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5년 10월 19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완연한 가을의 향기가 물씬한 10월 중순....
소백산 자락의 영주의 부석사와 희방 계곡의 맛 기행을 떠났습니다.
영주의 테마 관광으로는
소수 서원과 선비촌, 그리고 무섬 마을과 부석사로 유명합니다.
소수 서원과 선비촌, 그리고 무섬 마을은 그 동안 출사하였지만
부석사는 첫 출사길이어서 설레기만 하였습니다.
그 동안 다녀 본 사찰은
합천의 해인사와 팔공산의 동화사, 경주의 불국사와 양산의 통도사,
설악산의 신흥사와 청도의 운문사, 김천의 직지사와 부산의 범어사 등입니다.
사찰의 탐사는 불교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한 고찰로 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관심입니다.
사찰의 목조 건물과 주변의 경관은
천혜의 비경과 천년의 역사를 살아있는 숨결로 느끼게 합니다.
영주 시내를 경유하여 부석사로 가는 길은
소백산 줄기의 산촌 광경이 풍요로운 가을의 전경을 시선의 향기로 한껏 느끼게 하였습니다,.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든 가로수를 따라 빨갛게 영근 붉은 사과의 탐스러운 물결은
가을 여행의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을 여행은 오고 가는 길에서 느끼는 풍요로운 시선의 향기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과 보람을 한껏 느끼게 합니다.
향토적 서정과 목가적 정서를 가을의 향취로 느끼는 산촌의 풍광은
가을 산행과 여행의 발길을 재촉합니다.
마음의 재촉을 받아 오른 관광 버스에서 내려 부석사로 올라가는 길에서 느끼는 모습은
각종 산나물과 사과 등을 판매하는 소박한 시골 장터는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여행 명소가 된 부석사의 위상을 말해 주었습니다.
관광의 멋은 풍광의 시선을 풍토의 맛으로 느낄 때
여행의 보람을 금상첨화로 느낄 것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산촌의 시골 장터가 끝나고
일주문을 지나 좌우에 늘어선 노랗게 물든 은행 가로수 길 저 멀리
부석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주문의 현판에는
태백산 부석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부석사는 태백산의 한 봉우리인 봉황산의 능선에
높고 낮은 소백산맥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경사가 완만한 박석길을 따라 노랗게 물든 은행 나무의 가로수 사이로
부석사로 올라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의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다양한 빛깔의 부석사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은
은행 나무 가로수에 알알이 맺힌 은행과 가로수 사이로 탐스럽게 비쳐드는 홍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부석사는 일직선의 오름길로 일주문과 천왕문과 안양루와 무량수전으로 이어지는
108계단의 종교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천왕문 입구의 부석사 당간지주는
높이 4.28미터의 통일 신라 시대 유적으로 보물 제 25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 좌우의 삼층석탑 한 쌍은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석 석탑으로 보물 24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고려중기의 주심포계기법의 목조 건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며
국보 1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으로 묻어난 무량수전은
보존, 그 자체만으로도 웅장하고 장엄한 옛 문화의 고취를 한껏 느끼게 하였습니다.
무량수전 뒤켠 좌측에 위치한 부석은 뜬 돌이라는 선달로
오늘날 부석사의 이름을 짓게 하였습니다.
뜬 돌이라는 부석은
부석사를 건축한 의상대사와 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를 전설로 전하고 있습니다.
부석사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을 한 분도 보지 못해
천년의 수양이 깃든 살아있는 부처의 실상을 만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부석사를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여도 힘들었는데
내려가는 길은 마음의 여유를 따라 발길이 편하여 일직선으로 길게 늘어선 노오란 은행의 정취를
주변 사과밭의 홍옥과 함께 가을의 풍광을 오롯이 느꼈습니다.
천년고찰 부석사를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맛 기행의 별미 테라푸드였습니다.
영주의 테라푸드 자연밥상은
자연산 도토리묵과 두부였습니다.
직접 채취하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테라푸드의 자연밥상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테라푸드는 웰빙 건강 밥상보다 더 강조된 자연밥상으로
치료의 의미가 가미되었습니다.
맛 기행의 향미를 느끼면서 그 포만감으로 찾아든 곳은
소백산 줄기를 따라 산길로 한참을 달려 소백산의 하늘 길을 여는 희방 계곡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을 여행의 멋은
무엇보다도 산행이 최고일 것입니다.
테마 여행으로 찾은 계곡의 트래킹은
가을 산행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하였습니다.
자연 관찰로라는 팻말이 말해주듯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희방 계곡의 운치는 물씬 풍기는 가을 정취로 고즈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두어 시간의 여유로 찾은 희방 계곡의 탐사는 트래킹의 한계를 느끼게 하였지만
거친 호흡은 희방 폭포를 향한 희망의 좁고 협착한 길이었습니다.
드디어 힘든 여정의 산행길에서 만난 하늘 길의 희방 폭포는
등산로의 막다른 길에 위치한 천혜의 비경이었습니다.
소백산의 청량한 바람이 18미터 높이의 희방 폭포에서
맑은 샘물이 되어 계곡을 따라 흘러내렸습니다.
가물어 메마른 가운데서도 희방 폭포의 물줄기는
깊은 소에서 끝없이 솟아나는 심연의 샘물을 절곡으로 쏟아내었습니다.
희방 폭포 주변의 절경은
소백산의 수려한 경관이 깊은 계곡의 능선으로 이어져
노랗고 빨간 단풍잎 사이의 맑은 햇살로 비춰들었습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의 사람들은
햇살 고인 단풍을 향한 밝은 시선으로 탄성의 미소짓는 자화상을 마음의 추억으로 고이 담았습니다.
천혜의 절경 희방 폭포를 뒤로 하고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고운 빛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따라 하산하였습니다.
거친 호흡으로 오를 때 미처 보지 못하였던 산 속의 가을 정취를 내려가는 길에서 오롯이 느끼면서
청량하고 수려한 소백산 자락으로 멋과 맛의 기행을 즐긴 힐링의 하루였습니다.
테마 여행과 출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낯선 전경을 낯익은 풍광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서정의 빛으로 마음 가득한 행복을 느꼈습니다.