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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시즌은 짧기에 몇년 전부터 설 연휴에도 시간 되는 회원들 끼리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 설연휴도.....
2~3주 전부터 서로서로 언제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며 계획을 잡아본다
종근형님과 태용이는 설날 전에만, 성관형과 성중이는 설날 부터 시간이 된다고
20~24일 까지 병풍바위 빙벽장 예약과 대둔산장 숙박예약을 종근형님께 부탁 드렸는데,
1월 중순에 들면서 영상기온의 날씨가 며칠 간 지속되더니, 여러 빙벽장들이 들이
안전 문제로 임시 폐장한다, 병풍빙장도....
여기저기 빙장 사이트를 기웃기웃 하는데,,, 성관형이 "판대 18일부터 다시 개장 하니까
21~24일까지 모두 예약하자" 고 한다. 나와 성중이도 예약 완!료!
종근형님과 태용이 함께 못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없는 것이고~~~~
우덜 끼리 재밌게 놀면 되는 것이지! ㅎㅎㅎ
다음날, 생각해보니 4일 내~~내 판대에서??? 이건 별루다!!
바쁘게 일 하고 있는 성중대장한테 전화해서 계획을 다시 수정 한다
판대 2일, 용대리 1일, 설악산 1일----재밌겄당!
-21일, 판대 강물에 빠진 날-
성관형 지인 한분 포함 셋이서 12시에 판대 100m 등반 계획이다.(요즘 일이 바쁜 성중은 저녁에 합류)
아침에 남양주 톨게이트에 성관형은 주차 해 놓고 내차 한대로 이동 한다
도로는 겁나게 밀리고..... 가는 길에 아침 식사 하고, 11시20분 판대 도착.
인사 나누고, 서약서 제출 하고, 장비 착용 하고, 빙벽장으로 들어 가는데....
어라! 60m 아래 부분 부터 상류 쪽으로는 강 바닥 얼음이 녹아 있다.
'여기 수심이 깊 던데! 수영도 못 하는데!' 무섭다!
30m 아래쪽으로 해서 빙벽 바로 밑 폭이 좁은 얼음 위로 조심조심 100m 우측 하단에 도착
확보용 스크류 박고 , 더블 로프로 성관형이 선등, 빌레이는 내가 본다. 출발!
우리보다 앞서 10시에 출발한 팀이 아직 2피치 등반 중이다. 낙빙도 많은데 강바닥이 녹은 바람에
벽 가까이서 바짝 긴장하며 빌레이 보는 중....낙빙도 무섭고 강물도 무섭다!
성관형이 35m 정도 진행 했을 때, 앞선 팀이, 내 주먹 세배 만한 얼음을 투하 한다. 낙빙!!!
낙빙이 다행히 성관형은 통과 했는데, 이런! 나 한테로 달라든다. 급히 한 발짝 뒤로 움직이는데
얼음이 깨지며 오른 발이 풍덩! 왼 발에 힘 주고 빠져 나오려는데 또 풍덩!
짧은 순간 당황 했지만, 오른손은 성관형 빌레이줄을 잡고 있고
왼손으로 내 확보 줄을 당겨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물에서 빠져 나와 등반 중인 성관형을 주시 하는데,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스친다.
'내가 깊이 빠지거나 중심 잃고 넘어졌다면, 선등자 줄을 잡아 당겼을 뻔한 상황!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데.....오른발과 오른손이 축축해 진다. 이런! 젖었네 젠장
무전기 밧데리도 벗겨져서 물에 빠졌네 젠장!
성관형 지인 형님이 걱정 스레 말한다 "젖어서 추울 텐데, 성관이 더블로프 쓰니까
확보점에서 탈출 하게 하고 오늘 등반 접어야 겠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성관형 1피치 도착, 빌레이 해제.
날씨가 춥지 않아서 손발이 시린 정도는 아니다. 지인 형님께 1피치 까지 진행 해 보겠다 했다.
형님 먼저 출발 시키고, 내가 5,6m 정도 간격을 유지 하며 1피치에 도착 하니
성관형이 여기서 탈출 하자고 한다. "그러시죠"
간현역 근처로 이동 해 이른 저녁을 먹고, 지인형님은 올라 가시고, 성중이 만나 마트에 들러
먹거리 사서 삼봉쉼터 도착.
화장지로 빙벽화 속 물을 빨아내고, 대용량 핫팩 두개 까서 집어 넣고,
'아침이면 다 마르겠지! ^^ 소영이형 말이 확실하다. 나는 간헐적 천재다'ㅎㅎㅎ
마트에서 사온 소주,맥주 + 성중이가 가져 온 와인과 위스키 적당히 먹고 잤다.
다음날 성관형한테 들은 얘긴데, 위스키 두잔 째 먹을 때,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했데나 뭐래나....
나는 기억이 안남. 모름.
-22일, 일년에 서너번 얼굴 비치는 속초 지부장형 활용 하기-
성관형은 눈 뜨자 마자 판대 사이트에서 오늘 몇명이 오는가 확인 한다.
"우린 10시 인데, 8시 팀도 한팀 밖에 없다. 천천히 가자"
어제 마트에서 사온 소고기 무국에 햇반 데워서 말아 먹고 장비 착용 하는데,
성중이가 어제 일 끝내고 급하게 챙겨 오느라 하이바를 안 가져 왔단다.
"성중아 우리에겐 속초 지부장형이 있다. 나는 2년전에 벨트 안 챙겨 와서 길성이형 한테 용대리로 회 한 접시
배달 시켰다. 올 때 벨트도 좀 빌려 달라고 했지. 오늘은 판대 안전요원 분께 빌려서 쓰고"
"아~~^^하^^ "
10시반쯤 100m 중앙 기둥에서 성관형 출발, 빌레이는 성중이, 나는 성중이가 물에 안빠지게 말 빌레이 본다.
기둥을 오르는 성관형이 힘들어 보인다. 1피치 확보물 설치완료
어제 맨키로 성중이 먼저 출발 하고 내가 간격을 두고 뒤를 따르는데, 밑에서 보는거와 다르게
얼음기둥은 작은 고드름이 많고 그 안쪽은 비어있는 형태다.
'성관형이 힘들게 올라간 이유가 있었네' 하며, 몇번을 쉬어가며 1피치에 올랐다.
2피치, '한번 더 끊어서 갈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갈 것인지 진행 하면서 결정 하겠다.'며 성관형 출발 하고
"성중아 저기 중간 턱 까지는 얼음이 괜찮아 보이는데, 상부 쪽은 고드름 같은데?...한 번더 끊어서 가면 좋겠는데..."
우리들 마음과 다르게 성관형은 턱을 넘어 마지막 고드름 기둥으로 계속 진행 한다.
그런데, 성관형 올라 가는게 심상치 않다, 낙빙도 많고, 자세는 마치 암벽에서 스테밍 하듯.
"어휴! 발 자리가 안좋아서 저렇게 가나 봐, 힘 엄~청 들겠는데.... X됐다 성중아!'
한참이 지나서야 성관형 상단 확보점에 도착하고, 후등 두 사람 출발 한다.
마지막 고드름 기둥에 성중이 먼저 도착 했을 때 알게되었다. 젠장 고드름 상태가
아래 기둥 보다 더 안 좋다. 타격을 하면 고드름이 다 깨지고, 사이에 걸고 당기면 찢어지고..
주먹만한 낙빙이 내 왼팔을 제대로 가격했고, 먼저 오르고 있는 성중이는 낙빙 부담에 더 어려워 한다.
방법을 바꿔, 성중이 오를 때 내가 피해 있고, 성중이 쉴 때 내가 올라간다. 멘~~~~~붕~~~
상단에 도착하니 2시반, "형 얼음 너무 않좋은데 고생 하셨어요". "그래 나도 진짜 무섭더라"
챙겨간 간식 좀 먹으며 잠쉬 쉬었다가, 우측 하강 루트로 내려와 로프 사려 묶고 나가려는데...
엥!! 나 한테는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았다. 70m아래쪽 15cm남짓한 좁은 얼음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데,
바위면으로 하강 하느라, 크램폰을 벗고 일반 체인아이젠을 신은 상태다. 후덜덜! 나는 물이 무섭다!
장비 벗어서 차에 실어두고, 서강호 선배님께 인사 하고 가려는데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신다.
컨테이너에서 몸 좀 녹이며 커피 잘 마시고 출발.
성중이는 속초 들러서 길성이 형 한테 하이바 받아서 용대리 숙소로, 성관형 하고 나는
원통마트 들러서 숙소로 해쳐모여
성중이 기다렸다가 8시반넘어 저녁 식사를 한다. 맛있는 소고기,닭강정, 김치찌게..........
-23일, 사람도 장비도 우리 것은 쓰지말자! 쓰지말자! 조찬결의(한자는 쓸 줄 모름)-
오늘은 매바위 등반, 서울에서 성관형이 아는 팀회원 분들과 등반을 함께 하기로 되어있다.
오시는 분들 대부분 작년에도 봤었고, 올 시즌 초에도 봤던 분들이다.
어제 먹고 남은 김치찌게에 밥 먹으며, 셋이서 작전을 짠다.
"형 우리 내일 새벽에 4시 기상 해야 하는데, 오늘 등반은 조금만 하고 좀 일찍 숙소 들어와 쉬게요"
성중이도 성관형도 찬성, 2.3시 정도에 먼저 빠져 나오는 것으로.......
"오늘 오시는 분들은 늦게 까지 하실 텐데, 우리가 먼저 빠져 나오려면
우리 장비를 설치하면 안돼. 코펠 버너도 챙기지 말고, 너희 들은 기본 장비만 챙겨라
오는 분들 장비 모두 받아서 그것들만 쓸거야. 120자 한동, 확보용 스크류 한 개씩만 챙겨"
"옛~~~썰~~~"
방에서 장비 차고 차타고 매바위로 이동, 선배님들께 인사 드리고...
매바위 골짜기 찬 바람이 조금 세다, 선배님들이 쉘터를 찾으시는데, 쉘터는 남양주톨게이트 성관형 차에 있다.
성관형이 선배들 스크류 모두 받아서 70m(??) 선등을 시작한다, 로프는 80자(우리 꺼 아님)
빌레이는 그 팀의 막내분(우리 사람 아님, 우리 사람 한명은 선등 중이고 두명은 빈둥빈둥 놀고 있는 중)
빌레이 보던 분이 '성관선배 반자 넘었어요' 라고 외친다, 성관형은 뒤를 한번 쳐다 보더니 계속 올라간다.
"선배님 성관형이랑 멀티 등반 하기로 얘기 되신 거예요"
"아니요, 반자 나가면 확보물 설치하고 하강 할 줄 알았는데, 계속 진행 하시네요"
로프 달고 세컨드로 올라 가실 거냐고 물으니, 나 보고 올라 가라고 한다.
"7,80자 또 있어요?" (우리꺼 아닌거 찾는 중)
없단다. 우리꺼 120자 매고, 등반줄 끝에 잡아 매고 기다리는데....성관형이 한 줄로 하강 한다. 퀵 따면서
우리꺼 120자는 다시 묶어 놓고 "성중아 한대 빨러 가자" 우리꺼 두명은 땡땡이 치러 간다.
성관형 내려와서 선배님들 짐을 막 뒤지더니 그들꺼 120자를 찾아서 가져온다.
빌레이 봤던 선배한테 '이거 달고 베이직으로 등반해서 좋은 지점에 확보물 설치 해서 두줄 하강' 하라 지시한다.
계속 빈둥대다 심심해진다. "형 아는 다른팀 또 있잖아요. 인사 시켜 주고 로프 좀 쓰게 해 줘요"
죄측 기둥에 톱로핑 등반 준비 중인 분들에게 인사 드리고 허락 받았는데, 지금 출발 준비 하는 분
빌레이도 좀 봐주라 하신다. 나도 흥쾌히 "네"
나랑 성중이 남의 로프로 한번씩 하고, 또 빈둥이 모드
성관형이 픽스 시켜놓은 70m 한번 가보고 싶은데, 다른 선배님들이 계속 등반 하고 있다
우리 로프가 아니라서 못 끼어들고 기다린다.
오후2시, 성중이가 먼저 철수 하자고 하는데, 로프가 비어있다
"성중아 나 저거 한판만 하고 가자, 후딱 갔다 오께"
올라가고 있는데 성관형이 부른다. '중간지점에 120자 톱로핑줄 회수 하라고'
쉘터가 없어서 추운께 선배님들도 일찍 접으려나 보다. 중간에 있던 로프 달고 끝까지 올라가서
두줄 하강 완료. 로프 사리려고 하는데 성관형이 다른 선배님들 불러다가 시킨다. 땡큐!!!
차 한대로 와서 서울로 올라가시는 선배님들께 인사 드리고, 우리꺼 세명만 매바위 앞 식당으로 간다
이른 저녁을 먹고, 더덕 막걸리 한병 사고, 남은 음식 싸서 숙소로 이동
내일 설악산 일정에 맞게 장비 최소화 해서 배낭 챙겨 놓고, 막걸리랑 맥주 한병 나눠먹고 9시취침.
깊은 잠 못들고 뒤척 거리는데 한숨 자다 깬 성관형과 성중이 대화를 하고 있다.
29일 등반 일정 잡느라고.....
*길성형 한테서 빌려 온 하이바가 그리벨 구형인데, 오늘 매바위에서 연세가 좀 많아 보이시는 어떤 분이
성중이를 위아래로 한참을 훝어 보시더라고, 성중이 말로는 그분도 그리벨 하이바를 쓰고 계셨는데,
그분 것이 더 신형으로 보였다고...
-24일, 황태도 아닌 동태 될 뻔한 날-
새벽4시에 일어나서 물 끓여 각자 수통에 채워 담는다. 일기 예보에 오늘이 가장
춥다고 하는데 걱정도 되고.. 어제 밤에 배낭은 모두 챙겨 놨고, 4시반쯤 숙소를 나섰다.
영업시간을 미리 알아둔 속초 시내 해장국집으로 이동해서 설렁탕 먹고 6시40분 소공원 출발
전 주말에 많은 눈이 내려 부러진 소나무 가지들이 길가에 많이 보인다. 안타깝다!
군량장 지날 쯤 날이 밝아져서 헤드랜턴 접어 넣고, 세명 모두 쉬어 갈 마음은 없고, 비선대 데크까지
그대로 진행한다. 사진 한장 찍고 잠시 쉬었다가 잦은 바위골 입구 도착이 8시15분,
천천히 적당히 시간 맞춰 온거 같다.
진입한 흔적을 보니 오늘 들어간 발자국은 아니지만 눈도 잘 다져져 있고 여러 명이 들어갔던
발자국이 선명하다. 걱정 했던 것보다 접근이 쉬어 보인다. 천천히 쉬엄쉬엄 진행 한다.
잦골 촉스톤 조금 못미쳐서 통나무를 밝고 오르는 구간, 오래전에는 통나무에 껍질도 있었고
가지도 있었는데, 헐! 반들반들 잘 다듬어져 있다. 가져다 집 지을 때 목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겠다.
목재를 안고 살펴보니 왼쪽에 아래로 향한 짧은 가지 한 개가 보인다, 밟을것은 요것 뿐인데!!
밟고 서다 미끄러지면 급소가 깨질 거 같은데.....소중한 것을 잃을까봐 정~~~말 조심히 올랐다.
촉스톤 구간은 왼쪽으로 오르는데 고정로프를 바꿔 설치 한 지 얼마 안 된 듯하다.
50폭 직전에 좁은 협곡, 계단 형태로 되어있는 바위를 밟고 내려서야 하는데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어
어려워 보인다. 장비 착용하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 나무에 로프걸고 하강. 오버다, 크램폰 닳았다
50폭 아래 도착한 시간이 10시15분, 따듯한 물 한잔씩 마시고 등반 시작한다.
성관형 선등, 성중이 빌레이, 나는 찍사(요기까지 온 것으로 나으 중요 임무는 끝...)
빙폭의 반 정도는 설 사면으로 되어있고 빙폭 구간도 어려워 보이지 않다.
성관형이 설 사면을 걸어 올라, 빙폭 시작되는 지점에 스크류 한개 치고 오르기 시작 하는데,
갑자기 굉음이 울린다. "아이쿠 놀래라 쓰벌" 성관형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나중에 오르다 보니 빙폭 전체가 횡으로 금이 갔다.(성관이형 타격 한방으로)
출발 전에 루트 보고 얘기 했던거 보다 스크류를 더 많이 치고 간다. 강빙에 부담 스러운 갑다.
확보점에 도착한 성관형 빌레 준비 후 로프 올리는데, 골짜기 절벽에 쌓여 있던 눈들이
바람에 날리며 형 주변에 회오리 친다. "히야~, 형 겁나 춥겠는데"
성중이 출발, 내가 간격 유지 하고 뒤따라 올라 간다. 그.....런.............데
출발하고 5분정도나 지났을까 바일을 잡은 양손이 얼기 시작 하더니 통증까지 느껴진다.
성중이도 몇 달전 다쳤던 오른손 때문에 더 고통스러워 하며 진행을 못한다.
"성중아 참고 빨리 올라가자, 우리 이러다 동상 입겠다" 성관형도 눈보라 맞으며 빌레이 보느라
동태 되겠다 하는 생각이 스쳤다. 손가락이 거의 마비된 상태로 다시 올라가는데
오른쪽으로 로프가 내려온다. "빨리 들 올라와. 오늘 여기 까지만 할거야"
'고뤠! 참고 빨리 올라가자'
폭포 상단에 올라서니 살을 에는 골짜기 바람이 든다. 모두 확보점 옆에 바일 꽂아 두고
바람 없는 곳으로 피신 해서 손을 녹인다. 모두 이곳에서 빨리 탈출 하자는 의견
그래도, 바로 위에가 100폭인데 사진은 찍어야쥐~~ 근거리 인것을 알기에 혼자 올라가 본다.
2m남짓한 얼음을 올라야 하는데 바일은 폭포상단에 있는데....후퇴.
바일 6개 챙겨와서 "바로 위에니까 사진 찍으러 가시죠". 짧은 얼음 구간 올라선 후
차가운 바일은 다시 나무 가지에 걸어둔다. 만지기가 싫다.
100폭 아래서 얼릉 사진 찍고, 50폭 하단까지 후다닥 내려 온다.
바람없는 여기는 천국이다. 연말에 종근형님이 주신 미쓰리 버너에 물 끓여
소세지 데워먹고 까까도 좀 챙겨 먹고, 불필요한 장비는 챙겨 담고,
하네스는 통나무 구간 까지 착용 하고 가는 것으로..... 소중한 것을 보호하기 위해 하강 하기로....
잦골을 무사히 빠져 나와 비선대 데크에서 숨 좀 돌리고, 오후 3시쯤 소공원 도착
설악항 11호(문어숙회 찾아 온집)가서 회를 양껏 먹고 해산 한다.
-물에 빠지고, 팔뚝에 멍 들고, 오른손 약지 끝에 살짝 동상을 입었어도
아주 재밌게 설 연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다!
첫댓글 세세한 등방후기 잘 읽었네..... 간헐적 천재를 알아본 천재도 있구만......
총무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계속 부탁드립니다.
후기 리얼 채밌구만~~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새로운 작가 탄생!
재복아 우리 등반사랑의 총무는 원래부터 13구라이머는 되어야하는데,
이미 그 경지에 올랐구나 축하한다 !
회장님, 인공 구라감미료 첨가 안하고 신선한 소재로만 진국 뽑아 낸 것입니다.
@김재복 인공 감미료 없이 이정도 경지에 올랐으니 13구라이머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