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3일~6일, 3박 4일간 실시한 프로그램
'동행-추억 그리고 수학여행'에 참가한 청소년의 소감문 입니다.
동행-추억 그리고 수학여행
<인생은 고통 속의 즐거움>
먼저 저보다 많은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있음에도 제주도 여행을 보내 주신 대구일시청소년쉼터 권위정 소장님과 선생님 여러분 및 흥사단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알고 지내던 학교 선배가 준 자기계발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읽고 있다. 뻔한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도입부부터 남달랐다. 인생은 고통이다!
일시청소년쉼터에서 보내주신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전혀 공감하지 않았을 내용이다. 물론 한라산 등반이 힘들기는 했지만, 등산의 작은 수고에 비하면 성취감은 훨씬 컸다. 여기서 말하는 고통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국가 속에서, 사회 구조 속에서, 친구들과의 사이에서조차 인간은 행복할 때가 더 많지만, 반드시 인내해야 할 시련이 있다.
처음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될 인원으로 선택되었다고 서성길 선생님께 연락 받았을 때, 한 편으로는 즐거우면서도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평소 체력이 약한 편이라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어도 내가 뒤쳐져 다른 친구들과 쌤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을지 무엇보다도 염려가 컸다. 그러나 한라산을 무사히 등반해 백록담을 보고 하산한 뒤, 그런 염려가 기우였음과 동시에 등반 과정에서 꾸준히 먹을 것을 나눠주신 소장님과 선생님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3,4일차 여행 동안 우도와 정방폭포, 카트장 등 여러곳을 방문하며 든 생각은 이렇게 좋은 경치도 혼자 와서 봤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감기 때문에 여행 내내 고생한 나에게 감기약을 계속 챙겨준 갑준이 형이나, 서로 거의 모르던 사이였음에도 다소 헛소리를 하고 불평을 해도 인내해주신 피진영 선생님께 감사하고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3박 4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하며 얻은 가장 큰 나의 소득은 아무리 인생이 한라산처럼 힘들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 시련을 이겨내야 더 큰 축복이 온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 본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살아오며 거의 실천하지 못했다. 이번 한라산 여행은 그것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할 말이 많지만 여백이 더 이상 없으므로 제주도 여행 동안 깊게 새겨 들은 말 2가지를 적고 싶다. 첫 번째는 흥사단 단대회 때 들은 <도산의 정신> 이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고 하셨다. 더 이상은 낙망하지 않으려 노력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숙소였던 제주국제마을평화센터의 김창규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이다. 인간이 남과 잘 지내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자기 이해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 하며 살려한다. 두렵다면 왜 두려운가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좋은 여행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대구일시청소년쉼터 꿈마루와 흥사단 대구지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8.12.4.
홍진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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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해 쉼터에서 후원사업으로 여행의 기회가 없는 학교밖청소년들에게 여행의 경험을 만들어주고,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에게 흥사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시했습니다. 1년간 쉼터에서 천연화장품과 비누를 만들어서 팔고, 플리마켓을 해서 모은 후원금으로 4명의 청소년들이 제주도 단대회에 참석하고, 한라산에서 진행한 yka산행도 참여하고 제주도 여행도 했습니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좋은 추억과 동기부여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동행.
함께해서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