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11월 14일자
1. 11월 항쟁, 전국 주요 도시서도 10만명 집회
서울 도심이 전국서 촛불을 들고 몰려든 인파로 가득 찬 12일 오후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을 비롯한 부산,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 시가지도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밤 5·18 광장에서는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광주 민예총) 주관으로 ‘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탄하는 공연이 포함된 민족예술제가 진행 중이었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이 불어나면서 ‘시국 성토장’으로 바뀌었는데요, 오후 6시 민족예술제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7시 무렵엔 5000여명(경찰 추산 3500명)까지 늘어나면서 “시국대회를 열자”는 시민의 요구를 주최 측이 받아들이면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된 것입니다. 집회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잇따라 무대로 올라가 그동안 쌓여있던 분노와 집권 세력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고, 그때마다 시민들은 뜨겁게 호응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서울 광화문으로 1만 명 이상이 빠져나간 광주에서 사전 예고도 없이 열린 집회에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 자녀 손을 잡고 온 부부, 젊은 연인들, 70∼80대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몰려들면서 광장을 가득 메운 데 대해 시민들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부산에 이어 제주시청, 전주 풍남문 광장, 경주역 광장, 울산에서도 수 백에서 수천 여명의 시민이 서울 광화문 ‘민중 총궐기’ 상황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2. "정부 입김 때문에 전시 취소…문화수도 광주 이미지 먹칠"
정부의 입김으로 인해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하지 못한 것과 관련, 광주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14일 "문화수도 광주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4년 광주비엔날레 당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 전시를 앞두고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전화를 받았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실무 부서도 전화를 받았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을 앞두고 있어 당시의 통화가 전시 불가 결정에 작용했었다"고 간접 시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상옥 광주미술협회장은 "문화, 예술계 탄압이 정부 초기부터 자행된 것이 이번 건으로 사실로 드러난 것이 아니겠느냐"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보류 등에 대해서도 실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문화계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문화의 자주성은 존중해주는 것이 문화사업의 첫 걸음이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3, 광주시민협 "밀실야합인 영수회담 철회하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 "영수회담은 밀실야합과 정치적 오판"이라며 회담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시민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2일 국민들은 100만 촛불을 밝히며 박 대통령에게 '퇴진 최후통첩'을 보내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제1 야당인 더민주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오만하고 성급한 정치적 오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또 "더민주는 오만방자한 정치 행보를 계속한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추 대표는 100만의 촛불 민심을 성급하게 이용,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밀실야합'을 시도하고 있다. 영수회담을 즉각 철회라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4. 'KTX 2탄' SRT 내달 운행…송정역·광천동터미널 상권 재편
호남선 KTX에 이어 수서고속철도 SRT가 내달부터 운행될 예정이어서 광주·전남-수도권 교통체계 재편이 주목됩니다. KTX가 주로 서울 강북 이용객을 위한 교통수단이라면 SRT는 서울 강남뿐 아니라 강남, 강동, 경기 남동부 지역을 아우를 수 있어 본격적인 고속철 시대를 맞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 송정역과 광천동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 변화도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SRT 개통에 따른 고속버스, KTX, SRT 이용객 변화 추이를 예측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기존 KTX 일부 이용객들이 SRT로 옮겨 타고, 고속버스 이용객들의 SRT로 이탈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운수업계 관계자는 "KTX에 이어 SRT 운행으로 국내 교통수단 1순위는 고속철, 2순위는 고속버스, 3순위는 항공기로 재편이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송정역과 광천동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 및 상권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5. '납품 비리' 광주 지자체·산하기관 공무원 2명 영장
관공서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광주시 지자체·산하기관 공무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납품 계약 알선을 대가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광산구청 담당 직원과 광주시 산하기관 직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는데요, 광산구청 비서실장도 같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이들은 조명설비를 납품하고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수주를 돕거나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납품 비리와 관련된 수사가 지자체와 산하기관까지 확대되고 담당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공직사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