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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 계(繼)는 중간에 가로획을 경계로 위에는 자르고 난 두 개의 탯줄(+)이, 아래에는 한 개의 탯줄과 생략부호에 해당하는 이(二)가 그려져 있다.(+二) 중간의 가로획은 위아래를 구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대를 구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전(小篆)에 이르러 글자 전체의 왼쪽에 역시 탯줄을 의미하는 멱(*)이 보태어지자 이것과 구분하기 위하여 중간의 가로획이 'L'과 같은 부호로 변하여 각각 두개의 탯줄과 합체되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잇다[繼, 續也]'라고 하여 계속(繼續)이란 말은 이로부터 조합되었고, 논어(論語)에서는 '멸망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대가 끊어진 나라는 잇게 해주며[興滅國, 繼絶世]'라고 하였다. 의례(儀禮)에서 계모도 어미와 같다[繼母如母]라고 하였다. 계친(繼親) 계부(繼父) 계실(繼室) 계자(繼子) 등과 같이 쓰인다. 아들이 아버지의 지위를 계승하는 것을 계세(繼世), 왕위를 계승하는 것을 계체(繼體)라 한다. 땅이 그 땅이 아니요, 바다가 그 바다가 아닐진대 농어민후계자[農漁民後繼者]란 이름만으로 어찌 감당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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