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와 긍정적 경험
축제라는 말은 요즈음 많이 쓰이는 말이고 우리는 잔치, 대동제라고 하여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며 소통의 하루를 보냈다. 소통의 핵심은 음식과 음악이었다. 음식은 대개 마을에서 생산한 것이고 음악은 풍물, 즉 농악을 말한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등 추수후에 집중하여 대규모 축제를 열었다. 조선시대에는 기로연이라하여 1년에 한번씩 60세이상 어른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도했다. 날을 잡아서 대규모로 모여 함께하는것이 축제의 특징이다.
진잠에서는 1월 1일 산장산 해맞이 떡국 나눔행사,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신목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내동 거리제도 있다.
세동의 밀쌈축제, 송정동 전통식문화 체험, 대정동 쌀축제도 있었으나 지금은 중단되었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초 새해가 되어 산장산 해맞이를 하고 진잠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떡국을 먹게 됐을 때 마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급상승하였다.
그 당시에는 진잠애향회와 새마을부녀회가 주축이 되어 떡국나눔 행사를 하였다. 새해 벽두부터 추운 날씨에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일동안이나 사골곰국을 끓여서 준비하였으니 말이다.
음력 정월 보름에는 풍물단이 아파트로 들어와 지신밟기를 하였는데 신선한 느낌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신명神明의 소리로 받아 들였다.
90년대까지는 진잠 조광양조장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병에 있는것을 파는것이 아니라 주전자나 담을 용기를 가져가면 술을 부어주었다. 이술은 동네 음식점에서도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막걸리 공장이 문을 닫았다.
가을에 진잠초에서 진행하던 진잠주민화합의한마당에 가면 슈퍼사장님, 동네친구, 학교교사, 자연마을 어르신, 아이들을 한꺼번에 만나고 안부를 물으며 환담을 하였다. 막걸리 한잔하며 이야기하다보면 마을일과 마을사람들 근황을 더 알게되고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가 짧은 시간안에 펼쳐진다. 이것은 생생한 파노라마식 소통이다. 요즘처럼 뭐뭐카더라,가 아닌 직접적으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축제에서 옆집 형님이 술값을 다내기도하고 우리는 2차를 가며 기세를 올린다. 함께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힘이 생긴다.
이처럼 축제는 생활의 종합제전이며 소통의 큰틀이다.
사계절 우리는 정월보름, 단오, 추석, 동지등 때에 맞추어 하늘과 땅에 감사하고 이웃과 어울리는 날을 만들어왔다.
새시대에 맞게, 진잠마을에 어울리는 생활형 축제를 개발해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