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제 2부: 초대교회의 초석이 세워지다
초대교회의 초석은 사실상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택하실 때 놓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위대한 사명을 가진 교회를 탄생시키시기 전에, 먼저 기초를 놓으셔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먼저 진리를 받은 유대인들에게서 시작되어야 했다.
메시아의 오심을 사모하고, 그 예언을 늘 연구하던 진실한 사람들이 예수께서 부르신 열두 제자이다.
열두 제자가 택함을 받은 이유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며, 하늘의 진리를 온 세상에 선포하고, 인류를 위한 구원의 복음을 온 세계에 전파하는 사업을 수행할 사람들을 택하실 때, 유대 산헤드린의 학식 있는 사람들이나 웅변가, 혹은 율법사들을 택하지 않으셨다. 주께서는 세상을 움직일 그 놀라운 진리를 선포하는 일에 독선적인 유대 교사들을 제쳐놓으시고, 그 첫 번째 그룹으로서 비천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선택하셨다. 이 사람들을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로 훈련하시고 대표자들로 교육하기로 작정하셨다. 왜 주께서는 볼품없고 교육도 많이 받지 못한 무식한 어부들을 택하셨을까? 그 이유는, 그들은 당시의 유전과 그릇된 관습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 나라에 가르쳐지고 있던 가르침과 종교 교육은 죽은 헛된 것이었다. 인간이 만든 복잡하고 쓸 데 없는 규례와 유전들이 하나님의 산 진리와 아름다운 복음을 사장시키고 있었으며, 단순한 진리의 말씀은 제사장들과 랍비들의 이해하기 어렵고 모호한 해석과 복잡한 주석 설명 때문에 오해되고 있었다. 의식과 형식에 치우친 죽은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과 영적인 시각을 어둡고 혼미하게 만들고 있었다.
예수께 택함을 받은 제자들은 랍비들의 가르침으로 마음이 굳어져 있지 않았으므로, 하늘의 지혜와 놀랍고 귀한 진리로 교육을 받는다면, 성령의 은혜로 꼴 지음을 받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수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가르치시는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이고 순종할 수 있는 순수한 믿음과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예수께서 부르실 때, 그들의 모든 소유와 집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고 메시아를 고대하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과 마음을 아시고 이 열두 제자를 부르셨다. 이 일이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지상에서 대표자가 될 교회를 조직하는 일에서 첫 단계가 되었다. 그들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 될 것이었으며, 구약 당시에 열두 족장이 이스라엘의 대표자였던 것처럼, 열두 제자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복음 교회, 초대교회의 대표자와 초석이 될 것이었다.
제자훈련 시간들
특별한 사명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삼 년 반 동안 이제까지 세상에 알려진 교사 중 가장 위대한 교사의 교육을 받았다. 예수께서는 개인적인 교제와 감화로 제자들을 하나님의 사업을 위한 일꾼들로 훈련하셨다. 날마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걷고 대화하면서, 피곤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에게 주시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고, 또한 병자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나타내시는 능력을 보았다. 그분은 그들과 산허리에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고, 때로는 해변이나 길을 거니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들을 알려 주셨다. 또 제자들을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가 어떻게 백성을 가르치는지를 보게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지상 봉사의 기간에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고, 온 인류에게 구원을 전파하기 시작하셨다. 그분은 비록 유대인이셨지만, 자유롭게 사마리아 사람들과 접촉하시고, 그 멸시 받는 백성을 존중하심으로 유대인의 바리새적인 관습을 무시하셨다. 그분은 그들의 집에서 주무셨고, 그들의 식탁에서 잡수셨으며, 그들의 거리에서 가르치셨다.
주님께서는 인종 간의 벽을 허시고, 종교적인 편견을 무너뜨리시고 복음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을, 무언의 봉사와 행동으로 가르치셨던 것이다.
시련과 고난을 통해 탄생한 새 교회
제자들이 비록 랍비들과 바리새인들의 가르침에 완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사고방식과 종교관에는 당시 랍비들의 가르침이 섞여 있었다. 제자들 역시 현세의 영광을 만족하게 할 메시아를 고대하는 잘못된 메시아 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여러 번 예수께서 강조하시고 설명하셨지만, 그들은 그들의 귀에 들리는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는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아니, 그것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예수께서 세상에서 위대한 왕국을 건설하리라는 기대를 꺾고, 그럴 만한 모든 능력을 갖추신 스승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바리새인들에게 잡히게 허용하시고 치욕스러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일은 제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현세에 대한 욕망과 욕심으로 마음이 혼미한 그들은 예수님의 뜻하신 바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리하여 예수님이 운명하셨을 때에 완전한 절망에 빠지고 처절하게 낙심하였던 것이다. 제자들의 희망의 태양은 졌고 어두운 밤이 그들의 마음에 자리 잡았다. 생전에 예수께서는 여러 번 제자들에게 미래를 열어 보이려고 하셨지만, 그들은 그분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것은 그들에게 큰 시련과 고난이었다. 그들의 모든 것과 전 생애를 걸었던 헌신이 물거품처럼 헛되게 사라진 듯이 보였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그분은 사흘 만에 부활하리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그분께서 부활하시리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하늘에서 오랫동안 계획되어 왔던 그 놀랍고 영광스러운 예언의 성취, 곧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셔서, 타락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죽음을 죽으시므로 세상에 구원이 이를 그 놀라운 예언의 성취를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늘이 그렇게 고대해 오던 영광스러운 구원의 경륜이 십자가에서 성취되었건만, 그 영광스러운 사건이 제자들에게는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 치욕스러운 사건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련과 고난을 통과해야만 무엇이든지 정결해질 수 있다. 제자들에게 닥쳤던 이 고난과 시련은 새로운 교회,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초대교회의 사전작업에 불과했다. 시련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그들은 그들의 헛된 욕망 때문에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 없었던 하늘 구속의 경륜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들의 마음속에 있던 불순물은 다 타서 없어지고 인간적인 욕망은 다 사라졌다. 그들의 마음은 이제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새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이 되었다.
새롭게 뜬 눈으로 바라본 사명
실망과 슬픔과 낙담에 빠진 제자들이 다락방에 함께 모여 문들을 굳게 닫고, 불투명한 미래와 그들의 신변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을 때에, 부활하신 구주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주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놓인 위대한 사업을 위해 그들을 준비시키고자, 사십일 동안 지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지금까지 그들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설명해주셨다. 예수님의 초림,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거절한 일, 그리고 그분의 죽음에 관한 예언들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분은 그 모든 것이 성취된 것을 보여 주셨다. 주님은"저희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또"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눅 24:45~48)라고 부언하셨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경험을 얻었다. 이제 그들은 그들에게 맡진 사업의 성질과 범위를 깨닫고, 또 그들에게 위임된 진리를 한 교회로서 세상에 선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교회가 되어, 그들이 목격한 모든 일과 평화의 복음을 전해야 하였고, 회개와 구주의 능력을 통한 구원을 온 세상에 선포하는 증인들이 되어야 했다. 이 은혜의 복음은, 첫째는 이스라엘에게, 그리고 모든 나라와 방언과 백성에게 전해져야 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새로운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목격하고 전할 초대교회로서 세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온 세상에 가르치고 전해야 하는 사명을 완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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