ 청촌수필 카페에서
◆ 원경(수필문학 독자) 23.5.19. 16:05
구기자 선물의 의미,
인공지능이 똑 떨어지게 설명하고 있군요.
천연 항산화제 폴리페놀이 풍부하여 ‘장수 식품’이라는 것
잘 알았습니다.
‘효도 선물’로는 제격입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
최고의 선물입니다.
청양군청에서 제작한 <구기자 브랜드 로고>에
'장수의 의미'가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한 알, 한 알, 붉은 활력!> -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참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